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구원자는 청구서를 내민다

by 연구소장

한단(邯鄲)의 성문이 활짝 열렸다. 위(魏)나라의 깃발이 오색찬란하게 펄럭이는 가운데, 은빛 갑옷을 입은 기병대가 질서 정연하게 성 안으로 들어섰다. 그들의 중심에는 황금 장식을 두른 백마를 탄 사내가 있었다.


위나라의 공자, 신릉군(信陵君) 위무기(魏無忌).


전국사군(戰國四君) 중 으뜸이라 불리는 그는 소문대로 압도적인 귀공자의 풍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가 손을 흔들자, 전쟁의 공포에 떨던 조나라 백성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신릉군 만세! 위나라 만세!" "이제 우리는 살았다!"


성루 위에서 이 광경을 내려다보던 평원군 조승은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의 홈그라운드에서 남의 나라 공자가 주인공 행세를 하고 있었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당장 진나라를 막으려면 그의 군대가 절실했다.


"쳇, 폼 잡기는. 그래도 10만 대군을 몰고 왔으니 든든하긴 하구려."


평원군이 투덜거렸다. 하지만 강무의 표정은 차가웠다.


"주군. 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불러들인 격입니다. 저 환호성이 언제 비명으로 바뀔지 모릅니다."


"그게 무슨 소인가? 같은 편 아닌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하물며 10만 대군의 원정 비용을 공짜로 대줄 리가요. 그는 곧 청구서를 내밀 겁니다. 아주 비싼 이자를 붙여서요."


강무는 장부를 덮고 성루를 내려갔다.


"내려가시지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주주총회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용대(龍臺) 궁궐의 대전.


평소라면 효성왕이 앉아 있어야 할 상석 아래, 신릉군은 마치 제 집 안방인 양 거만하게 서 있었다. 효성왕조차 그의 위세에 눌려 헛기침만 해대고 있었다. 조나라의 신하들은 구원군이라는 명분 앞에 기를 펴지 못했다.


신릉군이 부채를 탁 접으며 입을 열었다.


"조나라 왕이시여. 내 형제국인 조나라가 진나라의 핍박을 받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위왕(魏王)의 만류를 뿌리칠 뿐 아니라 내 사재를 털어 10만 대군을 이끌고 왔소이다. 내 정성이 갸륵하지 않소?"


"아, 암. 고맙고말고. 과인은 그대의 의기에 감복했소."


효성왕이 굽신거렸다. 신릉군은 미소를 지었으나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헌데, 전쟁터에서 지휘관이 둘이면 병사들이 혼란스러운 법. 승리를 위해서는 일사불란한 지휘 체계가 필요하오. 그러니 조나라의 병권(兵權)을 상징하는 호부(虎符)를 내게 잠시 맡겨주시오. 내 조나라 군대와 위나라 군대를 통합하여 진나라 놈들을 쓸어버리겠소."


대전이 술렁거렸다. 호부를 넘긴다는 것은 곧 나라의 국방을 통째로 넘긴다는 뜻이었다. 이것은 사실상 국가의 주권을 포기하라는 요구와 다름없었다.


곽개를 비롯한 간신들은 눈치를 보며 침묵했고, 충신들은 분노했으나 10만 대군의 무력 앞에 감히 나서지 못했다.


효성왕이 당황하여 평원군을 쳐다보았다. 평원군 역시 식은땀만 흘리고 있었다. 거절하면 신릉군은 "도와주러 왔더니 의심하느냐"며 군대를 돌릴 것이고(혹은 그 자리에서 정변을 일으킬 수도 있고), 수락하면 조나라는 위나라의 속국이 될 판이었다.


신릉군은 여유롭게 손을 내밀었다.


"어서 주시지요. 시간이 없습니다."


그때였다.


"잠시만요. 계산은 하고 가져가셔야죠."


대전 구석에서 강무가 걸어 나왔다. 그의 손에는 두툼한 장부가 들려 있었다. 신릉군의 눈썹이 꿈틀했다.


"네놈은 누구냐?"


"조나라의 호군(護軍)이자 전시 재정 담당관, 강무라고 합니다."


강무는 신릉군 앞까지 걸어가 정중하게, 그러나 뼈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신릉군께서 병권을 가져가시는 것, 전략적으로 타당한 말씀입니다. 대주주(효성왕)께서 경영권(군권)을 전문 경영인(신릉군)에게 위탁하는 것이니, 경영학적으로도 합리적이지요."


"오호, 말이 통하는 놈이로구나."


"하오나,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 조나라 군대는 지금 '특수 계약'으로 묶여 있어서 말입니다."


