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동화
지민이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최근 영상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댓글창은 순식간에 부정적인 의견으로 가득 찼다.
"이건 다 조작이다! 초등학생들이 이렇게 연기를 잘 할 리가 없잖아."
"학교 폭력을 미화하는 것 같아 불편해요. 이런 콘텐츠는 삭제되어야 합니다."
"저 아이들의 부모님은 이런 영상이 올라가는 걸 아시나요? 초상권 침해 아닌가요?"
댓글들은 점점 더 악랄해졌고, 급기야 몇몇 사람들이 학교로 찾아와 항의하기 시작했다.
"저 영상에 나온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세요!"
"이런 가짜 콘텐츠로 돈을 버는 건 범죄입니다!"
학교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지민이는 겁에 질려 교실 구석에 숨어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누가 이런 소문을 퍼뜨린 걸까?'
그때 지민이의 눈에 준우가 들어왔다. 준우는 불안한 표정으로 복도를 서성이고 있었다.
'혹시... 준우가?'
지민이는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여 준우에게 달려갔다.
"너야! 네가 내 비밀을 누설한 거지?"
지민이가 소리쳤다.
준우는 놀란 표정으로 지민이를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야? 난 아무것도 안 했어!"
"거짓말 하지 마! 너밖에 없잖아, 내 비밀을 아는 사람이!"
두 사람의 언쟁은 점점 격해졌고, 주변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너 때문에 모든 게 망가졌어!"
지민이가 울부짖었다.
준우는 지민이의 말에 상처받은 듯했다.
"난 정말 네 편이 되려고 했을 뿐이야. 네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어."
준우는 돌아서서 빠르게 걸어갔다. 지민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그날 저녁, 지민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준우에게 사과하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아갔다. 하지만 준우의 집 앞에 도착한 지민이는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다.
준우가 작은 동생들을 돌보며 저녁 식사를 차리고 있었다. 부엌에서는 설거지 소리가 들렸고, 거실에서는 동생들이 숙제를 하고 있었다.
"오빠,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작은 여동생이 물었다.
"잠깐만, 금방 가르쳐줄게."
준우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지민이는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의 상황과 얼마나 비슷한지 깨달았다. 준우도 자신처럼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용기를 내어 초인종을 누르자, 준우가 문을 열었다.
"지민아...?"
준우의 눈이 커졌다.
"준우야, 미안해."
지민이가 흐느끼며 말했다.
"내가 너무 경솔했어. 네가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도 모르고..."
준우는 잠시 지민이를 바라보다가 그를 안아주었다.
"괜찮아, 나도 미안해. 네 마음을 더 이해했어야 했는데."
두 사람은 놀이터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지민이는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을 털어놓았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 가족을 돕고 싶은 마음, 그리고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죄책감까지.
준우는 묵묵히 들어주었다.
"지민아, 넌 혼자가 아니야. 우리 모두 각자의 어려움이 있어. 하지만 그걸 함께 나누면 더 쉬워질 거야."
지민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이제 모든 걸 털어놓고 용서를 빌어야겠어. 친구들에게도, 그리고 나를 믿어준 모든 사람들에게도."
준우가 미소 지었다.
"그래, 그게 옳은 선택이야. 난 네 곁에 있을게."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지민이와 준우는 서로를 이해하고 용기를 얻었다. 내일은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어려움은 여전히 있겠지만, 이제 그들은 혼자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