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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고미 May 30. 2024

여기는 시그니처 메뉴가 뭔가요 ?

망원동 7평 작은 카페, 비고미의 이야기

"여기는 시그니처 메뉴가 뭔가요?"


질문에는

"이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메뉴는 무엇인가요?" 

"여기서 가장 자신있게 추천하는 메뉴가 무엇인가요?" 

메세지와도 맞닿아있다. 


카페와 식당을 막론하고, 시그니처 메뉴는 그 곳에 꼭 가야 할 이유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카페 옆에 카페, 식당 옆에 식당, 많고 많은 가게들 우리 가게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저희는 이런 메뉴가 맛있는 매장입니다.' 라고 깔끔하게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있게 답변하기 위해서는 내가 만든 이 메뉴에 진심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우리 공간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Q. 어떤 메뉴를 시그니처 메뉴로 정해야 할까?


내가 만든 브랜드와 공간, 그리고 공간에서 주고자 하는 경험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메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뉴의 이름 또한 우리 가게에서만 불리울 수 있는 이름으로 정한다면, 여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름마저 특별한 메뉴가 탄생한다. 



땅콩 크림이 올라간 [비고미 라떼] / 유기농 메이플 시럽이 들어간 [빼꼬미 라떼]


Q. 카페 비고미의 시그니처 음료는 무엇인가요?


카페 비고미의 시그니처 음료는 [비고미 라떼] [빼꼬미 라떼] 두 가지의 '라떼' 로 정했다.

라떼로 정한 이유는, 흔히 카페에서 우유가 들어간 라떼를 만드는데, 카페 비고미에서는 우유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유를 사용한 라떼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유가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고소하고, 맛있는 라떼를 즐길 수 있다는 경험을 주고 싶었다. 


[비고미 라떼] 

고소하고 부드러운 땅콩 크림이 올라간 크림 라떼인데, 카페 비고미를 대표하는 라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땅콩 크림의 색감이 비고미 캐릭터의 색과도 닮아있다는 점, 머들러의 색감이 초록색이라는 점에서도 비고미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아내었다.


[빼꼬미 라떼] 

빼꼬미 라떼는 유기농 메이플 시럽이 들어가는 달콤한 메이플 라떼이다. 오트, 완두유 등 대체유를 블랜딩하여 라떼에서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고, 유기농 메이플 시럽의 은은한 단맛이 기분좋게 어우러지는 달콤한 라떼를 만들었다. 비고미의 갈색과는 다르게, 하얀색 북극곰인 빼꼬미 캐릭터의 색감과도 닮아있고, 바리스타 빼꼬미가 추천하는 메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카페 비고미 [우리밀 비스코티]


Q. 카페 비고미의 시그니처 디저트 무엇인가요?


[우리밀 통밀 비스코티]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만든다' 는 생각으로 카페 비고미는 유기농 우리밀 통밀, 국산 쌀가루, 국산 현미가루, 국산 적두 등 국산 재료를 주재료로 사용한 디저트를 만들고 있다. 그 중에서 유기농 우리밀 통밀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가장 잘 느껴지는 비스코티를 시그니처 디저트로 정했다. 


우리밀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던 지점은, 우리밀의 자급률이 1%라는 점이었다. 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품질도 좋고, 맛도 좋은 우리밀을 많이 소비해야 우리밀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 우리밀로 만들어진 디저트에서는 구수하고 싶은 맛이 난다는 경험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카페 비고미 디저트의 경우 우리밀을 사용해 만들어내고 있다. 


유기농 우리밀 통밀이라는 좋은 재료로 표현하고 싶은 맛이 가장 담겨있는 디저트라고 생각했고, 비스코티의 이름에서부터 카페 비고미가 만드는 디저트의 정체성을 가장 나타내어준다고 생각했다. 


'두 번 굽는다' 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비스코티는,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커피와 먹었을 때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저트이다. (시그니처 음료로 정한 [비고미 라떼]와 [빼꼬미 라떼]와도 잘 어우러진다.) 


사실, 손이 많이 가는 디저트이기도 하다. 한 번 구워낸 뒤 식혀서 자르고, 펼쳐서 구운 뒤 한 번 더 뒤집어서 구워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담긴 디저트이지만, 가장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메뉴이기에 비스코티를 시그니처 디저트로 정했다. 




내가 생각하는 시그니처 메뉴는, 진심을 다해 만든 것이여야만 한다. 

시그니처 메뉴를 자신있게 선보이려면 내가 먼저 메뉴에 진심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있게 곳을 대표하는 메뉴라고 이야기할 있고, 그 진심과 기운은 손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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