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 오늘부터 시작하기

당신의 복리를 위한 두 가지 도구

by 일의복리

⏹️ 이 글은 『일의 복리』시리즈의 부록입니다.

40년 직장생활에서 배운 지치지 않고 오래가는 기술을 나눕니다.

[지난 회 보기]


부록 1. 40년 경력자의 추천 도서 10권

내 인생을 바꾼 책들


이 책을 쓰며 40년의 경험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각 장마다 제 선택에 영향을 준 연구와 책들을 인용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제 인생을 바꾼 책 10권을 선정했습니다. 단순히 "좋은 책"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마다 꺼내 읽었고, 실제로 제 행동을 바꾼 책들입니다.


1. 『맨즈 서치 포 미닝』 빅터 프랭클

Man's Search for Meaning - Viktor E. Frankl (1946)

한글판: 청아출판사 외 다수 출판사


왜 이 책인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것을 빼앗긴 상황에서도, 인간에게는 마지막 자유가 남아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


내 인생에 미친 영향

팀장에서 개발자로 강등되었을 때 이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직함은 빼앗겼지만, 내 태도는 아무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박사 과정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위기를 겪고 있는 모든 사람. "나는 왜?"라는 질문에 갇혀 있는 사람.


한 문장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서 우리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다."


2.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Grit: The Power of Passion and Perseverance - Angela Duckworth (2016)

한글판: 비즈니스북스 (2016)


왜 이 책인가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열정과 끈기라고 말합니다. IQ나 천재성이 아니라, 장기적 목표를 향한 끈기와 열정이 성공을 만든다는 것을 수많은 연구로 증명합니다. 40년을 버틴 비결이 천재성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나아가는 그릿이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책입니다.


내 인생에 미친 영향

47세에 박사 과정을 시작할 때 주변에서 말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안 될 거야." 하지만 나는 그릿을 믿었습니다. 재능은 없어도 끈기는 있었습니다. 9년이 걸렸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조금씩, 복리로 쌓았습니다. 이 책이 그 여정에 용기를 주었습니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나는 재능이 없어" "이제 너무 늦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도에 포기하고 싶을 때 읽으면 다시 일어설 힘을 얻습니다. 특히 장기적 목표를 가진 사람에게 필수입니다.


한 문장

"재능은 노력을 능가하지 못한다. 성공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3. 『딥 워크』 칼 뉴포트

Deep Work: Rules for Focused Success in a Distracted World - Cal Newport (2016)


왜 이 책인가

산만한 세상에서 집중의 가치를 다룹니다. 하루 4시간 깊은 집중이 8시간 산만한 일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내 인생에 미친 영향

박사 논문을 쓸 때 이 원칙을 적용했습니다. 매일 새벽 2시간, 집중해서 논문을 썼습니다. 9년이 걸렸지만, 매일 조금씩 집중한 결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이메일과 회의에 쫓겨 정작 중요한 일을 못 하는 사람. "바쁘지만 생산적이지 않다"라고 느끼는 사람.


한 문장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이 당신의 인생을 결정한다."


4. 『안티프래질』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Antifragile: Things That Gain from Disorder - Nassim Nicholas Taleb (2012)


왜 이 책인가

충격에 깨지지 않는 것(robust)을 넘어, 충격을 통해 더 강해지는 것(antifragile)을 다룹니다. 위기는 재앙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입니다.


내 인생에 미친 영향

팀 과제가 종료되고 팀원들이 떠날 때, 나는 남았습니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과제가 시작되었을 때 기회를 잡았습니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 안정만 추구하다 오히려 약해진 사람.


한 문장

"바람이 촛불을 끄지만, 불씨를 키운다."