"특수 계약?"


"예. 바로 '애국채(War Bond)'입니다."


강무는 장부를 펼쳐 신릉군에게 보여주었다.


"현재 조나라 병사들의 급여와 군수 물자는 모두 이 채권으로 지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채권 약관 제4조 2항에는 이런 조항이 있지요."


강무가 목소리를 높였다.


" [본 채권은 조나라 왕실이 군 통수권을 유지할 때만 유효하다. 만약 군 통수권이 타국인에게 양도될 경우, 이는 '부도 위기(Default Risk)'로 간주하여, 채권 소유자는 즉시 원금과 이자의 전액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


이것은 현대 금융 기법 중 하나인 '포이즌 풋(Poison Put)'이었다. 적대적 M&A가 발생할 경우, 채권자들이 즉시 상환을 요구할 수 있게 하여 인수 기업에게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독소 조항.


신릉군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게 무슨 소리냐?"


"간단합니다. 공자께서 호부를 가져가시는 순간, 조나라의 10만 병사와 귀족들은 그 즉시 공자께 밀린 월급과 이자를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할 겁니다. 조나라 국고는 비었으니, 당연히 군권을 쥐게 된 공자께서 갚으셔야겠지요."


강무는 주판알을 튕기며 숫자를 불렀다.


"원금 금 5만 근, 이자 2할을 합치면…… 도합 금 6만 근이군요. 지금 당장 현금으로 결제 가능하십니까?"


대전 안에 침묵이 흘렀다. 금 6만 근. 그것은 위나라의 1년 예산과 맞먹는 천문학적인 액수였다. 아무리 천하의 부자인 신릉군이라도 현금으로 들고 다닐 리 만무했다.


"이, 이 미친놈이! 그런 억지 조항이 어디 있느냐!"


신릉군의 부관이 칼을 뽑으려 했다. 하지만 강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억지가 아닙니다. 신용(Credit)의 문제입니다. 조나라 병사들은 효성왕 전하를 믿고 외상으로 싸우고 있는 겁니다. 헌데 갑자기 위나라 사람이 와서 대장 노릇을 하겠다? 당연히 불안해서 돈부터 달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강무는 빙긋 웃었다.


"만약 돈을 주지 않고 군권을 가져가려 하신다면…… 글쎄요. 월급 떼인 병사들이 진나라랑 싸울까요, 아니면 돈 떼먹은 악덕 사장님과 싸우려 들까요?"


협박이었다. 군권을 가져가려면 조나라의 빚까지 다 떠안으라는 소리였다.


신릉군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는 강무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자신이 생각했던 단순한 책사가 아니었다. 이놈은 판을 짤 줄 아는 놈이다.


"……재미있군. 내가 빚더미에 앉으러 온 줄 아느냐."


신릉군은 슬그머니 내밀었던 손을 거두었다.


"좋다. 호부는 조나라 왕이 계속 가지시오. 나는 '객원 장군'으로서 돕기만 하겠소."


효성왕과 평원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무의 독소 조항이 적대적 인수를 막아낸 것이다.


하지만 신릉군은 물러서지 않고 다시 입을 열었다.


"대신, 조건이 있소. 내 군대의 주둔지와 보급은 조나라가 전적으로 책임지시오. 그리고……."


신릉군의 시선이 강무에게 꽂혔다.


"저 재정 담당관을 내게 주시오. 내 군대의 살림도 맡겨보고 싶구려."


강무를 인질로 잡겠다는 속셈이었다. 평원군이 펄쩍 뛰려 했으나, 강무가 먼저 고개를 숙였다.


"영광입니다. 공자님의 장부도 제가 꼼꼼하게 봐드리겠습니다. '구멍'이 나지 않게 말이죠."


그날 밤, 한단성 외곽에 마련된 위나라 군영.


화려한 막사 안에서 신릉군은 술잔을 던져 박살 냈다. 와장창 소리와 함께 기녀들이 비명을 지르며 물러갔다.


"감히 조나라 촌놈 따위가 나를 능멸해? 금 6만 근? 포이즌 풋?"


신릉군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그의 옆에는 어둠 속에 가려진 한 사내가 서 있었다. 그는 위나라 최고의 암살 조직 '흑영(黑影)'의 두목이었다.


"주군. 그자를 제거할까요?"


"아니. 죽이는 건 너무 쉽다. 그놈은 내 명예에 먹칠을 하려 했다. 똑같이 갚아줘야지."


신릉군은 탁자 위에 놓인 지도를 내려다보았다.


