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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호 Feb 07. 2022

내가 처한 시간과 공간

사색

사람은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한다.

나를 깨닫는 과정이 내가 속한 시간과 공간을 깨닫는 과정이다.

 그런데 가끔 시간과 공간을 망각한 채 살아간다.


큰 놈이 커서 공부를 위해 이제 품을 벗어나 멀리 떠나는 준비를 하는 것을 보니 내가 처한 시간이 확연히 다가온다.


 결혼을 하고 큰 놈이 태어나고 또 둘째가 태어나고 이놈들을 정신없이 키우다 보니 어느새 이 지점에 와 있다.

 농부로 살아온 24년! 아비로 살아온 20년! 그리고 내가 살아갈 ?년!

 이렇게 계산해보니 내가 처한 존재적 처지가 더욱 분명해진다.


 도올 선생의 동경대전 두 권을 통해 역사적 존재로서 내가 처한 시공간적 존재를 더욱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160여 년 전 최재우 선생은 무극대도의 천도를 깨우치고 민족 사상사에 길이 빛날 철학인 동학을 창시하셨다. 그리고 몰락해가는 이씨 조선에서 나라와 민족을 지켜내기 위한 대일 민족전쟁 갑오농민전쟁이 전개되었다. 동학도 수만 아니 수십만 아니 백만에 가까운 우리 조상들이 일본놈들에게 무참히 학살되고 급기야 나라마저 빼앗기고 만다.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서

우리에게서 일본놈들의 살육의 기억이 히미 해져 갈 즘 다시 자생 토착 왜구들이 다시금 국가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역사를 부정하고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


 시간은 나의 육체를 지배하며 늙음을 강요하지만 정신은 더욱 또렷해져 내가 처한 시공간을 분명하게 밝힌다.

 삶이란 게 시간과 공간을 벗어날 수 없다.

 이제 다시 다가올 시간과 공간을 잠시나마 가늠해 본다.

 여전히 평탄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두렵지 않다. 내일은 보다 굳세고 당당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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