5.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 Dale Carnegie (1936)

한글판: 현대지성 외 다수 출판사


왜 이 책인가

관계의 영원한 고전입니다. "사람을 비판하지 말라", "진심으로 칭찬하라",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하라" 등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의 기본 원칙을 다룹니다. 1936년 출판 이후 90년간 3,000만 부가 팔린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내 인생에 미친 영향

20대 초반 이 책을 읽고 충격받았습니다. 회의에서 논쟁에 이기려 했던 제가 얼마나 많은 적을 만들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기는 것"보다 "관계를 지키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공개 칭찬, 사적 지적"의 원칙을 40년간 지켰습니다. 그 결과 제 주변에는 위기 때 도와주는 동맹군이 가득했습니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회의에서 항상 이기려는 사람. 논쟁을 즐기는 사람. 직장 내 인간관계가 어려운 사람. 이 책은 관계의 교과서입니다.


한 문장

"논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


6. 『습관의 힘』 찰스 두히그


The Power of Habit - Charles Duhigg (2012)


왜 이 책인가

습관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다룹니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인생 전체를 바꿉니다.


내 인생에 미친 영향

"5초 세기"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화가 날 때 즉시 반응하지 않고 5까지 세는 습관. 이 작은 습관이 40년 평판을 지켰습니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나쁜 습관을 고치고 싶은 사람.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지만 작심삼일인 사람.


한 문장

"먼저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다음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7. 『원칙』 레이 달리오


Principles: Life and Work - Ray Dalio (2017)


왜 이 책인가

세계 최대 헤지펀드를 만든 레이 달리오의 원칙들입니다. 감정이 아닌 원칙으로 일하는 법을 다룹니다.


내 인생에 미친 영향

"감정과 상황을 분리하라"는 내 원칙을 만드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상황마다 즉흥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매번 다르게 반응해서 신뢰를 잃는 사람.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고 싶은 사람.


한 문장

"원칙 없이 사는 것은 매번 새로 결정해야 하는 것과 같다."


8.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Atomic Habits - James Clear (2018)

한글판: 비즈니스북스 (2019)


왜 이 책인가

작은 습관의 1% 개선이 복리로 쌓여 거대한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저자는 "매일 1%씩 나아지면 1년 후 37배가 된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일의 복리 개념입니다. 습관을 만드는 구체적인 4단계 법칙을 제시합니다.


내 인생에 미친 영향

60세에 운동을 시작할 때 이 책의 원칙을 적용했습니다. "매주 2회 필라테스"라는 작은 습관으로 시작했습니다. 매일 하는 운동이 아니라 일주일에 2번이라도 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2년째 계속하고 있는 비결은 의지력이 아니라 작은 습관의 복리였습니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사람. 큰 변화를 원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일의 복리 개념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싶은 사람.


한 문장

"1%의 개선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매일 반복하면 놀라운 결과를 만든다."


9. 『넛지』 리처드 탈러 & 캐스 선스타인


Nudge: Improving Decisions About Health, Wealth, and Happiness - Richard H. Thaler & Cass R. Sunstein (2008)

※ 2021년 개정증보판 『넛지: 최종판』도 출간됨


왜 이 책인가

작은 환경 변화가 행동을 크게 바꾼다는 것을 다룹니다. 의지력에 의존하지 말고, 시스템을 설계하라고 말합니다.


내 인생에 미친 영향

운동을 하기 위해 "의지"에만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딸과 함께 등록하고, 고정 시간을 정하고, 물리적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2년째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결심은 하지만 실천은 못 하는" 사람. 의지력만으로 변화하려는 사람.


한 문장

"환경을 바꾸면 행동이 바뀐다."


10.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Tuesdays with Morrie - Mitch Albom (1997)

한글판: 살림 외 다수 출판사


왜 이 책인가

죽음을 앞둔 노교수 모리와 제자의 마지막 14번의 화요일 대화를 담았습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룹니다. 일, 돈, 명예가 아닌 사랑, 관계, 의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합니다.


