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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졸업예정자 그리고 취준생

샤워하면서 든 생각

by 박제인

20대에는 무엇이든 하고 싶었고 할 수 있었다

30대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난 뭘 하고 싶을까?라는 질문이 고작 숫자 하나에 무얼 할 수 있을까?라고 변화한 게 웃기지만 현실인 거 같다


이걸 깨부수고 나아가는 사람은 과연 어떤 용기일까? 피터팬 같은 동심 속에 있는 걸까?

화석 알을 바라만 보는 게 아니라 깨 부수고 그 안에 무엇이 있는가 확인하고, 그냥 본드로 붙인다는 생각일까?


진취적이고 독립적이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어느 순간 보수적이고 고립된 것 같은 이 느낌이 어쩐지 생기를 잃은 드라이플라워가 된 느낌이다


하지만, 생화는 흙에 머물러 자랄 때 피고 지고 반복하지만 흙을 떠나면 결국 시들 듯이 말라버린다고 그 고유를 어떻게 유지하면서 말라버리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결국 내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의 본질 깊은 것도 그동안에 경험했던 게 이제는 드러내고 사용해야 하는 시기라는 결론으로 도달했다.

(여기까지 2024년 말 수정하고 있던 글)


-2025년 10월 1일 이어서 작성


의도하지 않은 1년 후 나에게 편지를 받은 느낌이다.


지금의 나는 졸업예정자가 아닌 '졸업생'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 나는 숫자를 깬 삶을 살고 있다.

이건 앞서 과거의 내가 고민했던 피터팬 같은 것도, 호기심의 열망도 아니다.


내가 배운 것들을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발전하고 싶은 욕구가 이곳에 있게 만든 거 같다.

관심사/발전/희망/지속가능성 이게 하나의 키워드 같이 떠오른다. 0


세상에 돈만큼 중요한 게 없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배워나가고 있다. 또한 때라는 타이밍이 분명허게 존재하지만 꼭 그 나이에 속박 받을 필요는 없다.


다행이다 시간이 흘러 이 글을 읽은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30대의 너는 전문성을 만들어 나가고 있어, 걱정 마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은 거 같아"


때로는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막연하게 느껴지지만, 지나고 보면 그 시간은 정말 나에게 해결책을 줄 때가 있다. 길을 잃어도 길을 잃지 않아도. 처음 사는 인생에서 얼마나 정확한 표지판이 있을까?


또 시간이 흘러 흘러 이 글을 읽었을 때는 전문성을 나누면서 보람 있는 시기면 좋겠다.

이 삶이 나는,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는 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받아왔으니까:-)


마지막으로, 모든 대학원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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