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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여범 Oct 05. 2024

우물(井)

민초 박여범 시인

우물(井)


민초 박여범 시인



수초(水草) 가득한 웅덩이더라도 좋다, 어깨동무할 물고기도, 하늘 바라볼 틈새도 없는


틈새로 들어오는 빛과 마주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아주, 가끔은


좌정관천(坐井觀天) 하며 많은 것을 안다고 으시대던 날들이, 낯설어질 때쯤이면


아는지 모르는지, 가벼운지 무거운지, 급해야 하는지, 완만해야 하는지


살고 있는 공간도 모르는 사람처럼 빈 우물만 스쳐 간다, 세상은 한층 고요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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