내 인생에 미친 영향

40년을 일했습니다. 승진, 연봉, 프로젝트 성공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정년을 앞두고 이 책을 다시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진짜 남는 것은 직함이 아니라 관계였습니다. 함께 일한 동료들, 가르친 후배들, 20년 주말부부로 지킨 가족. 그것이 40년의 진짜 자산이었습니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일에 치여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친 사람. 인생의 후반부를 앞두고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고민하는 사람. 에필로그를 읽고 더 깊이 생각하고 싶은 사람.


한 문장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어."


읽는 순서 추천


지금 당장 위기라면

1번 『맨즈 서치 포 미닝』부터 읽으세요.

상황을 바꿀 수 없어도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변화를 시작하고 싶다면

2번 『그릿』과 8번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으세요.

재능이 아닌 끈기의 힘, 그리고 1% 개선의 복리 효과를 이해하게 됩니다.


일의 효율을 높이고 싶다면

3번 『딥 워크』와 7번 『원칙』을 읽으세요.

집중의 가치와 일관된 원칙으로 일하는 법을 배웁니다.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5번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으세요.

90년간 검증된 관계의 영원한 고전입니다.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6번 『습관의 힘』과 9번 『넛지』를 읽으세요.

습관의 메커니즘과 환경 설계의 힘을 이해하게 됩니다.


변화에 강해지고 싶다면

4번 『안티프래질』을 읽으세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고방식을 배웁니다.


인생의 의미를 고민한다면

10번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으세요.

일, 돈, 명예가 아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40년 경력자의 독서법


1. 천천히, 깊게

한 달에 한 권. 빨리 읽는 것보다 깊게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메모하며

책을 읽으며 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메모하세요. 책을 덮는 순간 80%는 잊힙니다.


3. 실천하기

한 권에서 하나만 실천하세요. 10권을 읽고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보다, 1권을 읽고 하나를 바꾸는 것이 낫습니다.


4. 다시 읽기

인생의 다른 시기에 같은 책을 읽으면 다르게 읽힙니다. 중요한 책은 10년마다 다시 읽으세요.


마지막 한마디


책은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멘토입니다. 레이 달리오를 만날 수 없지만, 그의 책은 읽을 수 있습니다. 링컨을 만날 수 없지만, 그의 이야기는 배울 수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을 만날 수 없지만, 그의 지혜는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 10권은 나의 40년을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다음 40년을 만들 책은 무엇인가요? 오늘 한 권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시작하세요. 10년 후, 당신은 감사할 것입니다. 오늘 책을 펼친 당신에게.


부록 2. 저자와의 대화(Q&A)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들


이 책을 쓰며 많은 분들이 질문을 주셨습니다. 브런치 댓글, 이메일, 지인들의 질문 중 가장 많이 받은 질문들에 솔직하게 답변합니다.


Q1. 연구소 40년 이직 생각은 없었나요?


A: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그만 둘 생각도 잠깐 있었고요.

남편 직장이 서울이어서 서울로 직장을 옮기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옮기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왜?

첫째, 안정성. ETRI는 정부출연연구원입니다. 외환위기, 금융위기를 겪으며 주변 사람들이 구조조정당하는 걸 봤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의 가치를 깨달았죠.

둘째, 자유도. 대기업은 돈은 많지만 연구 주제 선택권이 적습니다. 저는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셋째, 복리. 이미 10년, 15년 쌓인 관계와 평판이 있었습니다. 새 회사 가면 또 0부터 시작입니다.

넷째, 은퇴. 남편이 서울 직장이지만 변동이 있을 수도 있고 저라도 한자리에 있어야 안정성이 높아질 거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입니다. 남편이 대전으로 왔고, 대기업은 은퇴가 빨리 20년 후부터는 대전에 죽 같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 회사에서 40년. 그 안에서 석사도 박사도 하고, 최고 인사고과도 받고, 평판도 쌓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의 선택일 뿐입니다. 이직이 나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쌓고 있느냐'입니다.


Q2. 만약 다시 23세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다르게 하시겠어요?


A: 세 가지를 바꾸겠습니다.

