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급식 실시
## 신설학교의 최대 난제, 급식실 구축
신설학교 업무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급식실 구축이다. 내가 첫 신설학교 근무 시 업무교육을 받으러 송도 은송초등학교에 간 적이 있었다. 당시 행정실장님도 신설학교를 공모로 오신 분이었는데, 그때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다. "급식실에 영양교사가 지원하지 않아 본인이 직접 급식실을 구축했다."
이게 또 무슨 소리인가? 그때는 의미를 잘 몰랐기 때문에 '아, 행정실장이 혹시 모를 상황에서는 급식실도 구축해야 하나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 급식실 레이아웃의 중요성
이유는 급식실 레이아웃 설정은 한 번 세팅해 버리면 모든 가스 및 전기, 급식기구 등이 매립되기 때문에 평생을 처음 세팅한 대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 신설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이 비전문가인 분들이 급식실 구축에 관여하여 영양교사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점이다.
## 최악의 시나리오들
만약 영양교사가 지원하지 않아 공석인 상태로 행정실장이 업체 도움으로 급식실을 구축했을 경우, 발령받을 영양교사가 급식실 이용에 문제가 없다면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할 경우가 훨씬 더 크다.
최근에 개교한 신설학교 중 두 곳이 급식실 구축에 관해 교장선생님, 실장님, 영양교사 간 협의가 안 된 상황에서, 영양교사의 의사를 무시하고 설치된 학교가 있었다. 영양교사는 너무 근무하기가 힘들다고 우리 학교 영양교사에게 항상 전화를 한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급식실에서 근무할 분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한 급식실!
## 캐스팅의 힘, 전폭적 지원
우리 학교는 아시다시피 영양교사를 캐스팅하여 모시고 온 분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영양교사는 어떻게 보답할까? 안정적인 급식실 운영으로 조리실무사들을 적정 관리하고 양질의 급식으로 보답한다. 자! 어떤가? 영양교사를 위한 일이 결국 학교를 위한 일이 되었다.
나는 영양교사와 2기 신설학교 구축 당시부터, 급식실이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범급식에 대해 협의하고 있었다. 시범급식은 바로 나오는 게 아니다. 영양교사가 급식실의 모든 기구들을 정비해야 하며, 조리실무사들을 지휘해 청소 및 정리까지 완료해야 한다. 그리고 식자재 준비까지 마쳐야 한다. 이런 예산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행정실장의 아낌없는 지원덕에 가능한 일이다.
## 차별화된 성과
우리와 동시에 개교한 한*초등학교와 비교해 볼까? 그 학교도 시범급식을 실시했을까? 아니다. 우리 학교만 실시했다. 우리는 계획상 시범급식을 4일로 계획했는데 일부 문제로 2일만 실시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2일이나 실시했다는 점이다. 자 여기서 또 한 번 박수 한 번 치고 가자! 짝짝짝!
최근 2년간 개교되었던 급식실 중 대부분이 시범급식을 하지 못했고, 개교가 2주가 지났음에도 빵급식을 한 곳도 있었다. 시범급식을 못 했다는 건 개교 당일 급식에 큰 혼란을 겪는다는 걸 의미한다. 신설학교의 정상적인 급식실 업무는 전적으로 영양교사의 어깨에 모든 게 달려있다.
## 동료들에게 던지는 질문
선배님들이 혹시 신설학교에서 근무하신다면, 현실이 이러한데 영양교사와 대립각을 세우실 건가요?
더욱이 영양교사의 의견을 반영하여 급식실을 구축하더라도 행정실장님과 영양교사의 의견 충돌로 급식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신설학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비록 교장선생님 및 행정실장님이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여 잘 알고 계시더라도 현장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경험에는 미치지 못할 텐데, 지원을 해주지 못할망정 오히려 현장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를 믿고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행복한 학교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