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인생의 마지막날을 보낸다면 어떤 하루를?

<당신도 잠 못 들고 있었군요> 18문 18답

by 은종

저자님이 일생을 마감하고 마지막 날을 보내게 된다면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으신가요?


일단은 멀리 있지만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우리는 마음에 있는 고마움을 전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요. 마음은 있지만 표현을 잘 못하쟎아요. 오글거리기도 하고, 쑥쓰럽기도 하고, 아무튼 표현이 쉽지 않아요.

그래서 하루 중의 오전에는 전하지 못했던 고마움을 진심으로 전달하는데 쓰고 싶고, 점심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를 함께 먹으면서 후식도 먹고 차도 마시며 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긴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가 함께 만들어 온 기분 좋은 추억들을 이야기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동시에 안심을 시켜주고 싶어요. 나는 여러분들 덕분에 한 평생 후회없이 여한없이 잘 살았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해주고 안심시켜드리고 싶어요. 저녁에는 혼자 있고 싶어요. 혼자서 일생을 함께 지낸 나의 몸과 마음에게 말을 걸어 스스로 자족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충분히 자족하고 축복받은 인생임을 음미한 후, 대 자연의 품에 안기듯 누워서 깊은 고요와 침묵 속에 편안히 눈을 감고 그저 옷 한 벌 벗어놓듯 홀가분하게 이 생을 마감하고 또 다른 여행지로 훌쩍 떠나고 싶어요. 여행은 계속 되니까요. 여행자로서 인생은 그렇게 마감하는 것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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