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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구루 Sep 24. 2022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따기

Part3. 생활자의 일상 : 꿈꾸던 일상 속에서


미국에 온 지 3주차 되던 금요일,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필기시험을 치르기 위해 DMV를 찾았다. (Department of Motor Vehicles의 약자로 차량 등록과 운전면허를 담당하는 행정부서) 정착 서비스 측에서 주신 기출문제에서 90% 이상 출제가 될 것이라는 말만 믿고 지난밤 열심히 공부를 해두었기에 자신만만했다. 준비해온 여권, i-94, i-20, 집 계약서, 신청서 번호와 함께 접수를 하고 응시료를 납부한 뒤 차례를 기다렸다. 정상적으로 접수를 한 뒤 시력검사를 마치고 사진 촬영도 했다. 이후  안내에 따라 컴퓨터들이 늘어서 있는 필기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선택 언어 중 한국어로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옵션이 있기에 한국어를 선택하고 천천히 문제를 풀어나갔다. 그런데 이상했다. 기출문제는 눈 감고도 풀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숙지를 해둔 상태였는데 계속해서 처음 보는 문제들이 나왔다. 문제를 모두 풀고 나면 화면에 합격여부가 바로 표시되는데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컴퓨터로 진행되는 필기시험은 총 3번의 기회가 주어지니 한 번 더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두 번째 응시에서도 문제는 처음과 비슷한 형태로 전개됐다. 마지막 남은 한 번의 기회까지 써버리면 한화로 약 4만원이 넘는 응시료를 다시 납부해야 했기에 한 번의 기회를 남겨두고 아쉬운 마음으로 시험장을 나왔다.

 


뒤따라 나온 남편 또한 같은 자료로 공부했으니 같은 결과이지 않을까 예상하며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봤는데 다행히 남편은 합격이었다. 남편도 미리 숙지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문제들이 나와 당황했지만 두 번째 응시에서 다행히 합격을 했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착 서비스 측에서 자료를 누락해 기출문제의 일부만을 전달해 주신 것이었다 정착 서비스 측에선 기전달 받은 자료 만으로는 합격이 어려웠을 거라고 하시며 오히려 남편의 합격을 신기해하셨다. 나는 정착 서비스 측에서 추가로 전달해 주신 자료를 더 숙지한 후 다시 한번 필기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렇게 주말 동안 한 번 더 공부를 한 후 3일 뒤 다시 DMV로 향했다. 이번엔 다행히 합격이었다. 결국 나는 필기시험 응시료를 납부하고 얻을 수 있는 3번의 기회를 모두 쓰고 겨우 필기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래도 추가 응시료 납부 없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는 것에 마음이 홀가분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실기시험. 실기시험은 시험장마다 주행 코스가 조금씩 다르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집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가야 할 만큼 거리는 멀지만 시험 코스가 무난하다고 하는 뉴홀 DMV(Newhall DMV)로 시험 예약을 했다. 1주일을 기다려 실기시험을 보러 가는 날, 남편도 나도 한국에서부터 운전을 계속해왔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은 채였다. 실기시험을 볼 때에는 캘리포니아 운전면허 소지자의 동승이 필요했는데 감사하게도 정착 서비스 측과 공식적인 작업이 모두 끝난 상태였음에도 두 분께서 동승자로 실기시험장에 동행해주셨다. 뉴홀의 주택가는 듣던 대로 까다롭지 않은 코스로 이루어져 있었고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꺾어가며 운전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단 한 번 비보호 좌회전 코스에서 실수를 한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감독관의 반응을 봤을 때 그리 심각한 실수라고 여겨지지 않았다. 감독관은 인자한 느낌의 백인 할아버지셨고 약 15분가량의 코스 주행을 마친 후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계시기에 내심 합격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불합격, 비보호 좌회전 코스에서 마주 선 차량들에게 먼저 양보를 하지 않고 앞서 나간 것이 불합격의 이유였다.

 


불합격 통보를 받고 감독관이 떠나자 이상하게 눈물이 쏟아졌다. 제니 & 제이님과 남편이 다가오자 너무 창피해 눈물을 멈추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 얼바인(Irvine)에 사시는 제니 & 제이님께서 어렵게 시간을 내 먼 곳까지 와 동승해 주셨는데 한 번에 합격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감, 그리고 그간 미국에 온 뒤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며 쌓였던 감정이 복받쳐 터진 눈물이었다. 한국에서였다면 그냥 ‘떨어졌네, 다시 보면 되지.’ 하고 웃어넘겼을 일이었는데 복합적인 마음이 교차해 아이처럼 울고 말았다. 제니 & 제이님께서는 코스 주행 한 번 없이 한국에서처럼 운전한다면 누구라도 한 번에 합격하기 어렵다며 한 번 미리 경험해 보라는 의미로 동승한 것이니 전혀 부담 갖지 말고 미안해할 필요도 없다는 말로 나를 위로해 주셨다. 덧붙여 실기 재응시를 위해 사전 주행 연습 및 동승에 도움을 주실 분을 소개해 주셨다. 그렇게 우리는 제니 & 제이님으로부터 소개받은 분과 일정을 조율해 2차 응시 일정을 잡고 일주일 후 다시 뉴홀 DMV를 찾기로 했다.

 


다시 일주일이 지나고 시험 시작 1시간   번째 실기시험을 위한 뉴홀 DMV 도착했다. 먼저 남편이 동승자 분과 함께 코스를 돌아보기로 했다. 남편이 코스 연습을   나도 뒷좌석에 앉아 우리가 시험  코스를 미리 숙지할  있었다. 남편의 주행 연습이 끝난  나도 직접 운전대를 잡아 주행 코스를 연습했다. 그렇게 연습을 하고 나니 지난번 시험에서 내가  떨어졌는지를 단번에   같았다. 기본적으로 미국 주택가에는 STOP 사인이 많은데 나는 멈추었다고 생각했으나 어설프게 멈추고 다시 출발해 감적이 됐을 것이었다. STOP 사인 앞에서는 완전히 멈추고 하나, ,  3 정도를 세고 출발했어야 했다. 특히 비보호 좌회전에서 양보 없이 먼저 출발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행동이었다. STOP 사인에서의 완전한 멈춤, 그리고 좌회전과 우회전  고개를 완전히 돌려 반드시 회전 방향을 어깨너머로 확인하는 , 비보호 도로에서는 양보  출발할   3가지만 유의해도 합격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있었다. 충분히 연습을   다시 치른  번째 실기 시험에서는 남편과  모두   합격이었다. 이게 뭐라고 운전면허 시험 합격에 세상을  가진 기분이 들었다. 실기시험 합격  우리는 제일 좋아하는 북창동 순두부(BCD) 찾아 서로의 합격을 축하하며 자축을 했다. 우여곡절  미국에   6 만에 캘리포니아 운전면허 소지자가  날이었다.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취득을 위한 DMV제출서류>


<DMV 에 처음 접수하며 사진촬영을 하던 날> <필기시험 합격 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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