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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를 부른 비운의 ‘갤럭시 S20’

비플라이소프트 & NextDaily 컬래버 콘텐츠

                                                      IT/과학 주간 핫 이슈

                                                     분석기간: 2020.4.29.~5.05.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지난 주 IT/과학 분야의 주요 이슈를 통해서 살펴본 주요 키워드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세계 IT공룡 기업의 1분기 성적 발표가 다수 보도된 속에서, 코로나19사태 때문에 권장된 ‘사회적 거리두기(집에 머무르기)’ 최대 수혜 분야 중 하나인 게임시장의 명과 암이 관심을 얻었다.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SE’와 ‘갤럭시20’의 판매 전략은 폭발적인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 주요 이슈 브리핑


- 삼성전자·LG 등 공룡기업 1분기 성적표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영업익이 4조에 육박했다. LG전자도 2년 연속 1분기에 미국 월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제쳤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1분기 성장세가 높았다.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성적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자상거래의 힘을 입은 셈이라 앞으로도 크게 비관적인 전망은 없지만, 삼성과 LG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코로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깜짝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개인위생을 챙기며 오히려 공기청정기나 의류관리품목 등 새로운 가전을 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세계경기침체에도 주주배당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 코로나19사태가 드러낸 게임시장 명암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인기를 끌었다. 게임도 그 중 하나로, 몇 가지 이슈가 있었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피파온라인4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 결제(가챠) 유도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선정성 광고로 논란을 빚었던 중국게임도 규제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세계적으로 e스포츠가 최대 호황을 맞고 있으며, 닌텐도 스위치가 품귀현상을 빚으며 일본 불매운동이 사그라들었다.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했던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극복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어느 때보다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지라 다양한 보도가 많이 나왔다.


- 갤럭시 S20 공시지원금 급등


갤럭시 S20의 실적 부진을 방어하기 위해서인지 홍보성 기사가 많았다. 특히 유통망에 대규모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을 뿌렸기 때문에 현금완납 시 구매 가격이 떨어진다는 내용이나 공시지원금을 올려 약정할인을 받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구매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내용이 다수 보도됐고, 인터넷 여론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런데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불법보조금과 단통법에 대한 불만도 표출됐다.


- LG 벨벳 시리즈 출시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예약판매를 시작한 LG의 벨벳시리즈는 출고가 89만 9800원으로 정해졌다. LG의 새로운 스마트폰 시리즈라는 점에서도 주목도가 높지만, 이동통신 3사와 함께 24개월 약정 뒤 반납 조건으로 출고가 50%를 할인해준다는 홍보기사가 많았고, 홍보기사가 많았던 만큼 여론의 반응도 있었다. 5G 통신망을 이용하는 스마트폰시장에 대한 전망도 함께 보도됐다.


- 아이폰SE 출시


보도에 따르면 애플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가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매진됐다. 지난 29일 사전예약을 시작하자마자 판매가 완료됐다. 보상판매 진행과 기종별 다른 지원금 적용으로 삼성전자나 LG의 갤럭시·벨벳시리즈처럼 어떻게 보조금을 받아 어떤 방식으로 구매하면 되는지 안내하는 홍보기사가 많았다. 아이폰SE의 국내 출시일은 6일이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비해 성능은 프리미엄과 비슷하다는 호평이 많았다고 한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우리나라 산업계/관련 법에서 읽어낼 함의가 있는 갤럭시 S20 공시지원금 급등을 선정하였다. 공시지원금 급등으로 출시 두 달 만에 판매가가 급격히 떨어진 데다 불법보조금, 리베이트 등이 제공돼 가격이 떨어진 정황으로 보인다.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나 이런저런 미끼상품에 대한 불신, 불법보조금에 의한 역차별, 제 값 주고 사는 고객이 손해 본다는 등 시장신뢰 관련한 여론을 파악할 수 있었다. 주제와 관련, 한국경제의 <"100만원 넘는 갤럭시 S20, 16만원에 샀죠">, 조선일보의 <"10만원짜리 최신폰 못산 사람 없지?" 황금연휴 갤S20 대란>, 이데일리의 <“지금은 갤럭시 S20 사는게 제일 이득…플러스도 20만원대”> 등에서 총 2298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요금’ ‘요금제’ 가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이동통신사에서 어떤 혜택을 주더라도 고가의 지정요금제를 ‘약정’하고 강제로 유지해야 한다면 ‘조삼모사’일 뿐이라는 의견과 이렇게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린다면 결국 제 값 주고 사는 고객만 ‘호구 잡힐’ 뿐이라는 의견이 가장 활발하게 개진되고 있었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비플라이소프트]>