첫째, 학위를 먼저 하겠습니다. 23세에 바로 연구소에 들어가지 않고, 석사-박사를 마치고 30세에 들어가겠습니다. 7년 늦게 시작해도, 더 탄탄한 출발이었을 것입니다.

둘째, 너무 자신만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타지방에 계시는 부모님도 자주 찾아뵙고 가족들과 정을 더 나누면서 추억을 더 많이 만들면서 살겠습니다.

셋째, 20대부터 운동하겠습니다. 60세에 시작하지 말고 20대부터 하겠습니다. 건강은 복리로 쌓이니까요.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을 쓰는 겁니다. 당신은 후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Q3. 최고 인사고과를 40년간 유지한 비결이 뭔가요?


A: 비밀은 없습니다. 단지 이것뿐입니다.

미리 준비했습니다. 6개월 후 예상되는 과제가 있으면, 미리 공부했습니다. 과제가 시작될 때 저는 이미 준비된 사람이었습니다.

기록했습니다. 오늘 배운 것, 해결한 문제를 기록했습니다. 6개월 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면 5분 만에 해결했습니다.

일관성을 유지했습니다. 한 번 잘하는 것보다 매번 잘하는 게 중요합니다. 동료들은 '저 사람은 믿을 수 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관계를 지켰습니다. 적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회의에서 이기는 대신 관계를 선택했습니다.

화려한 비결은 없습니다. 작은 것들을 복리로 쌓았을 뿐입니다.


Q4. 20년 주말부부, 후회는 없으신가요?


A: 있습니다. 솔직히.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남편과 함께 가지 못했습니다. 중학교 운동회에도 혼자 갔습니다. 딸이 아플 때 응급실에 데려간 건 항상 저 혼자였습니다.

"다른 애들은 아빠랑 엄마랑 같이 있는데..." 딸의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남편의 서울 직장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딸은 말합니다. "엄마, 덕분에 독립적으로 자랐어. 감사해."

완벽한 엄마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한 엄마였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Q5. 딸이 미국 간 후, 공허하지 않으세요?


A: 처음 3개월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딸은 2010년 서울로 대학을 갔고, 2015년부터는 미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2019년 잠깐 한국에 돌아와 루닛에서 일했지만, 2021년 결혼 후 다시 미국으로 갔습니다. 완전한 빈둥지는 2021년 7월 이후입니다. 딸이 결혼해서 완전히 독립한 순간.

하지만 불안하지는 않았습니다. 왜?

첫째, 40년 쌓은 게 있었으니까.

흔들리지 않는 멘털. 필라테스와 PT로 관리한 건강. 브런치 글쓰기. 딸이 떠났지만, 제 삶은 비어있지 않았습니다.

둘째,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한국 시간 오후 2시는 시애틀 토요일 저녁 9시. 딸과 영상통화를 합니다. 한 시간씩.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그 시간이 저를 채웁니다.

셋째, 새로운 도전.

62세에 작가가 되었습니다. 브런치 구독자가 늘어납니다. 댓글이 달립니다. "용기 받았습니다" "따라 하고 있습니다"

딸이 떠난 자리는 비었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가끔 외롭습니다. 딸 방문을 열면 텅 빈 침대. 냉장고에 딸이 좋아하던 음식이 없는 것.

하지만 이것도 배웁니다. '홀로서기'를.

딸은 독립했고, 이제 저도 독립합니다. 엄마로서의 저에서, 저 자신으로서의 저로.

그게 나이 듦이 주는 자유인 것 같습니다.


Q6. 가족과 일, 균형을 어떻게 맞추셨나요?


A: 솔직히 말하면, 완벽한 균형은 없었습니다.

20년 주말부부였고, 박사 과정 9년 동안은 가족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완벽한 엄마, 완벽한 아내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지켰습니다:

경계를 만들었습니다. 평일 저녁은 딸과의 시간. 주말은 가족의 시간. 일은 근무 시간에만.

