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인가, 피로인가
신설학교 행사 중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건 개교기념식이다. 코로나가 한창 중 개교한 첫 번째 학교는 교육감 및 유관기관 관계자만 초청하여 학교 현황보고 정도만 하고 끝냈지만, 지금은 축제로 격상된 상황이다.
개교기념식을 위해 교육지원청에서 컨설팅까지 실시하는 정도다. 모든 교직원들은 행사를 위해 전사적으로 2달 전부터 행사 준비에 매진한다. 그리고 동시에 개교한 한*초등학교와 비교가 되다 보니 알게 모르게 경쟁 구도까지 만들어진다. 우리 학교는 축하 행사를 4개나 준비했다.
유치원부 사전행사, 초등학교 행사 2개, 학부모님(엄마들) 행사까지
학부모님 행사는 방과 후 수업 댄스 강사까지 초청하여 준비시켰다. 초등학생 행사는 4~5학년에서 준비하며, 방과 후 수업에서 진행하는 우쿨렐레, 탈춤을 공연할 예정이다.
해당 학년 부장님들은 공연의상, 공연시간 등 동선까지 꼼꼼하게 체크하여 준비한다. 교감선생님은 매일같이 회의를 통해 공연 등 사전 준비사항을 교장선생님과 계속 협의를 진행한다.
문제는 불필요한 행사 준비로 학교의 모든 직원들이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물론 사회적으로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학교가 새롭게 개교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축하해 주고, 축하해 주는 사람을 위해 행사를 준비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행사 당일 축하해 주는 사람은 일부 교육청 관계자 및 시의원, 그리고 유관기관에서 오시는 분들이 전부다. 학부모들은 모두 학교로 들어올 수 없으니, 사전에 초청한 학부모 외 20~30명 정도밖에 없어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헷갈릴 정도다.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개교행사는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