PART 3. 함께 만든 학교 - 드림팀의 완성
## 뜻밖의 행운, 김소영 선배님 학교
우연히 임시사무실로 사용하게 된 곳은 독서 모임을 같이하는 김소영 선배님의 학교였다. 너무 반갑고 신나는 일이 많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더욱이 겸임교장선생님의 배려로 정말 큰 특별실을 임시사무실로 배정받았다. 나는 조그마한 곳도 괜찮다고 말씀드렸지만, 교장선생님이 "잠시 있더라도 편히 지내다 갔으면 한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5층 특별실로 배정받았다. 특히 김소영 선배님이 임시사무실 입주 전부터 얼마나 신경 써주시는지 정말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완정초등학교 주무관님들이 조그만 사무용품, 파일첩, 쓰레기통까지 세세하게 모든 것을 챙겨주셔서 정말 1기 임시행정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였다. 사무실을 너무 근사하게 꾸며주셔서 여기에서 평생 근무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역대급 겸임교장선생님
이쯤에서 겸임교장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많은 교장선생님, 과장님, 팀장님을 만나 왔지만,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결단력, 실행력, 큰 틀을 보시는 능력은 정말 역대급이었다.
내가 결정해야 할 사항에 대해 보고를 드리면 다른 교장선생님들은 대부분 책임을 회피하시는 답변을 하신다. "교장선생님, 물품을 선정해야 하는데 A와 B가 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경우, "다른 선생님들의 의견도 필요하니 회의 날짜를 다시 잡아 결정하자." 물론 신중한 것도 중요하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빠른 결정이 필요할 때가 있다. 우리 겸임교장선생님은 한 번 보고서를 보시면 바로 결정해야 할지, 한 번 더 고민해야 할지를 빠르게 판단해 주셔서 일 처리가 빨리 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정말 일하기가 너무 좋았다. 사실 신설학교 물품 선정 등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신설학교는 특히 두 달 안에 모든 걸 끝내야 하는 상황이라, 디자인적 요소보다는 어떤 물품이라도 신속하게 빨리 납품받아 개교 전에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효과가 있어야 한다. "아, 어느 정도 일 처리가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제품의 좋고 나쁨보다 납품이 지연되어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사항이 더 큰 문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 결정 지연의 실제 사례들
예를 들어, 발령받으실 교장선생님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할지 모르니 "향후 정식 교장선생님이 발령 나면 결정하자"라고 했을 때, 가구는 바로 납품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개교 이후에도 임시 책상에서 한동안 근무 하시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리고 돌봄 교실 가구 등을 미리 주문하지 않고 돌봄 전담사들이 발령받으면 결정해 발주하도록 진행한다면, 개교가 된 이후에도 돌봄 교실 운영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 겸임교장선생님께서는 내가 일일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큰 맥락을 바로 파악하시고 결정해 주시는 능력이 정말 탁월하셨다. 다음에 또 근무하고 싶을 정도였다!
## 임시사무실 위치 선택의 전략
신설학교마다 다른 점인데, 임시사무실을 현장 근처에 두는 곳도 있고, 나처럼 겸임교장선생님 학교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현장보다는 겸임교장선생님과의 소통이 훨씬 중요하기에 나는 두 번 연속 겸임교장선생님 학교로 임시사무실을 정했다. 내가 현장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내가 선정한 업체를 통해 현장 상황에 대한 보고를 사무실에서 자세히 받기 때문이다. 신설학교는 겸임교장선생님과의 협의사항이 많이 발생한다. 만약 임시사무실이 현장 근처에 있다면 협의를 위해 그때마다 겸임교장선생님 학교로 가는 것도 매우 힘든 사항이 될 수 있다. "좋은 환경과 좋은 사람이 만나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 과정이 즐거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