존재했습니다. 양은 적어도, 함께 있을 때는 진짜 함께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완벽한 엄마는 못 됐지만, 포기하지 않는 엄마, 도전하는 엄마는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딸은 저를 롤모델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Q7. 딸이 정말 대단한데 비결이 뭔가요?


A: 솔직히 저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주말부부로 평일엔 혼자 키웠고,

바쁘게 일하며 학교 행사도 많이 못 갔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보여줬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

제가 일일이 챙기지 못한 것이 오히려

자기 할 일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독립심 자립심을 키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딸은 홍대 미대를 졸업하고,

취직이 되지 않아 이것저것 하고 있을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아빠는 걱정돼서 안 갔으면 했고요.

본인이 너무 가고 싶어 하고 제 생각엔 넓은 세상에 나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어느 날

아빠에게 얘기하지 않고 비행기표를 끊어주었습니다.

뭘 해도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요.

그리고 이민가방 2개에 짐을 싸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학부도 1년(디엔자) 하고 석사를 1년(CCA) 했습니다.

한국에 잠시 돌아와 있는 동안 루닛을 다녔고, 2020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받았고,

2021년 카네기멜론 UX 석사(컴퓨터학과)에 입학했습니다. 2022년에 졸업했고요.

졸업과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에 합격했습니다.

제가 47세에 박사를 시작할 때,

딸이 말했습니다.

"엄마, 나도 앞으로 도전해 볼게"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었습니다.

이게 복리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대물림되는 것.


Q8. 40년간 번아웃을 한 번도 겪지 않으셨다고요?


A: 정확히 말하면, "쓰러질 정도의 번아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친 적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특히 박사 논문 쓸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차이는 이것이었습니다. 탈진하기 전에 쉬었다는 것.

주말엔 일을 안 했습니다. 퇴근 후엔 회사 일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힘들 때는 반차를 내고 쉬었습니다.

"완전히 타버리기 전에 불을 줄인다." 이것이 40년을 버틴 비결입니다.


Q9. 복리가 쌓이는 게 안 보일 때는 어떻게 하나요?


A: 거의 매일 그렇습니다.

"운동 3년째인데 여전히 53kg..." "브런치 글 3개월 썼는데 구독자 100명..." "매일 1%씩 나아진다는데, 어제랑 똑같은데?"

이럴 때 정말 회의가 듭니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하지만 저는 이렇게 합니다:

1. 1년 전 나를 꺼내봅니다.

1년 전 사진. 1년 전 건강검진 결과. 1년 전 썼던 글.

"어? 달라졌네?"

복리는 앞만 보면 안 보입니다. 뒤를 돌아봐야 보입니다.

2. 10년 전을 상상합니다.

10년 전 나에게 말해줍니다. "10년 후 너는 박사야. 그리고 62세에 작가가 돼."

10년 전 나는 믿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매일 1%씩, 정말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3. 숫자로 봅니다.

필라테스 2년 = 200회 이상 = 200시간 PT 1년 100회 이상 = 100시간 이상, 브런치 3개월 = 14편

숫자로 보면 "어마어마하게" 쌓였습니다.

4. 과정을 즐깁니다.

필라테스장 가는 게 즐겁습니다. 글 쓰는 게 즐겁습니다. 결과가 안 보여도, 과정이 즐거우면 계속됩니다.

5. 1년 더 해봅니다.

"1년 했는데 안 보여" → 그럼 1년 더 해보세요.

"2년 했는데 안 보여" → 그럼 1년 더요.

복리는 5년, 10년 지나야 '확' 느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 비교 대상을 바꾸세요.

"남들은 빨리 성장하는데 나는..."이 아니라 "1년 전 나보다 나아졌나?"로

복리는 남과의 경쟁이 아닙니다. 어제의 나와의 경쟁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뒤돌아보면 "와, 이렇게나 왔네"라고 놀라게 될 겁니다.


Q10. 젊은 직장인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첫째, 지금 시작하세요. "나중에"는 오지 않습니다. 10년 후 "그때 시작했더라면..."이라고 후회하지 마세요.

