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쉼표

흐바르 | 크로아티아 #3

by B구루


새벽부터 움직인 탓에

굶주린 배를 쥐고

제일 먼저 흐바르 맛집이라는

LUNA를 찾았다.



때로 여행은 맛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언젠가 흐바르를 떠올리면

이 곳의 구운새우요리가 생각날 것 같다.


자그레브와는 다르게

조금 더 느리고 아기자기한

흐바르는 크로아티아 여행에

자연스레 쉼표가 되어준다.


요기를 하고 흐바르의 뷰포인트

베네치아 요새로 향한다.

느린 걸음으로

스테판 광장을 따라 오르는 언덕길.



30여분을 지나니

흐바르 해안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 보지만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담기엔 부족하다.





베네치아 요새를 찾은 이들이

하나둘 더해져

또 하나의 그림이 된다

참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



요새에서 내려오는 길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흐바르의 밤이 지고 있었다.




흐바르의 골목에서 만난

강아지 친구들.

크로아티아의 강아지들은

낯선 여행자에게도 낯가림이 없다.



사진찍자는 말에

가만히 포즈를 취해주는 착한 강아지가

따뜻한 이 곳 흐바르를 닮았다.





유명 여행 잡지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손꼽은 곳.

왜 이 곳에선

모든 사진이 화보가 된다고 하는지



흐바르의 길 위에 선

여행자라면 공감할 것이다.

흐바르에서는

길 위의 모든 풍경이 예술이 된다.





라벤더 산지로 유명한

흐바르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풍경들.

아드리아해의 바람을 타고



코끝에 실려오는 라벤더 향이 참 좋다.

길 위에 펼쳐지는

모든 풍경이 흐바르스럽다.






마지막 산책을 하다

앙증맞은 기념팔찌를 하나 구입했다.

팔찌가 이뻐서가 아니라

흐바르를 기념하고 싶어선 산

선물이란걸 매튜도 나도 잘 알고있다.

이 곳을 추억 할 기념품으로

흐바르를 떠나는 마음을 달래본다.






건물과 건물사이

아무렇지 않게 걸린 빨랫줄이

누군가에겐

떠나고싶게 만드는 풍경이된다.



무심히 걸려있는 빨래가

고풍스런 건물과

이질적이면서 조화롭다.






고대 황제의 휴양도시였다는 스플리트

디오클레티안 궁전 한켠

클래식 공연이 한창이다.

눈부신 오후, 멋진 공연이

스플리트의 오후에 즐거움을 더한다.





디오클레티안 궁전을 나와

두브로브니크행 비행기를 타러

이동해야 할 시간.


아쉬운 마음을

레모네이드 한 잔으로 달래본다.

상큼하면서 씁쓸한 맛이

또 다시 떠나가야 하는 마음과 닮았다.






글과 사진 | B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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