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동화
아침 일찍, 학교는 아직 조용했다. 지민이는 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재빨리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를 꺼내 교실 문에 붙였다.
'쳐다보지 마시오.'
삐뚤빼뚤한 글씨였지만, 또렷이 읽을 수 있었다. 지민이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복도 끝으로 사라졌다.
그 순간, 화장실에서 나오던 준우가 모든 걸 목격했다.
"뭐지? 지민이가 뭘 하는 거지?"
준우는 호기심에 교실 문으로 다가갔다. 쪽지를 읽고 나서 그의 얼굴에 의문이 가득했다.
"왜 이런 걸 붙인 거지? 뭔가 이상한데..."
잠시 후, 학교에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율이와 서하가 함께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어? 저게 뭐지?"
하율이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서하도 따라 멈춰 서서 교실 문을 바라보았다.
"뭔데?"
두 친구는 천천히 다가가 쪽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쳐다보지 마시오'...?"
서하가 의아한 목소리로 읽었다.
하율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왜 이런 걸 붙여놓은 거야? 장난인가?"
"근데 말이야,"
서하가 쪽지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말했다.
"이 글씨체...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
하율이도 고개를 숙여 쪽지를 다시 한번 유심히 보았다.
"그러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누구 글씨체인지 기억이 안 나."
"맞아, 나도 그래. 뭔가 익숙한데 생각이 안 나."
서하가 고개를 긁적였다.
그때 교실 안에서 누군가가 큰 소리로 웃는 소리가 들렸다. 두 친구는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야, 우리 들어가자. 수업 시작하겠다."
하율이가 말했다.
서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쪽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근데 진짜 누가 붙였을까? 엄청 궁금한데."
두 친구가 교실로 들어가자 다른 아이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떠들고 있었다. 하지만 하율이와 서하의 머릿속에는 그 이상한 쪽지 생각뿐이었다.
한편, 교실 구석에서 준우가 두 친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의심의 빛이 어렸다. 그리고 맨 뒷자리에 앉은 지민이는 불안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도대체 누가 저 쪽지를 붙인 걸까? 그리고 왜?'
종소리가 울리고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왔다. 하루의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여러 아이들의 머릿속은 온통 그 신비로운 쪽지 생각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