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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지난 주 IT/과학 분야의 주요 이슈를 통해서 살펴본 주요 키워드는 갤럭시노트9 재출시/갤럭시노트20+ 출시 등 갤럭시 시리즈 이슈와 삼성의 디스플레이 관련 시장, 공인인증서 폐지 법안 통과, 코로나19로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게임시장의 구체적인 이슈들, 카카오톡 챗봇 메시지 해프닝이 만든 ‘스니핑’ 루머 등이 있었다.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첫 번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9가 재출시돼 LTE폰 시장에서 높은 선호를 얻었고, 갤럭시20+가 출시되며 홍보기사와 여론 반응이 쏟아지는 등 갤럭시 시리즈가 많은 관심을 얻었다. 두 번째 이슈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관련해 디지털 사이니지(상업공간 설치 디스플레이)와 삼성 디스플레이 구조조정 여파다. 삼성의 최첨단 디스플레이 광고가 외신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영상 구조조정에 나선 모습이 대비된다. 세 번째는 공인인증서 폐지 법안이 통과돼 이후 디지털 본인인증시장이 겪을 혁명적 변화 예상이 논의됐고, 네 번째는 코로나19감염증 사태를 맞아 성장세를 보이는 게임시장의 성적 및 법적 이슈다. 다섯 번째로는 카카오 챗봇의 ‘스니핑’ 루머가 있었다. 처음으로 코로나 치료제·백신 소식이 어휘 빈도 10위권으로 밀려났다.
- 갤럭시노트9/갤럭시노트20+ (재)출시
갤럭시 시리즈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구형 모델인 갤럭시노트9와 새로 출시된 갤럭시노트20+가 모두 반응이 좋은 복합적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자 중저가 LTE폰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5G 가입자 증가세도 더딘 만큼 SK텔레콤이 2018년에 선보였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를 출고가보다 30만원가량 내린 약 8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애플 등 제조업체도 중저가 모델을 내놓고 있다. 반면 2020년 8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노트20+도 랜더링 이미지가 공개되며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여러모로 갤럭시 시리즈가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과 최첨단 스마트폰에 대한 니즈가 혼재하는 상황이다.
- 삼성전자 상업용 디스플레이/삼성 디스플레이 성적
코엑스 인근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인 디지털 사이니지 4D 파도 영상이 외신의 찬사를 받았다. 삼성은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에서 2009년 이후 연속 1위를 달리며 압도적 시장지배력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점유율 약 27%를 차지해 1위를 수성했다. 그러나 프리미엄 제품인 사이니지 등과 달리 저가형 패널은 중국산 공세를 당하지 못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주요 고객사인 TV업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다. 출구전략을 공식화한 삼성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을 받거나 회사의 다른 계열사로 직원을 전직시키고 있지만 구조조정안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 노조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 공인인증서 폐지 법안 통과
공인인증서·공인인증기관제도 폐지로 모든 전자서명 수단에 동등한 효력을 부여하는 ‘전자서명법전부개정안’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인터넷상에서 거래 당사자의 신원 확인 등 기능을 지닌 정보기록인 공인인증서는 각종 부가프로그램 설치와 미소유자 금융거래 봉쇄 등 부작용으로 원성의 대상이 돼왔다. 해당 법안 통과로 공인인증서가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공인 자격이 없어져 인증서 발급기관 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또 갱신기간 등 인증서의 내용이 바뀐다. 그러나 사설인증서 사용 시 보안 문제나 유료 부가 서비스 문제 등 또 다른 문제점이 있어 향후 시장이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추이가 주목된다.
- 게임시장 현황 및 이슈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인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인 게임 이용이 늘어나면서 게임 산업의 성장세와 게임 산업 내의 이슈가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게임사인 위메이드가 중국 게임사인 지우링을 상대로 제기한 인기 게임 ‘미르의 전설’ 시리즈 관련 대한상사중재원에 제기한 라이선스 계약 위반 및 로열티 미지급 중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는 보도에 여론의 반응이 있었다. 중국 게임 저질 광고 행정처분 행위능력 없음이나 저작권법 위반, 계약 위반 등 불성실한 상거래에 대한 성토가 많았다. 그 외에도 엔씨소프트나 크래프톤 등 게임업체의 영업이익에 대한 기사가 많았다.
- 카카오톡 챗봇 ‘스니핑’ 루머
22일 오후 카카오톡에서 “우와 ㄷㄷ 이거 눌러봐요”라고 쓰인 챗봇 말풍선을 클릭하면 ‘나는 원숭이다’라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전송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해당 현상에 유저들은 해당 메시지를 누르면 해킹당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에 그 메시지가 스니핑(네트워크 중단에서 타인의 패킷 정보 도청) 시도라는 루머를 퍼트렸다. 그러나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메시지가 해킹이나 스니핑과는 무관하다며 챗봇 메시지 전송을 제한했다.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주목도와 한국 디지털 인프라에 끼치는 영향이 모두 높은 ‘공인인증서 폐지 법안 통과’ 이슈를 선정했다. 해당 이슈 보도에 달린 댓글로는 공인인증서 폐지에 대한 환영의견과 공인인증서를 대체 혹은 보완할 사설 전자서명에 대한 불신을 모두 포착할 수 있었다. 또한 향후 전자서명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 것인지 나름대로 예측을 해보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주제와 관련, MBC의 <21년 만에 공인인증서 '폐지'…앞으로 어떻게?>, 동아일보의 <공인인증서 21년만에 폐지… 전자서명 시장 들썩>, 중앙일보의 <공인인증서 떠나고 새 인증서 온다···유효기간 3년, 자동갱신> 등에서 총 1291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 이슈 분석 프로그램 - 위고몬(WIGOMON): http://www.wigomon.ai/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고유명사이자 주제인 ‘공인인증서’를 제외하면 ‘불편’, ‘폐지’, ‘보안’ 키워드가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공인인증서 폐지 이슈에 대하여 명확하게 의견이 둘로 갈렸다는 의미다. 그간 공인인증서가 불편했으며, 폐지해서 어떠하다는 반응과 향후 사설 전자서명에 대한 보안 우려가 드러났다. 이번 워드클라우드에는 도드라지는 다른 키워드가 없어 SNA 없이는 명확한 의미를 도출하기 어려웠다.
