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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건희 Feb 11. 2024

기계적인 출퇴근에 회의감을 느끼는 당신에게

왜 일하는가

(이 글은 누구를 가르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놓은 것입니다. 제 몸 하나 간수하기 힘들기에)


배경

이 책을 4번은 들었다 놓았다. 들쳤다 닫았다 했던 것 같다.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지금 내가 일을 하지도 않는데 과연 이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있을 것인가. 그럼에도 이 책 구매를 고려했던 이유는 우선 ‘삼성’이 사원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라는 점이다. ‘삼성’이라는 대기업에서 사원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라면 기업에서 갖고 있는 이상과 원하는 바가 담겨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일을 하면서 항상 겪었던 감정들 때문이다. 일이라고 해봤자 알바가 고작이지만 알바를 하더라도 3개월이 될 때면 일에 회의감이 생기고 더 이상 흥미롭지 않아서 말 그대로 ‘일’이 되어버린다. 하기 싫은 과업이 되어서 수입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따라서 진정으로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일하는 마음가짐을 배우고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언젠가는 나도 직장에 들어가든지 창업을 하든지 결국 일을 하게 될 것이고,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일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요약

“’ 천직‘은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는 ‘천직’이란 재능이 있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천직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여러 경험을 하고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내가 지구상의 모든 일을 해볼 수는 없다. 시간적 한계가 우선이고 재정적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주어진 일을 천직으로 만들라고 말한다. 이 글귀를 읽는 순간, 의심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교세라라는 기업의 회장이었다. 그러니 기업의 주인이라는 입장에서 부리는 개들이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었다. 이건 내 선입견인 듯하다. 하지만 저자의 삶을 들어보면 대학교에서 졸업해서 원하지 않던 다 쓰러져가는 기업에 들어가서 본인만의 커리어를 쌓고 노력하여 새로운 회사를 세우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도 기존의 회사를 그만두었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본인의 천직으로 만들려고 노력한 듯하다. 유기화학을 전공했으나 무기화학 계열의 회사에서 일을 하고 무외한 분야를 진심으로 열정을 다해 천직으로 만들었고 그 분야의 선두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도 그런 생각을 자주 했었다. 이런 과목은 나랑 잘 안 맞는 듯하니 차라리 다른 분야를 파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었다. 흔히 선택과 집중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야에 갇혀 있는 상황으로 만든다면 그 분야의 천직으로 ‘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도망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보다는, 우선 주어진 일을 좋아하려는 마음부터 갖길 바랍니다’

-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이 또한 카르페디엠…?


“일을 하면서 사소한 일에도 기쁨을 느끼고 그러한 감동에서 샘솟는 에너지를 양식으로 삼아 더욱 열심히 일하는 자세”

일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서는 일을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느끼고 배움의 기쁨은 점차 사그라드는 듯하다. 최근에 와플대학에서 일했을 당시 그만두기 마지막 근무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른 아르바이트생분과 함께 일했다. 그만두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는 도중에 일이 재미없어서라고도 그분에게 말했고 오래 일하면 지루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그분은 오히려 익숙한 일을 오래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우리는 서로 놀라 했고 이렇게 사람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른 것임을 깨달았다. 그렇게 동일한 직종에서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책에서처럼 사소한 일에 기쁨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다. 하다못해 오는 손님들을 파악해서 새로운 손님이 왔을 때, 기쁨을 느끼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새롭게 일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연구했을 때, 더 성장할 수 있을 듯하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업적은 사소한 데에서 시작하고, 그 사소한 것에 애정을 갖는 사람만이 위대해지는 법이다’


“남에게 지시를 받고 일하기보다는 그 일의 중심으로 들어가 리더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일을 끌고 나가라. 스스로 ‘소용돌이를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일하라 “

작가는 이 글귀를 쓸 때, 자연성 인간과 발화성 인간, 불연성 인강을 예를 들어서 설명했다. 조그마한 자극이 있어도 활활 타오르는 발화성 인간이 있고, 아무리 자극을 주고 도움을 주더라도 타오르지 않는 사람인 불연성 인간이 있다. 내 생각에는 발화성 인간만 되더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시켜도 제대로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게으르고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발화성 인강을 넘어서서 자연성 인간이 될 필요가 있다. 자연성 인간은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찾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을 말한다. 진정으로 자신의 밥그릇을 차지하고 뭘 해도 성공할 것 같은 사람들의 특징이 자연성 인간인 듯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그 일의 중심이 되고 뭐든지 본인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진심을 다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저 마지막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 소용돌이를 만들어간다 ‘는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태풍의 눈이 되어 잔잔하지만 그 파급력은 엄청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자연성 인간만이 성공할 자격이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만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은 살아가는 일 자체가 치열한 노력의 연속이다”

요즘 2030 세대에서 특히 나타나는 성향이라고 한다면 바짝 일하고 빨리 은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실제로 그러한 책들이 자기 개발서로도 나오는 추세이다. 또는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버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흔히 워라밸이라고 말하면서 본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쉽게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성공하지 않는 다면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글에서는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은 매일 하루하루를 생존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아간다고 한다. 그렇지만 인간의 경우는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해서 그런 치열함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인간은 하루하루의 생존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내일의 생존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치열하게 살지 않다가는 내일의 나는 다른 사람에게 먹힐 수 있고 미래의 나의 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 나는 인생을 어중간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 적당히 돈 벌고 적당히 쉬면서 적당히 행복하길 원하는 삶을 원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삶이 절대로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좀 더 치열하게 살고 싶다. 이것이 더 불행한 삶일 수도 있고 현재를 둘러보지 못하는 삶일 수 있다. 그러기에 현재의 행복을 느끼면서 더 나은 미래를 그리면서 현실로 옮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직도 충격이었던 말이 있다. 쇼펜하우어는 성공과 행복은 공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일타 강사 전한길은 성공하려면 미치고 행복하려면 감사하라고 했다. 나는 행복도 하고 성공도 하고 싶다.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없다. 능력은 어디까지나 ‘미래진행형’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렇게 미래의 목표 지점을 향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어라”