둘째,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10번 시도해서 1번만 성공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셋째, 복리를 믿으세요. 매일 1%씩 나아지면, 10년 후엔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단, 매일 해야 합니다.

당신은 지금 "너무 늦었다"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47세에 박사를 시작했고, 62세에 작가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젊습니다.


Q11. 정년 후 새로운 커리어를 준비하는 방법은?


A: 정년 후가 아니라, 정년 전부터 준비하세요.

제 경우:

40대: 박사 시작 (전문성 확보)

50대: 논문, 특허 축적 (증명 가능한 자산)

60대: 브런치 글쓰기 시작 (새로운 포트폴리오)

정년 후: 작가, 강연자로 전환

중요한 것: 명함이 아닌 전문성을 쌓으세요.

"OOO 회사의 OOO"이 아니라 "OOO 분야 전문가"가 되세요.

회사 이름을 빼고 자기소개할 수 있나요? 그것이 정년 후에도 남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시작하세요. 정년 1년 전에 준비하면 늦습니다. 10년 전부터 준비하세요.


Q12. 62세에 브런치 작가, 어떤 기분인가요?


A: 매주 일요일 아침이 설렙니다.

2024년 11월, 브런치 첫 글을 올렸습니다.

"62세가 쓴 글, 누가 읽을까?" "요즘 사람들은 짧은 글만 보는데..." "댓글에 악플 달리면 어쩌지?"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첫 글에 댓글이 달렸습니다. "47세인데 용기 받았습니다" "박사 포기하려다 다시 시작합니다" "저도 복리를 믿어보겠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40년 직장생활보다, 박사 학위 받았을 때보다,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왜? 누군가의 인생에 실제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실시간으로 느꼈으니까.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댓글을 확인합니다.

"구독했습니다" "이번 주도 감동" "질문 있어요"

가장 좋은 점:

연구소 40년, 논문을 썼습니다. 특허도 냈습니다. 하지만 그걸 읽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브런치는 다릅니다. 구독자가 보입니다. 공감이 보입니다. 댓글로 대화합니다.

"아, 내 경험이 쓸모가 있구나."

가장 힘든 점:

매주 일요일 마감.

토요일 밤 11시, 아직 글이 반밖에 안 썼을 때의 그 압박감... 하지만 이것도 즐겁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

나이는 숫자일 뿐입니다.

62세에 새로운 걸 시작해도 됩니다. 72세에 두 번째 책을 써도 됩니다. 82세에 유튜브를 시작해도 됩니다.

복리는 계속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마지막으로: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떤 댓글이 달렸을까?" "이번 주 글은 뭘 쓸까?"

62년 인생에서 가장 설레는 시기를 지금 살고 있습니다.

정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걸, 브런치가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Q13.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A: 이 책을 완성하고, 강연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40년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제 다음 40년의 의미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80세까지 글을 쓰고 싶습니다. "80세까지 일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책을 쓸 계획입니다.

62세에 작가가 되었으니, 72세에 두 번째 책, 82세에 세 번째 책.

멈추지 않을 겁니다. 복리는 계속되니까요.


Q14.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A: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완벽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27세에 혼자 입덧하며 논문 쓸 때, 47세에 박사를 시작할지 고민할 때, 60세에 필라테스를 처음 시작할 때, 62세에 글쓰기를 시작할 때,

저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두렵고, 서툴고, 실패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단지, 시작하세요. 그리고 멈추지 마세요.

매일 1%씩. 복리로.

10년 후, 당신은 감사할 것입니다. 오늘 시작한 당신에게.


14주간의 여정,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당신의 '일의 복리'가 시작됩니다.


당신의 꾸준함에 복리를 붙이세요.

저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당신의 '일의 복리' 이야기를.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브런치: @일의복리 [bgjung00@gmail.com]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함께 복리를 쌓아갑시다.


당신의 꾸준함에 복리를 붙이세요 - @일의복리


이전 13화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