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 23. 제2기 신설학교 업무 목표설정

by 한승재

## 제1기와 2기의 차이


첫 1기 신설학교 개교 업무 때 목표는 단순했다. "조금이라도 일찍 끝내 며칠이라도 여름휴가를 다녀오자"가 주된 목적이었다면, 2기 신설학교 개교 업무의 목적은 차원이 달랐다.

겸임교장선생님의 해외 일정으로 인해, 겸임근무 기간 동안 모든 업무를 끝내자가 목표였다. 되도록 모든 지출은 원인행위까지 확정하고, 각종 용역계약까지 체결하는 게 최종 목적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신설학교 물품 구매는 상황에 따라 8월 중순까지도 원인행위를 계속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기 때도 8월 중순까지도 품의 및 원인행위를 계속 진행했었다.

## 기적 같은 결과


그런데 이번 2기는 기적이라도 일어난 걸까? 맞다. 기적까지는 아니지만 신설학교 구축을 위해 추진해야 할 모든 일을 8월 초까지 품의 및 원인행위를 완료한 것이다. 이쯤에서 박수!

새로운 교장선생님이 8월 초에 발령받으시고 나서 하신 일은, 시설 관련 일을 확인하는 것과 교무 관련 일을 지시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이후 사무용품 및 기타 시설물 관리를 위한 추가 물품 정도만 품의 및 구입하는 게 전부였다. 우리 직원들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었다. 발령받으신 교장선생님도 이미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왈가불가할 수도 없었다. 이제는 향후 새롭게 진행되는 사항에 대해서만 협의를 드리고 결정을 하는 일만 보고 드렸다.


24.png 개교 전 학부모 대상 학교설명회




## 운명의 장난, 교장선생님들


9월 1일 자로 개교하는 학교가 두 곳이라, 다른 신설학교 실장님과는 업무협의로 하루에 1~2 통화는 매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다 보니 학교의 진행 상황을 서로가 체크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어 장점이 많았다. 그런데 신설학교의 가장 큰 고민은 본 발령으로 받으신 교장선생님이 어떤 분이냐가 최대의 관심사다. 옆 학교에서 들은 이야기는 있지만 들어맞지는 않는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교장선생님이 발령 난 후, 한*초등학교 실장님께 긴급히 전화를 드렸다.


## 첫인상의 착각


"실장님! 한승재입니다. 교장선생님 발령 소식받으셨죠? 괜찮으시던가요?"

실장님께서는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너무 좋은 분이 오셨다고 자랑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고 격려도 해주셨다"라고 하시면서 말이다. 그런데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께서는 격려보다는 전화로 첫인사를 하자마자, "급식실 물품을 잘 선정해야 한다! 업체 선정도 잘해야 한다!" 등, 신설학교 업무 격려보다는 급식실에 원한이 있는 사람처럼 급식실 관련 사항만 계속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다.

나는 이미 영양교사와 급식실 업체 선정부터 세팅까지 완료한 상황인데, 혹시 다른 업체를 염두에 두고 말씀하시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상황이었다. 혹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원인행위 결재까지 완료된 상황이라, 지금 와서 되돌릴 수도 없었다. 이 내용을 전달받은 영양교사도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 완전히 뒤바뀐 평가


그런데 이게 또 웬일인가! 추후 이야기지만 학교 개교 이후 두 교장선생님에 대한 평가가 정말 상반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본격적인 야수의 발톱을 드러내시고는, 업체 선정부터, 2학기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특별실 구축까지 진행하시려고 해서 행정실장님을 몹시 괴롭히는 상황이었다.

반면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은 업체 선정에 대한 문제는 항상 나와 상의하시고, 무리하게 업무를 진행하지도 않으셔서 지금 너무 행복한 상황이다.


그리고 처음에 급식실 이야기를 말씀하신 것도 본인이 신설학교 겸임교장을 수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급식실 구축에 문제가 생겨 혹시나 발령받은 학교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차 여쭤본 것뿐이었다.

역시 교장선생님도 겪어봐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한*초등학교 실장님!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파이팅! "첫인상은 종종 틀리다. 진짜 모습은 함께 일해봐야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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