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기획자를 위한 책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후기
기획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스토리보드를 받아서 디자인만 해온 디자이너인 내가 반 강제적으로 기획을 혼자 공부하게 되었다.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는데 프로덕트 디자인을 하고 계신 볼드님이 처음 시작은 책으로 시작해서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기획을 전체적으로 알 수 있는 책을 찾다가 이 책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서비스 기획이 어떤 것인지 정의하고, 기획자가 갖추어야 하는 지식이 무엇인지 알려주며, 다양한 예시로 기획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취업과 이직에 필요한 꿀팁까지 담겨있어 취업 준비생이나 경력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시도한 공부 방법은 이렇다.
1. 기획을 전체적으로 알 수 있는 책을 읽는다.
→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를 선택, 하지만 가볍지만은 않다.
2. 중요한 내용을 요약하고 메모를 한다.
→ 들은 적은 있지만 실제로는 처음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 메모 수준이 아닌 거의 필사 수준이었다.
3. 브런치에 적어서 공유한다.
→ 책으로 배운 것을 작성하는데 제대로 배운 건지 의심하면서 작성하고, 다른 경력자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기 위해 공유하기로 하였다.
일주일간 나의 TODO LIST로 세 가지를 정했는데 보기 좋게 실패하였다.
책은 시간 안에 읽었지만 정리를 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그날 읽은 양은 그날 정리를 했어야 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주말에 한꺼번에 정리를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책만 읽고 있다가 정리를 시작했지만 토요일 / 일요일을 다 보내도 정리가 안 되는 심각한 상황이 생겨났다.
하지만 좋았던 점도 있었는데, 몰아서 필기를 하게 되면서 내용을 다시 한번 더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장/단점이 있었지만 어쨌든 시간 안에 끝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거의 필사 수준이었던 이 책의 중요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일단 기획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기획’은 문제가 되는 상황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그것이 진짜 문제인지 ‘데이터’와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중복과 누락 없이 문제를 분석하는 원칙)와 같은 문제해결 기법으로 판별해 내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해결책을 ‘아이디어’라고 말하며,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과 변화, 그리고 혁신 등의 결과물들을 기대하게 된다.
너무 어렵다. 뭔 말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친절하게 다시 요약해서 말해 준다.
기획은 문제를 찾아 해결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때 문제정의가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하는데 이는 문제정의가 잘못되면 해결책 역시 잘못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정의하는데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한다고 한다.
여기서는 5 WHY를 예시로 들었는데 자신이 발견한 문제에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근본적인 문제 '진짜문제(그 현상이 발견된 배경)'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5 WHY를생횔화 해서 궁금증을 제기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현재 도입된 정책이나 서비스 기능, 사회 현상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원리를 탐구해 나가는 과정이 일상처럼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라고 한다. 즉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문제를 바라보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① 복잡한 문제를 쉽게 정의하고
② 핵심원인을 진단해
③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이것들이 기획을 하는데 필요로 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세 가지 다 기획자가 들어가는 이 기획들은 무엇인지 이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비즈니스 기획이란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결정하고, 가치 제공의 대가로 얻는 수익을 통해 더 큰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고객의 문제와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제 제품 및 서비스로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과정이다.
비즈니스 기획의 세부활동에는 경쟁사 조사, 타깃 분석, 수익모델 수립 등이 포함된다.
서비스 기획자가 비즈니스 기획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비즈니스 기획에서 정해진 기업전략과 수익모델을 바탕으로 메인타깃의 문제와 니즈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기획을 통해 기업이 나아갈 방향(HOW)을 정했다면, 서비스 기획은 그 실체(WHAT)를 설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거기서 서비스 기획자는 비즈니스 기획의 핵심 내용을 빠르게 인지한 후 고객이 느끼는 핵심가치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 기획의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책내용)
마케팅과 서비스 기획의 차이와 같은 점은 고객분석과 문제정의,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으로 핵심지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액션 리스트와 개선사항을 도출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수행한다는 점은 같다.(책내용)
다른 점은 제공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마케팅 기획은 고객과 접점에 있는 채널들을 통해 회사와 제품이 추구하는 가치를 콘텐츠로 전달하지만, 서비스 기획은 고객의 Pain point를 찾아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기능으로 더 나은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 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책내용)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서비스 출시의 근거를 마련하고,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한 고객 경험개선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데 데이터가 중요시되면서 기획자에게 요구되는 능력이 바로 '데이터 리터러시'이다.
