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실패하기
제목만 읽었을 때에는 창업에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했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창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생각했고 목차를 읽었을 때, 창업 주제라고 확신했다. 평소에 창업에 대한 생각을 이따금씩 하고 창업에 독려를 받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골랐던 마음이 더 컸다.
나의 경우에는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전에 ’ 저울질’을 하는 경향이 있다. 과연 이것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그 확률을 계산하게 된다. 나에게 최고의 효율을 가져다줄 것인지, 이것을 포기하고 다른 것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는 않을지 등 시작도 하기 전에 많은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성공하라고 말하는 다른 책들과 다르게 역설적이게도 누구보다 빠르게 실패하라고 말한다. 그 점이 나에게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던 것 같다.
딱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학창 시절에는 내가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었다. 그 이유는 내가 주위 사람들에 비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었고 좋게 말하면 성취감, 나쁘게 말하면 우월감에 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 할 때에도 수학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다른 공부는 다소 소홀히 대했다는 경험이 있다. 현재에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확신을 가지지 못해서 조금은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고 원치 않는 일은 미루다 데드라인 며칠 전에 허겁지겁 끝내는 편이다. 나는 인정욕구가 강한 것 같다. 나는 학창 시절에는 주위 다른 친구들에게 뒤처지기 싫어서 공부했고 대학 입시를 할 때에도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대학교로 원서를 넣었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채로 흔히 말하는 간판만 보고 지원했다. 대학에 대한 욕구가 사라지고 난 뒤인 성인이 되고 4년간 성공을 원했던 이유는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존경이라기보다는 누군가 내 삶에 대해서 듣거나 내 직업에 대해서 들었을 때, 탄성을 지를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었기에 성공을 원했던 것 같다. 결국 나의 성공은 다른 사람에 의한 결괏값이었던 것이다.
다른 이에 의한 내 능력의 인정이 아니라 나 스스로 나에게 만족하고 내가 즐거울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다. 그러기에 위해서는 처음을 겪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아무리 학창 시절에 수학을 좋아했다고 하더라도 나에게도 수학이 처음이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고 일단 해보는 습관을 가지고 살아보아야겠다. 잘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일을 한다는 시도 자체만으로 나의 삶에 다른 가지를 자라나게 하는 것이니 해보고 맞지 않으면 잘라내면 된다.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심을 가지고 자라나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나 대나무처럼 속이 빈 사람이 될 것이다.
- 자신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초보자로 여겨라.
- 항상 호기심을 갖고 즐겁게 행동하라.
- 실적이 아닌 배움에 초점을 맞춰라.
- 실수를 당연하게 여겨라.
- 다른 사람들을 선생님으로 보고 도움을 요청하라.
- 자신이 모르던 것을 발견하려 애써라.
- 전문가처럼 보이려고 하지 말고 모르는 것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라.
이 글귀를 읽었을 때, 순간적으로 ’엥‘했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의 경우에서는 목표를 높게 잡고 크게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완벽주의라고 말한다. 완벽주의하면 꼼꼼하고 철두철미한 사람이 떠오른다. 하지만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완벽한 계획들을 세우고 미리 대비를 하면서 무언가를 하기 전에 이미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당한다. 예를 들어서 만약, 최고의 소설가가 될 것이라는 목표를 세운다고 가정하자. 완벽주의인 사람은 무슨 소재로 글을 쓸지 고민하느라 시간을 소비한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작은 목표를 세우고 작은 성공을 이루면 된다. 아무 내용이라도 5 줄 쓰기 이런 식으로 시작하면 된다. 물론 어느 정도 방향성은 잡아햐지만 방향성을 잡느라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는 일단 글을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일단 작은 성공을 이루게 된다면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그것에 대한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구할 수 있다. 무엇이든 시작하기 전에 오랜 시간, 노력을 들여서 공들여서 시작하려고 하면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처음에 하려고 했던 열정의 반만 남아있을 것이다. 단 한 번에 성공할 수는 없다. 최대한 역작을 만들고 그것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그리고 큰 성공만 좇게 된다면 그 성공이 곧 나의 행복이라고 여기게 되는 경향이 있다. 결국 그 큰 성공을 이루기 전의 나는 항상 불안하고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 채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나의 경우에서도 항상 무언가에 좇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조금은 현재에 충실하고 작은 목표를 세워나가고 작은 성공에 감사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이건 그냥 마음에 드는 말이어서 메모해 보았다. ’ 내 밥그릇은 내가 찾아먹자 ‘라고 해석했다. 지금까지 내가 받고 있던 것은 찌꺼기들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나도 딸기 생크림 케이크 위에 있는 딸기 먹고 싶고 월드콘 위에 아몬드랑 초콜릿 먹고 싶다.
