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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금으로 MVP 만들었지만, 나는 왜 허탈했을까

3년차 사업개발자가 직접 써 내려간 정부지원사업의 현실과 교훈

by 킵고잉걸

정부지원금과 스타트업의 꿈

사업개발자로 3년 차를 맞이하며, 여러 스타트업과 함께 정부지원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많은 창업자분들이 '정부지원금으로 MVP를 만들면 성공의 문이 열린다'고 생각하는데요.
저 역시 그런 기대감을 안고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개발을 진행하는 팀들을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심지어 허탈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죠.


정부지원금으로 MVP를 만드는 과정은 분명 매력적인 기회입니다.
‘초기 자금 부담 없이 시제품을 만들고 시장 반응을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하지만 저는 그 허탈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정부지원사업이 가진 한계는 무엇인지 사업개발자의 입장에서 진솔하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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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금으로 MVP를 만드는 과정

정부지원사업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초기 창업자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R&D 지원, 사업화 지원, 창업 지원금 등이 있습니다.
특히 ‘MVP 개발 지원금’은 초기 제품 또는 서비스의 최소 기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보조해줍니다.


정부지원금의 장점 초기 자금 부담 경감 검증 가능한 시제품 개발 네트워크 및 컨설팅 지원

사업개발자로서 경험한 성공 사례 아이디어가 기술로 구현되는 순간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한 빠른 피드백 루프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이 정부지원금을 통해 MVP를 제작했고,

저희 팀도 그 과정에서 기술개발부터 시장 테스트까지 함께하며 기쁜 순간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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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달리 찾아온 허탈함

하지만 정부지원금으로 MVP를 만들고 난 뒤,

허탈함에 빠지는 창업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제가 만나본 분들의 공통된 고민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제한된 예산과 시간의 아쉬움

정부지원사업은 기간과 예산이 명확히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완성도 높은 제품’보다는 ‘기능 최소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죠.

이로 인해 실제 고객이 원하는 기능과 괴리가 생기고, 개발팀 내부에서도 불만이 쌓입니다.


불명확한 시장 검증

MVP가 완성돼도 ‘시장 반응이 좋다’는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제한된 자원 탓에 마케팅이나 영업까지 신경 쓰기 어려워, 제대로 된 고객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원사업에 따른 부담감

정부지원금으로 개발한 제품에 대한 의무 보고, 관리, 후속 지원 과정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정작 제품과 고객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행정 업무가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여러 문제로 인해 MVP 개발에 성공했음에도 ‘왜 이걸 만들었지?’라는 허탈감, 혹은 ‘정부지원사업이 내게 맞지 않는구나’라는 회의감에 빠지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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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사업, 그래도 꼭 활용해야 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지원사업은 초기 스타트업에게 여전히 중요한 자원입니다.

제가 3년간 일하면서 느낀 것은, 정부지원금 그 자체보다 ‘지원사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전략적 사업계획 수립이 필수

지원금 규모와 기간을 고려해 반드시 ‘우선순위 기능’에 집중해야 합니다.

MVP가 모든 것을 담으려 하기보다는 핵심 가치 전달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고객 검증 채널 확보

마케팅, 영업 전략과 함께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단순 MVP 제작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고객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모으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지원사업의 후속 지원 적극 활용

일부 지원사업은 후속 사업화 지원, 투자 유치 연계, 멘토링 등을 제공합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면 허탈함을 줄이고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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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금으로 MVP 만들기, 나만의 깨달음과 조언

3년 차 사업개발자로서 여러 스타트업과 부딪히면서 느낀 점은,

‘정부지원금은 시작점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MVP 개발이라는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그 이후의 고객 검증과 사업 확장 전략에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허탈함’을 느꼈다면, 그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오히려 성찰의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지원사업은 한정된 자원과 시간 속에서 성장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실험실이니까요.


정부지원금으로 MVP를 만드는 그 과정이 헛되지 않도록, 여러분의 성장과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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