데이터 리터러시, 데이터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사용자의 생각과 행동을 편향되지 않게 바라볼 수 있도록 분석적, 비판적 사고를 가지게 하여 의사결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게 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필수 역량(책내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중요한 역량이라고 해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데이터 수집에만 몰두하거나(다크 데이터 문제 발생), 데이터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어떤 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데이터를 쓰는가'라는 질문이 전제되어 있어야 데이터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①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역량
②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하고 검증하는 역량
③ 데이터 해석 능력을 기반으로 쓸모 있는 결론을 만들어내는 역량
④ 분석 결과에 따른 액션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 역량
이것들이 모여 데이터를 기반한 서비스 기획을 할 수 있다
앱을 분석해야 하는 이유는 이미 성공한 앱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타깃층에 대한 이해 / 데이터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를 이룬 점 등)가 있을 것이고 그것을 찾아내서 우리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내가 가장 자주 쓰는 앱을 선택해 ‘왜’라는 질문을 하나씩 이어나가면 된다(책내용).
앱 분석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 서비스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점과, 서비스의 구조와 UX/UI을 역으로 어떻게 기획되었는지 정리하는 방법 '역기획'
- 서비스의 목적과 비즈니스 전략을 뜯어보는 분석방법 '앱 크리틱'
그중에 이 책에서 상세히 알려주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책내용)
① 앱의 버전기록으로 앱의 업데이트 상황을 체크해 개발 과정을 확인하는 방법
- 변경된 부분을 캡처하고 WHY를 3번 생각해 보자.
- 기존의 사용자가 느꼈을 pain point를 유추해 본다.
- 왜 불편함을 주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
- 개선된 기능이 사용자와 회사에 어떠한 편익을 줄지 유추해 본다
② 직접 정보구조도를 그려보는 방법
- 서비스 정보를 기준으로 마인드맵을 그리듯 그려본다.
- 나열된 정보의 Depth를 생각하며 정렬해 본다.
- 정보를 액셀로 정리한다. 이때 정보와 Depth는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③ UX/UI 상세분석 방법
- 온보딩 /검색 과정과 결과 / UX Writing
- 직관적이고 일관적인 그래픽 사용 / 사용자 이용 플로우 / 폰트의 사용
서비스 기획자의 일은 ‘여러 사람의 생각을 정리하고 결과를 도출해 구조화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개발지식을 숙지하는 것은 물론 뒤죽박죽 섞인 현업부서의 요구사항을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글로 정리하는 것,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이슈 포인트를 도출하고 프로세스의 비효율화를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개발자와의 협업을 위한 노하우(책내용 정리)
① 어떠한 기능 등을 추가할 때에는 기능이 필요한 명확한 이유를 설명해 줘야 한다.
② 개발 시에 문제가 될만한 것을 미리 알린다.
③ 구두보다는 확실한 문서를 통해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오해를 없애는 방법이다.
④ 요구사항이 많을 경우, 일의 우선순위를 알려주는 것이 개발일정 조정에 좋다.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위한 노하우(책내용 정리)
① 디자이너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 요구사항만을 전달하기보다는 그 배경 목적과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좋다.
③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인지에 대해 서로 논의한다.
④ 데이터를 통해 설득해야 한다.
책에 나온 모든 것을 정리할 수는 없었지만 기획에 이제 입문하는 내가 봤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책을 한번 읽었다고 서비스 기획에 대해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서비스 기획은 비즈니스 기획과도 연관이 되고 마케팅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 알아야 하는 범위가 넓지만 서비스를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경험을 설계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하는 과정'은 서비스 기획자뿐만 아니라 개발자나 디자이너도 함께 서비스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점이라는 것을 현재 나의 위치에서 알 수 있었다.
나는 내가 목표로 하는 기획공부를 계속하면서 점점 바뀌는 위치에서 바라본 기획이 어떻게 변화되어 정의되어 질지 궁금해졌다. 그걸 알기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하는 것만이 길이 될 것이다.
참고 서적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1758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