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고 편을 만드는 법

5분의 승리, 10년의 평판

by 일의복리

⏹️ 이 글은 『일의 복리』시리즈의 PART 2입니다.

40년 직장생활에서 배운 지치지 않고 오래가는 기술을 나눕니다.

[지난 회 보기]


이메일이었다. 동료가 보낸 메일에 문제가 있었다. 나는 즉시 답장을 보내서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동료가 다시 답장을 보냈고, 나도 다시 보냈다. 이메일이 오갔다. 한 번, 두 번, 열 번. cc에 사람들이 늘어났다. 팀장, 부서장, 관련 팀원들. 모두가 우리의 논쟁을 지켜봤다. 나는 논리적으로 맞았다. 하지만 그 후 나는 "무서운 사람"이 되었다.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


5분의 승리가 가져온 것


또 한 번은 회의였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동료의 무능을 지적했다. "이건 말이 안 됩니다. 기본도 안 되어 있잖아요."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나는 맞았다. 그 동료는 정말 일을 잘 못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나는 "성격 고약한 사람"이 되었다. 많이 혼내는 사람.


선배가 보여준 다른 길


같은 시기, 한 선배의 모습을 목격했다.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서 후배가 데이터를 완전히 잘못 준비해 왔다. 선배는 화가 날 만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아, 제가 확인을 제대로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다음 회의 때 다시 준비해 오겠습니다." 평정심을 유지했다. 후배의 실수를 자신의 책임으로 가져갔다. 회의가 끝난 후에도 선배는 후배를 나무라지 않았다. 조용히 데이터를 다시 정리하는 법을 알려줬다.


그날 이후 나는 그 선배를 존경하게 되었다. 그리고 10년 후, 그 후배는 선배의 가장 충실한 협력자가 되어 있었다. 선배는 전략적으로 대응했고, 장기 투자를 선택했다. 편을 만들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겸손한 표현


벤저민 프랭클린은 자서전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젊었을 때 나는 논쟁에서 이기는 것을 즐겼다. 상대의 오류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논리적으로 압도하는 쾌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곧 깨달았다. "논쟁에서 이길수록 적이 늘어났다. 사람들은 내 논리가 아닌, 내 태도를 기억했다." 그래서 프랭클린은 말하는 방식을 바꿨다. "제 생각에는..." → "제가 틀릴 수도 있지만..." "당신이 틀렸습니다." → "다른 관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분명히 이렇습니다." → "이렇게 이해했는데, 맞나요?" 결과는 놀라웠다. "사람들이 내 의견에 더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논쟁은 줄고, 협력은 늘었다. 나는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었다." 프랭클린은 논쟁에서 이기는 순간의 만족 대신, 겸손한 표현을 통한 장기적 신뢰 투자를 선택했다.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론』에서 30년간 수많은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를 정리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비판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고, 칭찬한다"는 것이었다. 카네기는 말했다. "사람을 비판하고, 비난하고, 불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은 인내와 수양이 필요한 일이다."


적을 만들지 않고 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회의에서 동료의 실수를 지적하고 싶을 때, "이건 잘못됐어요" 대신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면서, 비판이 아니라 제안을 해야 한다. 프랭클린처럼 겸손한 표현을, 카네기처럼 비판 대신 칭찬을 선택해야 한다.


링컨의 보내지 않은 편지


에이브러햄 링컨에게는 유명한 습관이 있었다. 화가 날 때마다 편지를 썼다. 격렬하고 날카로운 편지를. 상대방의 어리석음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편지를. 그리고 그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 서랍에 넣어두었다. 때로는 태워버렸다. 링컨의 서랍에서 발견된 편지들 중 하나는 이렇게 시작했다. "당신은 어리석고 무능한 장군입니다." 하지만 봉투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보내지 않음." 링컨은 알았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 전달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나도 이 방법을 쓰기 시작했다. 화가 날 때마다 일기장에 마구 썼다. "오늘 OOO이 나를 무시했다. 정말 화가 난다. 당장 가서 따져야 하나. 아니다. 그냥 두자. 어차피..." 감정을 쏟아냈다. 비난도 했다. 분노도 적었다. 그리고 그 페이지를 넘겼다. 다시 읽지 않았다. 일기장이 내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었다. 화가 나서 이메일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감정을 쏟아냈다. 그리고 보내지 않았다. 임시저장함에 넣어두었다. 다음 날 다시 읽었다. 부끄러웠다. "내가 이걸 보내려고 했다고?" 삭제했다.


심리학자 제임스 페니베이커의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 감정을 글로 쓰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하고 면역력이 증가한다. 중요한 건 이것이다. 쓰되, 보내지 마라. 분노는 표현되어야 한다. 하지만 전달될 필요는 없다.


작은 호의의 복리


어느 날부터 나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동료 중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예전의 나라면 지적했을 것이다. "이것도 못해요?" 하지만 이번엔 달리 접근했다. 그 사람이 잘하는 부분을 찾았다. 문서 정리는 잘했다. "OOO님, 문서 정리 정말 깔끔하게 하시네요. 이 부분 계속 맡아주시면 좋겠어요." 그 사람은 기뻐했다. 잘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 못하는 부분은 다른 사람이 맡았다. 팀 전체가 편해졌다.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되었다.