"진나라 왕흘 군이 선봉대를 잃고 주춤하고 있지만, 본대는 여전히 건재하다. 내일 조나라 군대와 연합 훈련이 있다. 그때 사고를 가장해 조나라 군의 핵심 전력을 마비시켜라."


"핵심 전력이라면……?"


"모소라는 대장장이가 만든다는 신무기 부대, 그리고 위무기(제나라 장군)가 이끄는 결사대. 그들에게 '위나라의 선물'을 좀 먹여야겠다."


신릉군은 품에서 작은 약병을 꺼냈다. 무색무취의 독, '몽혼산(夢魂散)'이었다. 이것은 진나라 선봉대를 서로 죽이게 만들었던 바로 그 환각제였다.


"조나라 놈들이 전장에서 미쳐 날뛰다가 아군을 공격하게 만들어라. 그러면 조나라 왕은 제 발로 내게 호부를 바치며 살려달라고 빌게 될 것이다."


다음 날, 연합 훈련장.


조나라 군과 위나라 군이 도열해 있었다. 겉으로는 동맹군이었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특히 위무기 장군(제나라)은 신릉군(위나라)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강무는 사열대 위에서 훈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옆에 있는 신릉군의 보급관에게 장부를 들이밀고 있었다.


"보급관님. 위나라 기병대의 말먹이 비용이 너무 과대 계상되었습니다. 시세보다 3할이나 비싸군요. 혹시 중간에서 누가 떼어먹는 겁니까?"


"아, 아니! 감히 누구를 의심하는 거요!"


보급관이 땀을 뻘뻘 흘렸다. 강무는 신릉군의 군자금 흐름을 감사(Audit)한다는 명목으로 그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때, 식사 시간이 되었다. 위나라 취사병들이 조나라 병사들에게 고깃국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동맹을 기념하여 신릉군께서 내리시는 특식이다! 많이들 먹어라!"


고기 냄새가 진동했다. 굶주렸던 조나라 병사들이 환호하며 국을 받아 들었다.


하지만 강무의 눈에 이상한 데이터가 잡혔다.


[위나라 취사병의 심박수 증가.] [국 통 주변에 미세한 가루 흔적.] [리스크 감지: 독(Poison) 가능성 99%.]


강무는 즉시 위무기 장군에게 신호를 보냈다. 위무기는 강무가 미리 일러둔 대로 행동했다.


"멈춰라! 이 국은 먹을 수 없다!"


위무기가 국그릇을 발로 차 엎어버렸다. 병사들이 놀라 멈췄다.


사열대에 있던 신릉군이 벌떡 일어났다.


"무슨 짓인가! 내 호의를 무시하는 건가?"


"호의? 이것이 호의입니까, 아니면 살의(殺意)입니까?"


강무가 사열대에서 내려와 엎어진 국물 웅덩이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지나가던 개 한 마리가 국물을 핥아먹고 있었다. 잠시 후, 개는 눈이 뒤집히며 미친 듯이 제 꼬리를 물어뜯기 시작하더니, 이내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훈련장은 침묵에 휩싸였다. 조나라 병사들의 얼굴이 공포와 분노로 일그러졌다.


"도, 독이다!" "위나라 놈들이 우리를 죽이려 했다!"


신릉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렇게 빨리 들킬 줄은 몰랐다.


"이, 이건 오해다! 취사병 놈이 실수를……."


"실수라고요?"


강무가 신릉군 앞을 막아섰다.


"진나라 선봉대가 전멸할 때도 이런 증상을 보였다고 들었습니다. 서로를 물어뜯고 죽였다죠? 공자께서는 진나라를 막으러 온 게 아니라, 진나라와 똑같은 짓을 하러 오셨군요."


강무는 병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들으라! 신릉군은 우리를 동맹이 아니라, 쓰고 버릴 장기말, 아니 실험용 쥐새끼로 보고 있다! 이런 자에게 등을 맡길 수 있겠느냐!"


"없다! 죽여라!" "위나라 놈들을 몰아내자!"


조나라 병사들이 창을 꼬나쥐고 위나라 군을 포위했다. 위무기 장군의 2천 결사대가 살기를 내뿜으며 전진했다. 위나라 군사들은 당황하여 뒷걸음질 쳤다. 수적으로는 위나라가 많았지만, 독살 미수가 들통난 상황이라 명분과 사기에서 압도당했다.


신릉군은 이를 갈았다.


'강무, 이 놈이……!'


그는 완벽하게 당했다. 강무는 독살 시도를 막았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역이용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위나라 군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힌 것이다. 이것은 '평판 리스크(Reputational Risk)' 관리의 실패였다.


"좋다, 강무. 내가 졌다."


신릉군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손을 들었다.


