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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여범 Oct 04. 2024

할미꽃

민초 박여범 시인

할미꽃


민초 박여범 시인

 일 만하고 살았지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무심코 눈이 마주쳤지 


바람이 이끄는 대로 떠돌다가


갈대 가득한 봉분* 아래에서 만났지


뒷동산 햇빛 좋은 곳에 터 잡은


반가움이지


남몰래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또르르 눈물이 넘쳐 나지


할미꽃 두 송이에


*봉분[封墳] 흙을 둥글게 쌓아올려서 무덤을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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