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 27. 하나씩 완성되어 가는 학교

by 한승재

PART 4. 개교, 그리고 그 이후


## 드디어 개교!


와우! 탈도 많고, 말도 많던 두 번째 신설학교가 드디어 개교했다. 학급수는 22 학급이며, 2학기임에도 학생들이 300명이나 입학했다. 아라초등학교에 전입해 온 학생들은 인천해든초등학교에서 온 친구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학생들을 전입시킨 학부모님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해든초등학교에서 2년 동안 신설을 거치고, 다시 신설학교로 보내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아마 집에서 더 가까워 전학 결정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


## 사전 준비의 성과


개교 이후에 굳이 물어볼 필요는 없지만, 그나마 신설업무 피드백을 받기 위해 근로자 및 교사들에게 구입해 드린 가구는 마음에 드시는지 살짝 여쭤보았다.

그런데 돌봄 전담사분들은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해주셨다. "다른 신설학교는 돌봄 전담사분들이 가구를 정하고, 이로 인해 돌봄 교실 운영도 늦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학생 책상부터 모든 물건을 사전에 구매해 줘서 너무 좋다"는 것이다. 돌봄 전담사분들은 운영에 관련된 업무만 집중할 수 있어, 돌봄 교실을 빠른 시일 내 안정적으로 정리해 주셨다.


## 교감선생님의 변화


그리고 정말 다행히, 첫 승진 발령으로 우리 학교로 전입한 교감선생님께서도 꽤나 만족하신 눈빛이다. 나는 초기 특별실 및 관리실 배치에 있어 교무실을 특히 신경 썼다. 뷰도 제일 좋은 곳으로 사무실을 선정해 드렸고, 가구도 교감선생님 직위에 맞는 널찍한 책상으로 구입해 드렸다. 교무실에 간혹 올라가면 정리가 너무 잘되어 있어 꼭 오래된 사무실처럼 보일 정도다. 교무실무사님이 꼼꼼하게 잘 챙겨주셔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후일 이야기지만, 교감선생님은 신설학교에 발령받은 게 너무 싫으셨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한다. 심지어 집도 학교에서 멀다고 하시니, 난감한 상황이다. 그 이후 차츰 근무하다 보니 구성원들이 너무 좋아 지금은 대만족이라고 하신다!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다고 한다. (죄송합니다.)


## 교장실 가구의 도박


가구들을 사전 구입할 때 가장 고민되었던 점은 바로 교장실이었다. 남자분이 오실지 여자분이 오실지 알 수도 없고, 최소한 한 달 전에는 발주해야지만 8월 중순 정도에 납품받을 수 있어 오로지 행정실장 필로 주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겸임교장선생님께서도 가구 구입 문제에 난감해하시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나는 과감히 결정했고, 발주했으며, 납품까지 잘 받았다.

그런데 결과는? 중박 정도! 다행히 교장선생님은 남자분이셨고, 내가 주문한 스타일의 가구를 나름 만족해하시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싫다 해도 어쩔 수 없다. 반품할 수 없으니까! 최악의 경우 내가 교장실 가구 사용하고 다시 주문해 드릴 생각도 있었다.(진심)


##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벅찬 감동


신설학교 업무가 힘든 건 사실이지만, 하나씩 완성되어 가는 학교를 보니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 물씬 올라오기도 한다. 학교에 있는 모든 시스템과 물품은 담당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손과 발을 거쳐 확인되지 않은 게 없을 정도다. 그 덕에 치명적인 실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하부터 5층까지 모든 부분을 직접 뛰고 확인한 결과다. 물론 아직도 고쳐 나가야 할 것도 많고, 부족한 게 많은 것도 사실이다.


28.png 아라누리 도서관 개관 모습



## 두 번째의 고민과 성취


두 번째 학교이지만 과연, 첫 번째만큼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 어려운 상황이 많을 텐데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신설학교 공모 시 정말 고민이 많았다. 그렇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개교는 했으니 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근무 기간 동안 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나머지 반도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에 교육연수원에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오랜만에 본 사람들이 "왜 이렇게 살이 빠졌나?" 물어본다.

'니들이 해봐라 신설학교!' 마음속으로 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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