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내게 영감을 준 아홉권의 책

1년에 100권 읽기 3년을 하고서

by 볼리

이렇게 또 한 해가 흘렀고 올해도 백 여권 이상의 책이 내게 남았다. 삼 년 동안 1년에 100권 이상 읽기의 목표를 이룬 셈이다. 후지하라 가즈히로가 쓴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에서는 매년 100권의 책을 3년 이상 읽게 되면 정보편집력을 갖춘 레고형 인간이 된다고 했다. 즉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정보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배열하여 수용하게 되고 이는 곧 자신의 생각, 의견이 되며 성숙사회를 살아가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나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00권의 책을 읽었고 그 기록을 남겼다.


첫 해는 독서시간을 늘리기 위해 손이 끌리는 책을 읽고 서평도 공감되는 구절 위주로 남겼다. 쓰기 귀찮을 때는 사진을 찍었고 블로그에 올려두는 것으로 기록을 남겼다. 작년에는 서평을 남기는 공간을 인스타그램으로 옮겼다. 사진도 예쁘게 찍고 공감구절과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서평양식도 새롭게 구성했다. 3년차인 올해는 한줄평과 연관질문을 추가하면서 좀 더 나의 영감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인스타그램은 글자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공감구절은 메모앱(에버노트, 노션)에 정리하고 그 중 강렬한 구절만 옮겼다. 그리고 퍼블리와 밀리의서재라는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과 웹을 통한 독서의 경험도 확대되었다.


지난 3년을 돌아보니 독서는 완전히 몸에 베인 습관이 되었고 북클럽을 통해 지식을 나누는 일은 책에서 얻은 지식을 극대화 하는 경험임을 느꼈다. 또한 관심있는 주제나 하고 있는 업과 관련한 독서는 한 권에서 그치지 않고 다음 책을 발견하게 해줬으며 그 속에서 배운 내용을 실행하도록 해주는 힘을 느꼈다. 그렇게 2018년에 읽은 책을 돌아보니 스타트업, 브랜딩, 그리고 삶의 태도로서 자신을 지키되 훌륭한 부모됨을 배울 수 있었다.좋은 책이 많았지만 올해 특히 영감을 준 아홉권의 책과 좋았던 문장을 소개한다.




01_창업가의 브랜딩
https://www.instagram.com/p/BfdnhkDlIbi/

p.129_수평적 의사결정 구조가 일반화된 스타트업일수록 회사의 방향성을 정하는 데 내부 구성원들의 다양한 주관이 반영될 가능성도 크다. 그만큼 구성원들 간의 의견 차이가 발생하기 쉬운 것. 브랜드의 존재이유이자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는 '자기다움'을 구성원끼리 공유하고 공감하는 '내부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다.



02_자기만의 방
https://www.instagram.com/p/Bf8XE_2lL35/

p.60_고정된 수입이 사람의 기질을 엄청나게 변화시킨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요. 이 세상의 어떤 무력도 나에게 500파운드를 빼앗을 수 없습니다. 음식과 집, 의복은 이제 영원히 나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력과 노동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증오심과 쓰라림도 끝나게 됩니다. 나는 누구도 미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없으니까요. 또 누구에게도 아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가 나에게 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여 나는 스스로 인류의 다른 절반에 대해 아주 미세하나마 새로운 태도를 취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03_문장 수집 생활
https://www.instagram.com/p/Bit962GBNZ-/

p.38_카피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대부분의 소비는 '필요'보다는 '욕망'에 의한 것이기에 카피라이터는 구매동기를 불러일으키고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나도 몰랐던 나의 마음을 건드려주는 게 바로 카피다. 우울하고 답답한 내가 나에게 꽃을 선물할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 두 줄 짜리 카피가 할 수 있는 위로다.