"취사병의 단독 범행인 것 같다. 내 관리 소홀을 인정하마. 사과의 뜻으로 위나라 군량미 5만 석을 조나라에 기부하겠소."


"5만 석으로는 부족합니다."


강무는 차갑게 잘라 말했다.


"피해 보상금(Settlement)을 청구하겠습니다. 위나라 최정예 '무졸(武卒)' 5천 명을 우리 조나라 군의 선봉에 세워주십시오. 가장 위험한 자리에 말입니다. 그래야 우리 병사들이 공자의 진심을 믿지 않겠습니까?"


신릉군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무졸은 위나라가 자랑하는 중장보병이었다. 그들을 총알받이로 쓰겠다니. 하지만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여기서 거절하면 당장 조나라 군과 칼부림이 날 판이었다.


"……알겠소. 그리하리다."


신릉군은 굴욕적인 합의를 하고 물러났다.


그날 밤, 강무는 향희와 마주 앉았다.


"선생. 정말 위험했습니다. 개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습니까?"


"개가 없었어도 알았을 겁니다. 저는 신릉군의 '투자 성향'을 분석했으니까요."


강무는 찻잔을 돌렸다.


"그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즐기는 투기꾼입니다. 정공법보다는 편법을 좋아하죠. 진나라 선봉대를 독으로 잡았을 때부터, 언젠가 우리에게도 같은 수법을 쓸 거라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취사장에 미리 우리 사람(서 집사의 첩자들)을 심어두었죠."


"대단하십니다. 덕분에 위나라 군대까지 우리 손아귀에 넣었군요."


"아직입니다. 신릉군은 이대로 물러설 위인이 아닙니다. 그는 지금쯤 진나라와 '빅딜(Big Deal)'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진나라와요? 적과 손을 잡는단 말입니까?"


"기업 M&A 시장에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법이니까요. 조나라를 반반씩 나눠 먹자고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강무의 예상대로였다.


같은 시각, 신릉군의 막사에는 검은 두건을 쓴 사내가 은밀히 방문했다. 그는 진나라 왕흘 장군이 보낸 밀사였다.


"신릉군. 우리 장군께서는 공자와 싸우고 싶어 하지 않으십니다. 조나라는 넓습니다. 동쪽은 공자가 가지고, 서쪽은 우리가 가지는 게 어떻겠습니까? 단, 조건이 있습니다."


밀사는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강무. 그놈의 목을 가져오십시오."


신릉군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번졌다.


"딜(Deal)."


다음 날, 강무는 새로운 위기를 감지했다.


장부의 숫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시장 경고: 위나라 군의 이동 경로가 수상함.] [진나라 군의 움직임: 공격 태세 전환.] [예측: 합종(연합)의 파기, 그리고 협공.]


강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모소! 지금 당장 공방의 모든 무기를 성벽으로 옮겨라! 그리고 위무기 장군에게 전해. 위나라 군대가 있는 동쪽 성문을 폐쇄하라고!"


"예? 동맹군인데요?"


"동맹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적대적 공생' 관계다."


그 순간, 한단성 밖에서 거대한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나라의 10만 본대가 진격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위나라 군대가 주둔하던 동쪽 진영에서도 불길이 치솟았다.


내우외환(內憂外患).


강무는 성루에 올라 붉게 타오르는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그래, 이렇게 나와야지. 이제야 판이 좀 커지는군."


그는 품에서 붉은색 붓을 꺼내 장부에 굵게 썼다.


[Chapter 2: 구조조정(Restructuring) 개시. 대상: 진나라 & 위나라.]


강무는 바람을 향해 웃었다. 그의 눈에는 이미 피비린내 나는 전장이 아닌, 거대한 돈의 흐름이 보이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고객님들. 이번엔 입장료가 좀 비쌀 겁니다."


(8화 끝)


[용어 설명]


포이즌 풋 (Poison Put): 적대적 M&A 방어 수단. 경영권 변동 시 채권자가 즉시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여, 인수자에게 재정적 타격을 주는 전략. 강무는 이를 이용해 신릉군의 군권 장악을 막았다.


평판 리스크 (Reputational Risk): 기업이나 개인의 평판이 나빠져서 발생하는 손실. 강무는 신릉군의 독살 시도를 폭로하여 그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히고 지휘권을 무력화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High Risk High Return): 위험이 클수록 얻는 이익도 크다는 투자 원칙. 신릉군의 도박적인 성향을 설명한다.


빅딜 (Big Deal): 대형 거래. 적대 관계였던 신릉군과 진나라가 조나라 분할 점령을 위해 밀약을 맺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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