또 어느 날, 오랫동안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동료가 수술을 받게 되었다. 큰 수술이었고 긴 회복 기간이 필요했다. 나는 그분이 좋아하는 음식을 그분의 집으로 배달시켰다.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라는 응원 메시지와 함께. 그는 무척 고마워했고, 그 후 그 동료는 내가 힘들 때마다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줬다. 작은 호의가 더해져 탄탄한 자산이 되었다.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


벤저민 프랭클린은 적을 동맹으로 만드는 천재이기도 했다. 한 정적이 있었다. 그는 공개적으로 프랭클린을 비난했다. 프랭클린은 반격하지 않았다. 대신 그에게 편지를 보냈다. "당신이 희귀한 책을 소장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그 책을 잠깐 빌려볼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은 책을 빌려줬다. 프랭클린은 일주일 후 책을 돌려주며 감사 편지를 보냈다. 이후 그 정적은 프랭클린의 평생 친구가 되었다. 프랭클린은 말했다. "당신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은, 당신에게 다시 호의를 베풀 가능성이 높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라고 부른다. 남에게 호의를 베풀면, 그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공개적 칭찬, 사적 지적


회의에서 동료의 아이디어를 칭찬하라. 모두가 듣게. 하지만 실수는 1:1로 조용히 알려줘라. 사람들은 체면을 잃는 순간을 평생 기억한다. 체면을 세워준 순간도 평생 기억한다.


새로 기획하는 프로젝트에서 후배가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나는 회의에서 말했다. "이 아이디어는 OOO님이 제안한 건데, 정말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배는 그날을 기억한다. 지금도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달려온다.


조용한 호의, 과시하지 않기


도움을 주되, 조용히 줘라. "내가 도와줬어"라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거래가 된다. 조용한 도움은 빚이 아니라 신뢰가 된다.


워런 버핏은 말했다.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고,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 이메일 전쟁 5분, 회의실 지적 5분, 공개 석상 논쟁 5분. 그 5분으로 20년 평판이 무너진다. 과시는 5분 만에 신뢰를 무너뜨린다.


실수를 덮어주는 투자


누군가 실수했을 때, 그것을 지적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덮어주는 것은 투자다.


한 회의에서 동료가 중요한 수치를 잘못 말했다. 나는 즉시 정정하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후 조용히 알려줬다. "아까 그 수치, 이게 맞는 것 같은데 확인해 보시겠어요?" 그 동료는 고마워했다. 그리고 그 후로 내가 실수할 때마다 조용히 알려줬다. 서로의 등을 지켜주는 관계가 되었다.


40년이 만든 네트워크


40년을 돌아보면, 가장 후회되는 순간들이 있다. 모두 "말싸움"의 순간들이었다. 이긴 순간들. 논리적으로 맞았던 순간들. 정의로웠던 순간들. 하지만 그 순간들이 내 평판을 깎아먹었다. 그리고 가장 감사한 순간들도 있다. 참았던 순간들. 덮어줬던 순간들. 조용히 도왔던 순간들. 그 순간들이 내 동맹군을 만들었다.


위기 때 연락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은 내가 거창한 일을 해서 생긴 동맹이 아니다. 작은 호의를 쌓아서 생긴 동맹이다. 누군가의 실수를 덮어줬던 순간들. 조용히 도움을 줬던 순간들. 화가 났지만 참았던 순간들. 그 작은 선택들이 쌓이고 쌓여, 40년을 지탱하는 네트워크가 되었다. 논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평판을 지키는 것이 더 강력하다. 말싸움은 1초 만에 적을 만든다. 신뢰는 10년 걸려 동맹을 만든다. 단기 승리를 버리고, 장기 투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복리로 쌓인다.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친절은 귀머거리도 들을 수 있고, 장님도 볼 수 있는 언어다." 조용한 친절은 더 강력하다. 소리 없이 퍼진다. 과시 없이 기억된다.


당장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것


첫째, 화난 이메일 24시간 규칙. 화가 나서 쓴 이메일은 임시저장하라. 24시간 후에 다시 보고 보낼지 결정하라. 대부분은 삭제하게 될 것이다.

둘째, 공개 칭찬. 사적 피드백 회의에서 누군가를 칭찬하라. 모두가 듣게. 하지만 지적할 것이 있다면 회의 후 1:1로 조용히 말하라.

셋째, 조용한 호의. 하나 이번 주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줘라. 그리고 그것을 말하지 마라. 과시 없는 도움이 신뢰를 만든다.


이 세 가지를 한 달만 해보라.

당신 주변에 적은 줄고, 동맹군이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 이번 주 하나를 실천해 보세요.

그리고 댓글로 경험을 나눠주세요.


PART2. 관계의 황금률: 적을 만들지 않고 편을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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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 예고: 경쟁자와 공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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