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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고미 May 21. 2024

안녕하세요, 망원동 카페 비고미 입니다.

망원동 7평 작은 카페, 비고미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망원동 카페 비고미 입니다.

- 망원동 7평 작은 카페, 비고미의 이야기 

망원동 카페 비고미 [서울 마포구 망원로8길 63 101호]


22년 1월부터 23년 7월까지, 약 1년 반동안 운영했던 효창공원 비고미 베이커리 운영을 종료하고 

23년 8월, 망원동 카페 비고미로 이전했다. 


Q. 왜 이전을 결심했는가?

약 1년 반동안 운영했던 비고미 베이커리는 효창공원앞역, 용문시장 골목 안쪽에 위치한 가게였다. 

젊은 인구층보다는 비교적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계셨던 동네였기에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아이템과 상권이 맞지 않다는 판단이 섰다.


Q. 왜 망원동이었는가?

1.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비건 디저트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보통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 혹은 20-30대 일것이라 생각했기에 젊은층이 놀러오는 상권인 망리단길과 인접한 망원동에 매장을 내고 싶었다. 


2. 따뜻한 동네 분위기

세련되고 화려한 디저트보다는 매일 먹고 싶은 부담없는 디저트를 만들고 싶었기에 동네가 따뜻하고 다정한 분위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매장 주변에는 세련된 고층 빌딩이 없고, 주택과 빌라가 많이 있는 동네에 위치해있다. (감사하게도 동네에 살고 계시는 손님들이 자주 찾아와주시고, 서로 선물과 편지도 주고 받곤 한다. 단순히 카페 사장과 손님의 관계를 넘어서 대화와 정을 나누는 사랑방 같은 카페가 되어가고 있다.)


3. 비건 코스, 비건 투어로 올 수 있을만큼 타 지역에 비해 비건식당과 카페가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이다.  

망원동에는 비건 옵션이 되는 식당, 비건 식당, 비건 카페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타 지역에 비해) '

지향하는 카페의 컨셉이 '비건' 이었기에, 이러한 가치에 공감하는 가게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주변에 비건 식당들을 다니며 인스타그램 '비고미' 에 소개하곤 하는데, 비고미에서 추천해드린 식당을 들렀다가 디저트를 먹으러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비율이 많은 편이다. 

(나도 비건을 지향하면서 가장 비건하기 좋은 동네가 망원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망원동에 식당과 함께 코스로 찾아 올 수 있는 비건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 


4. 내가 좋아하는 동네 

좋아하는 동네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큼 큰 행복은 없는 것 같다. 우리 집과 망원동의 거리는 지하철로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이 거리를 마다하고 자주 찾아올만큼 좋아하는 동네였다.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 소품샵, 꽃집 등 구경거리가 있고, 걸어다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동네였기에 언젠가 꼭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좋아하는 동네였다. 그래서인지 매일 첫 차를 타고 출근하지만, 한 번도 출근하기 싫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다.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준비하는 시장의 풍경,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풍경, 높은 건물보다는 오랜 세월을 품은 낭만가득한 건물들이 가득한 망원동이 참 좋다. 


Q. 많은 가게들 중 지금의 가게를 선택한 이유 

부동산을 많이 돌아다니며 수 없이 많은 가게들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끌리는 곳이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에 마지막으로 들른 부동산에서 지금의 가게를 만나게 되었고, 첫 눈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가계약을 했다.


1. 내가 만들고 싶었던 일본 동네의 작은 카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공간.

어떤 카페를 만들고 싶은지 생각할 때마다 일본 동네에 있는 작고 귀여운, 아담한 카페 분위기를 떠올리곤 했다. 작고 귀여운 공간, 작고 귀여운 디저트와 빵이 있는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카페를 만들고 싶었기에 지금의 매장 규모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왜인지 넓은 규모 매장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2. 망원시장 입구와 도보 30초, 망리단길과 망원 한강공원을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차가 지나다닐 수 있을 만큼의 넓이감 있는 골목이고, 망리단길과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위치해있어서 가게를 노출시키기에 나쁘지 않은 장소라고 생각했다.


3. 원래 카페 자리였다.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었던 부분이지만, 크게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카페 운영에 필요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따로 공사가 필요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우리가 생각했던 금액대의 권리금에 집기가 포함되어 초기 자본을 많이 줄이고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제빙기는 새 것으로 구입했다.) 무엇보다도 전에 운영하시던 분이 짧은 기간만 카페를 운영하셔서 사실상 집기들은 거의 새 것의 컨디션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4. 비고미 베이커리에서 카페 비고미로 

사실 비고미 베이커리는 첫 창업이었기에 호기롭게 '베이커리' 라는 단어를 붙였는데, 실제로 베이커리로 검색해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식빵은 없나요?' '홀케이크는 없나요?' '종류가 이게 다 인가요?' 라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괜시리 얼굴이 붉어졌다. 베이커리라고 불리기에는 하루에 구워낼 수 있는 종류와 양에 한계가 있기에 다음 가게로 이전하게 된다면 무조건 '베이커리' 를 삭제하고 매장을 열고 싶었다.  (사실 그 정도 규모의 베이커리는 커다란 오븐과 작업대, 진열장, 몇 명의 직원 ... 많은 것들이 요구되는데, 내가 원하는 방향과는 결이 달랐다.)


비고미 카페 | 비건디저트 | 망원동카페(@bgomi_cafe)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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