기회를 기다리면서 나를 안도시키지 말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겠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오면 겁먹지 말고 YES를 말해야겠다. 세이노는 ’NO‘라고 말하라고 했지만 기회를 겪어보지 않고 노라고 말하기에는 내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
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커리어넷과 같은 홈페이지에서 내 성향을 찾고 나와 어울리는 직업을 찾는다. 심지어 고등학교 때에는 ‘진로’라는 과목이 따로 시간이 되어있어서 이러한 검사를 하고 검색을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내 맞춤형 커리어를 찾는 것은 경험보다 낭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나와 맞을지 안 맞을지 아는 것은 그 직장에 견학을 가보고 유사한 일을 해보고 관련된 공부를 해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고 수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한 사람의 사례가 책에 있었다. 30년가량을 금융권에서 일을 하다가 휴직 1년의 시간 동안 맞는 일을 찾아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가 결국 다시 수의학을 공부하고 수의사가 된다. 많은 사람들은 ‘너무 늦은 나이다’, ‘고집이다 ‘, ’ 허황된 꿈이다’,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면서 까내리기 바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늦지 않았고 누구보다 멋진 선택을 한 것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평생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말고 죽는다.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에게는 꿈이 있었다고 지난 80년 동안 흞었던 머릿속의 망상에 갇혀 살 것이다. 하지만 50살에서라도 60살에서라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에서 넘어서 삶에 목적성을 더해주고 본인의 인생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것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맞춤형 커리어 테스트를 해보면 그 당시에 흥미 있는 분야가 가장 높게 나오고 그 분야로 내 진로를 추천해 준다. 하지만 그 설문조사 5분으로 앞으로의 40년의 내 직장을 선택하기에는 너무 가혹하다. 때문에 그 설문조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때그때 내가 무엇에 흥미 있는지 생각해 보고 무엇이든 시도하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다.
계획을 세우면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말해서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감시당하게 해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만들라는 말을 많은 책에서 읽었다. 이 글귀의 내용이 진로에 관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반대로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말한다. 두 생각 모두 맞는 말 같다. 진정으로 내가 확신을 가지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내가 그것에 미치도록 만드는 게 맞고 확신을 가질 수 없다면 알리지 않고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나도 무엇을 시작하면 동네방네 다 떠들고 다니는 성격인데 그 점을 좀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말한다고 해서 다 성공하지 않는 것임을 알았고 내가 그만큼의 책임감을 가지지 못해서인지 절박함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나중에 스스로에게 실망과 낙담을 더 키우는 것 같다. 당분간은 여기에서 나온 것처럼 내가 하는 진로계획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고 이것저것 해보면서 경험을 쌓고 싶다.
일단 나의 경우에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어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다. 지금 드는 생각은 1, 2학년 때 내가 해보지 못할 것들을 좀 더 다양하게 시도해 보면서 경험했으면 어땠을까 후회가 남는다. 3학년이 되는 지금 동아리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학년이라고 생각되어서 조금은 머뭇거리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늦었을 때가 이른 것이라고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고 싶다. 그리고 3학년 때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으니 3학년이 하면 좋은 일들은 다 해보고 싶다.
내가 이 글귀를 읽고 메모해 둔 이유는 군생활에서 했던 감사하는 글쓰기 풍습을 반박할 수 있는 글귀이기 때문이다. 군 내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하면서 저녁마다 감사하는 글쓰기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감사하는 마음은 현재의 나에게 만족하는 마음을 가지고 ’ 자신이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해야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 내에서는 그러지 못한 것 같다.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한다면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활기찰지 궁금하다. 그래서 다음으로 읽고 싶은 책으로 ’왜 일하는가 ‘라는 책을 골랐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글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에 독서록을 통해서 더 남기도록 하겠다.
기대와 달리 생각보다 창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적었다. 창업보다는 살아가는 순간순간에 가져야 할 마음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완벽하려고 하지 말라는 부분이다. 동화 아기돼지 삼 형제에서도 막내 돼지는 기반부터 꼼꼼히 다져서 완벽한 벽돌집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진정으로 현명한 돼지는 첫째 돼지가 아니었다 생각이 든다. 우선 빠르게 성과를 이루어서 다른 사람에게 공유를 통해서 피드백을 받았더라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막내돼지보다 더 훌륭한 집을 지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완벽하게 시작하려고 미루고 진행하지 못했던 내 성향을 완벽히 짚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 행동으로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계획보다는 일단 해야겠다. Just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