직접 댓글을 살펴보면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이 제시하는 보조금 및 가격 공개 등 투명한 상거래를 위한 정보공시와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마케팅 둘 다에 부정적인 논의가 많다. 어떤 기사를 쓰더라도 결국 홍보 기사일 뿐인데 실제로 보도에 홍보된 대로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지도 않다는 불평불만도 눈에 띄었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고 제값을 다 주고 사는 사람 사이 차별이 심해, 법을 지키는 사람과 대리점만 손해라는 맥락이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비플라이소프트]>


의미 구성을 살펴보면 단순 어휘 빈도로 보았을 때 다소 모호하던 맥락이 분명해진다. 댓글 여론은 크게 네 가지 그룹으로 나뉘는데, 그 중 스마트폰을 어떻게 구매해야 가장 [알뜰]하게 구매하는지 논의하는 의미망이 눈에 띈다. 자급제폰 구매 및 개통이 그것인데,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전자기기판매점에 바로 풀리는 모델을 사서 아무 대리점이나 가서 개통하면 [약정] [요금] 강요도 받지 않고 가장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자급제폰은 주로 원래부터 저렴했던 모델이 주로 풀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 외에는 불법보조금 기승과 단통법 모두에 회의적인 맥락을 구성하고 있다. 보조금 상한선도 풀렸는데 약정이나 할부 등은 통신사 말장난으로, 고객을 [호구]로 만들 뿐이라는 의견과 [단통법] 때문에 오히려 통신사 경쟁이 없어져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비싼 요금제로 손해를 보고 있을 뿐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어떤 관점에서 봐도 소비자들은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이 보인다.




■ 역대급 카메라에서 호구를 부른 대명사로?...비운의 ‘갤럭시 S20


여러모로 갤럭시 S20은 시대를 잘못 태어난 수작인 듯싶다. 직접 리뷰를 해봤지만, 갤럭시 S20 울트라의 경우, 스마트폰이라기보다 부가 기능으로 전화, 메신저, 인터넷이 되는 휴대용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로 여겨졌던 까닭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갤럭시 S20이 출시된 시기는 대구지역에서 31번째 코로나19 슈퍼 전파자가 확인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되던 시점이다. 바이러스로 인해 이런 제품이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사라지는 건 한편으론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그리고 이제 갤럭시 S20은 멀쩡히 제돈 주고 구매한 소비자를 일명 ‘호구’로 만드는 물건이 됐다.


기사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구절은 갤럭시 S20의 제조사인 삼성전자에서 단통법 위반에 대한 방통위 처벌을 감수하고 천문학적인 판매장려금(불법보조금)의 일부를 대고 있다는 내용이다.


공시지원금 상향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다시 되살리려는 목적이 있겠지만, 여기에 법에서 정한 15% 추가 지원금을 초과하는 불법보조금까지 동원할 필요가 있었을지 의문이다. 2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 예정이었다면, 갤럭시 S20의 본래 가치가 갤럭시 A31만도 못하다는 걸까. 높은 공시지원금으로 인해 프리미엄의 가치 하락은 물론, 이제 막 출시된 중저가폰의 의미까지 모호하게 만드는 느낌이다.


특히, 이 같은 불법지원금은 앞서 제 값을 지불하고 갤럭시 S20을 구매한 얼리어답터들의 반발은 물론, 공시지원금을 준수하고 있는 기존 대리점까지 손해를 불러일으키며, 이미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불법지원금을 동원했다는 것인데, 그보다는 아무래도 이달 출시될 중저가폰 ‘갤럭시 A31(37만 4000원)·A51 5G(57만 2000원)’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또, 이달 들어서만 애플 ‘아이폰 SE(55~76만원)’ 2세대와 ‘LG 벨벳(89만 9800원)’까지 연이어 출시된다.


팔려나갔어야 할 물건이 그대로 재고로 쌓인 채 신제품들과 함께 경쟁에 돌입하며 빠르게 가치가 하락하는 상태니, 빠른 처분이 필요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출시 이후 1년에 걸쳐 진행됐을 갤럭시 S20의 감가상각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불과 한 달여 사이에 빠르게 진행됐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제공=비플라이소프트>

한편, 이번 갤럭시 S20 불법보조금 논란은 가격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통신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높은 공시지원금을 미끼로 비싼 요금제 가입을 권하는 통신사들의 행태는 불만의 주 표적이 되고 있다. 대체로 불만을 갖는 소비자들은 현재 통신요금이 품질에 비해 비합리적으로 높게 책정됐다고 여겼으며, 단통법으로 인해 통신사 경쟁이 약화됨에 따라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갤럭시 S20 불법보조금 논란은 빠르게 종식될 전망이다. 방통위에서 불법보조금 단속에 곧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통신요금이 불합리하다 여기더라도, 갤럭시 S20을 합리적으로 살 수 있는 기회는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출처: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2005078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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