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달러의 행복

아이와 함께한 열다섯번째 여행지 ㅣ #5. 캐나다 밴프

by B구루




뾰로롱 꼬마마녀라는 만화가 있었다. 주인공인 초록머리 마녀가 행복의 가게를 운영하며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에피소드로 채워진 만화였다. 초록마녀의 긍정기운 덕분이었는지 "뾰료룡 꼬마마녀" 를 보고 있으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 같았다. 늘 당차고 밝은 꼬마마녀의 에너지가 좋아서였는지 어렸을 적 나는 그 만화를 꽤 열심히 챙겨보곤 했다.



캔모어 거리에서 입 안 가득 별이 터지는 아이스크림을 맛 본 순간 신기하게도 잊고 있던 "뾰로롱 꼬마마녀"의 주제가가 떠올랐다. "신비로 가득 차안 행복의 가게로 오세요!" 행복에도 맛이 있다면 이런 맛일까. 이름마저도 상큼한 오렌지파인애플. 캔모어 거리 한 켠 세계3대 아이스크림집이라는 cow 에서 때 아닌 추억의 만화를 소환해가며 입 안 가득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순간 아찔했다. 나의 하루는 늘 행복을 찾기 위한 지난한 여정에 있었는데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이 여기 아이스크림 집에 있었다. 그래 행복이 별건가. 어쩌면 이 순간을 위해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하고 이 곳까지 날아왔는지도. 입 안 가득 아이스크림을 물고 잊고 있던 노래를 흥얼거리는 순간 저녁 노을이 밴프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신비로 가득찬 행복의 가게로 오세요! (행복의 가게로 오세요) 무엇을 갖고 싶으세요? (그건 스위트 민트지요) 이제 우린 친구 사이 고민이 있으면 숨기지 말아요 당신의 눈동자만 보면 난 알 수 있어요 뾰로롱 꼬마마녀 즐겁게 살아요 마법의 나라에서 지금 막 따온 오로라를 당신에게로 보내드릴게요!




글과 사진 | B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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