의미 구성을 살펴보면 단순 어휘 빈도로 보았을 때 다양한 키워드가 적게 처리돼 건질 수 없던 맥락이 분명해진다. 맥락과 관련 없는 키워드인 [윤미향]을 제외하면 [외국][사람]/[갱신] [불편][공인][인증서][폐지]라는, 공인인증서의 애로사항에 대한 묘사가 가장 크게 등장한다.
반면 공인인증서를 폐지하면 [개인][정보][해킹]은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의견도 있다. [중국]은 [결제] 시 [금융]사기를 친다거나, [중국][정부]에 대한 비난이 있어 혐중감정이 드러났다. 의외인 부분은 공인인증서 폐지보다 [은행]업무를 볼 때 [필요]한 각종 [프로그램][설치]를 막아달라는 의견, [보안][카드]를 분실하면 [은행]에 가야 하는 것이 제일 불편하다는 의견, 어차피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은행]에 직접 가시므로 사설전자서명보다는 공인인증서를 계속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보안은 해킹을 방지하는 수단으로 흔히 방패와 비유되곤 하지만, 사실 이 방패는 역설적이게도 무수한 창들의 공격을 바탕으로 발전돼 왔다. 막으려는 자와 어떻게든 뚫어보려는 자들의 의지가 충돌하는 전쟁의 결과가 지금의 보안기술이다.
공인인증서는 최근 생체인식과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대체 수단이 도입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20년 가까이 사용되고 있는 오래된 인증수단이다. 그만큼 보안성이 인정된 강력한 인증수단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공인인증서 사용을 위해 PC에 직접 설치했던 액티브X를 꼽을 수 있다. 이는 PC성능과 인터넷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이 됐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사용되는 크롬 기반 브라우저에서는 호환되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무엇보다, 의무사용 규정으로 인해 다른 대체 수단을 적용할 여지가 없었고, 금융혁신도 저해했다는 비난도 받아왔다.
지난 20일 전자서명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가 갖는 의의는 의무 사용 규정으로 독점적인 지위를 보유했던 기존 공인인증서와 다른 대체인증 수단을 동일한 위치에서 경쟁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여론은 이를 두고 찬반이 나뉘는데, 반대하는 경우는 주로 대체인증에 대한 불안감과 또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는 불만이 섞인 모습이다. 차라리, 기존 공인인증서를 개선하는 편이 더 낫다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
완벽한 보안기술이 존재하지 않듯, 반대여론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대체 인증수단 도입을 마냥 미룰 수는 없다. 공인인증서는 강력하지만 서비스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고 대체 수단에 비해 닫힌 생태계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생체인증과 블록체인 등의 대체 기술들은 카카오페이, 뱅크사인, 패스(PASS) 등 이미 우리 일상에 많이 녹아들어가 있다.
특히, 이보다 더 나아간 분산신원확인(DID) 기술은 이용자가 한 기관에서 인증하면 다른 기관에서 다시 인증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디지털 신원확인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발급받은 인증 정보를 사용자 단말기에 저장한 뒤 다른 서비스 및 기관에 사용할 때는 필요한 정보만 선택해 제출하는 것으로 각종 증명서 발급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체 인증기술이 공인인증서에 비해 불안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 같은 열린 생태계로 나아갈 수 있다면, 산업 발전 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이다. 다만, 기존 공인인증서를 통한 인증에는 보안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만큼 이를 개선하는 시도도 계속돼야 한다. 공인인증서는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매체이며 가장 신뢰받고 있는 수단이다. 폐지보다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으론, 이번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퇴출 정책추진을 통해 기존 공인인증서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다시 나온데 큰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사실, 공인인증서의 문제점과 불편함은 여러번 지적됐던 문제였지만, 해결은 지지부진했다. 이는 기존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시장경쟁을 저해함으로써 나타난 문제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의무사용으로 인해 수요가 보장됐던 이상, 업계가 적극 나서 개선하려는 의지는 분명 덜했을 거란 분석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는 각 전자서명 수단 간의 경쟁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경쟁은 혁신을 가속하고 기존 기술의 단점도 빠르게 보완할 동기를 부여한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업계는 소비자들의 찬반 의견 모두를 각자의 사정과 이익에 따라 반영할 수밖에 없다. 물론, 소비자들은 이 과정에서 넓은 선택폭이라는 시장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출처: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20052880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