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감사 글쓰기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자주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하며 살아갈까?
누군가의 친절에 고마움을 전할 때도 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감사의 순간들을 흘려보내는 일이 더 많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스스로에게 감사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감사해야 할 순간은 늘 가까이에 있다. 며칠 전, 우연히 아파트 화단에서 작은 꽃봉오리를 발견했다. 매년 어김없이 봄이 오고 꽃이 핀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지만, 그날 본 작은 목련 봉오리는 내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나날 속에서 이 작은 생명이 주는 감동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걸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생명의 기운이, 그 자체로 나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순간들을 견뎌내며 여기까지 왔다. 때로는 흔들리고,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 걸어온 나에게 감사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미래를 향해 불안 속에서도 묵묵히 준비하는 나에게 고맙다.
기쁨이 찾아왔을 때,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며 나를 응원하고 지지했던 나.
힘든 하루 끝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고요한 밤을 나에게 선물했던 나.
책을 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 주었던 나.
바람이 좋은 날, 산책을 하며 삶의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 나.
슬플 때, 아무도 나를 위로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감싸 안으며 "괜찮아"라고 다독여 준 나.
그리고 그 작은 꽃봉오리를 보고 감탄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나에게 감사하다.
세상의 크고 화려한 것만이 아닌, 작고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고 느낄 줄 아는 나 자신이 기특하고 사랑스럽다.
나는 누구를 위한 존재도 아니다.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존재다. 그렇기에 나는 더 나에게 감사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챙기기에 앞서, 내 마음을 먼저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지금,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곧 나를 성장시키는 길이라는 걸 깨닫는다. 살아 있다는 것, 숨 쉬고 있다는 것, 오늘도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에 마음 깊이 감사하다.
"고마워, 나. 그리고 사랑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