우리는 이 정도만 하자, 혹은 이 만큼 했으면 잘했어라면서 우리의 한계이자 목표를 설정한다. 어렸을 때, 많은 사람들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 목표는 항상 높게 잡아라 ‘ 왜냐하면 목표 역시 본인의 한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미칠 듯이 노력해야 한다. 나의 경우에서는 이러한 ‘미친다’가 부족한 듯하다. 나도 무언가에 미칠 듯이 흠뻑 빠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그만큼 미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일을 찾는 듯하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미칠 수 있어야 어디에서나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미래진행형인 본인의 미래를 그리는 것이다. 아무리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한다고 해서 그 성취에 안도해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우리는 항상 진행형이고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무슨 일이든지 미치고 배우자. 그리고 계속하자 “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현실에 타협하고 쉬운 길을 택한다면, 비록 그 순간은 편할지 몰라도 꿈과 목표는 점점 멀어진다. 나중에 반드시 그 한순간의 타협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현실과 타협하는 것은 매우 달콤하다. 하지만 나는 때에 따라서는 현실에 무릎 꿇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현실에 부정하고 스스로를 계속해서 채찍질하다 보면 내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결국 무너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현실은 생각보다 그렇게 밑바닥도 아니고 남들과 같은 선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평균에 도달할 뿐이었던 것이다. 잠시 평균에 머물렀다가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길 때 이상을 좇으면 되는 것이다. 글쓴이가 말하는 후회가 아마 이 시기를 말하는 것 같다. 그 시기에 후회를 할 수 있어도 후회하며 자책하기보다는 다시 시작하는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손이 베일 것 같은 제품’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너무나 훌륭하고 완벽해서, 마치 손을 대면 베일 듯한 기분이 드는, 그 정도로 완전무결한 제품을 추구해야 한다는 걸 꼭 전하고 싶었다”

이 글귀는 읽는 순간 생각난 느 한 기업이 있다. 바로 애플이다. 애플의 경우에는 미완성의 애매한 퀄리티의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완성형에 가까운 애플의 신제품에 환호하고 기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례로는 테슬라와 삼성을 들고 싶다. 우선 테슬라의 경우에서는 일론머스크는 신제품 소식을 내놓고는 출시를 몇 년을 미룬다. 또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목표치를 발표한다. 이것도 어느 정도 ‘손이 베일 것 같은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기업경영의 추구가치일 수도 있겠지만 다소 현실실행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거리가 먼 듯하다. 다른 예로 삼성의 경우, 애플에 비해서 신기술을 바로 발표하고 사람들이 그 신기술에 놀라지만 막상 실사용을 해보면 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100% 만족하지 못하는 듯하다. 나도 완벽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고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 ’ 빠르게 실패하라 ‘를 통해서 얻은 바가 있다. 완벽보다는 성취에 의의를 두고 하는 것이 미래 성취에 있어서는 그 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우선은 시제품을 만들고 천천히 세대를 지나면서 더 발전시키다 보면 더 완벽함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함을 가지고 ’ 완전무결한 제품’을 추구하다 보면 제작 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게 된다. 그러기에 나는 성취에 우선순위를 살고자 한다.


‘이기적인 사람이 패배를 두려워해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순수한 사람은 두려움 없이 발을 들여놓고 매우 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경우가 많다. 순수한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에너지를 더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의 구상 단계나 착수 시기에는 낙관론자의 추진력을 높이 사 그들에게 견인 역할을 맡기는 것이 좋다. 진중하고 차분하게 일을 짚어가는 비관론자에게 언제 있을지 모를 리스크를 상정하게끔 하고,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실질적인 행동 계획을 세워 나가도록 하는 게 좋다’


“낙관적으로 구상하고, 비관적으로 계획하며, 다시 낙관적으로 실행한다”

나는 낙관적인가 비관적인가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도 낙관 6에 비관 4 정도의 비율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말하길, 낙관적인 사람은 그 구상하는 데 있어서 제약이 없으며 추진력이 좋고, 비관적인 사람은 이성적으로 보고 계획을 잘 세운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 두 성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비 판만하다가는 일을 진행하지 못하고 낙관적으로 흐흐헤헤하기만 하면 제대로 된 무엇하나 완성해 낼 수 없다는 뜻이다. 일단 시작은 낙관적으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낙관적인 성향을 키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나의 경우에. 뭐라도 하려면 낙관적인 태도가 필수적이다.


‘인생과 일 = 능력 * 열의 * 사고방식’


후기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 세라믹 회사 교세라의 창업자이자 명예회장직을 맡는다. 대기업의 경영자이기 때문에 어떻게 일해야 오래 일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취직을 하고 다시 읽어보고 싶다. 현재로서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 보니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나중에 이러한 경우가 있으면 이렇게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던 것 같다. 나중에 일을 하면서 다시 읽으면 느끼는 바가 좀 더 다를 듯하다. 읽으면서 느꼈던 가장 큰 마인드는 본인이 싫은 일이어도 본인을 전문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우선이고 나중에도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버리기보다는 본인의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내게 맞는 일을 평생 동안 찾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이렇게 내 일을 찾는 것도 숙명론을 따르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를 전문가로 만든다면 그것이 나를 극복하는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이게 내 길이 아니니까’라는 생각은 버리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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