04_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https://www.instagram.com/p/Bi_9xUaBAuE/

p.259_모호하고 관념적인 죽음이 실재가 되는 것은 사랑하는 누군가가 죽었을 때뿐인지 모른다. 미코를 테리고 화장장으로 가는 길은 내게 그 첫 순간이었다. '개 한마리 죽었다고'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사랑에 대해서도 상실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이다. 상실에서 중요한 것은 동물이냐 사람이냐가 아니라 내가 사랑했던 존재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p.281_한 사회 안에서 인간을 존중하는 태도와 동물을 존중하는 태도는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 모든 존재가 목적이라는 인식과 모든 생명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의 주류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목적으로서 인간으로 대우받을 것이다.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05_어떻게 살 것인가
https://www.instagram.com/p/BjH9UTBhEA7/

p.37_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자기 결정권'이란 스스로 설계한 삶을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의지이며 권리이다.

p.216_아이를 사랑해주고 부모 스스로 좋은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양육의 핵심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의도적으로 가르치고 보여주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것까지 느끼고 이해한다. 부모의 꿈, 정서, 가치관, 감정, 부모가 외부 환경의 자극에 대응하는 방식, 이 모든 것이 아니의 뇌에 영향을 준다.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일찍 발달하는 아이일수록 지적 재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회성으 가장 높이 발달한 생물학적 재능이다.



06_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p/BlMgqyzhNMP/

p.52_페미니즘은 현실을 객관화하는 도구다. 이곳을 벗어난 시점에서,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한다. 부조리를 인식하게 유도하고 불합리를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인내와 희생 없이, 양보와 포기 없이 누리는 삶을 꿈꾸게 한다. 무조건 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잘못된 쪽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한다. 그래서 페미니즘은 남성에게도 유용하다.

p.154_우리 엄마는 왜 그렇게 힘들게 살까. 우리 엄마는 왜 나한테 무조건 잘해줄까. 이제부터 천천히 학생들과 엄마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남자를 페미니스트로 만드는 첫 번째 지점은 엄마의 인생에 죄책감을 느끼는 데 있다고 믿으므로. 단, 그게 아내를 착취하는 '대리 효도'의 방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07_스타트업, 실패를 배우다(미친물고기 실패담)
https://www.instagram.com/p/BoBSiBTBVQe/

ch.7_스타트업은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목적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다. 계속해서 그 길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자신이 개척한 길에 대한 확신과 그 길을 가고 있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인생의 전환기 때마다 내가 스스로 던졌던 화두는 '지금 이곳에서 나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가'였다. 내가 미친물고기를 계속할 수 없었던 이유는, 결국 팀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08_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https://www.instagram.com/p/BoI-pWehMcg/

Ch.2_스타트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공통 요소들은 타이밍, 팀과 실행력, 아이디어,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자금 조달이었다. 놀라운 점은,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팀과 실행력은 몰입과 학습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축적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성공 요소들 가운데 시간이 지나고 성패를 거듭함에 따라서 커지고 발전하는 유일한 것이 바로 팀의 역량이다.



09_훈의 시대

https://www.instagram.com/p/Brz4ox-lsln/

p.225_책꽂이는 그 공간을 점유한 사람이 내재화한 '훈'이다. 사실 책꽃이처럼 언어를 전시해 둘 수 있는 공간도 별로 없다. 이제는 가훈이라든가 글귀 같은 것을 굳이 액자에 넣어 걸어두지 않는다. 그 공간의 주인이 선택한 언어라는 것은 이제 거의 유일하게 그의 책이 꽂힌 곳에 존재한다. 책꽃이의 크기가 작을수록 그리고 타인이 보기에 볼품없을수록, 거기에는 그의 압축된 욕망이 드러나게 된다.




왜 아홉 권이어야 했을까?


아홉 권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상형월드컵을 하듯 좀 더 좋았던 책을 골랐다. 공감구절을 통해 2018년을 살면서 도움이 되었거나 마음에 새긴 구절이 있는 책을 골랐다. 인스타그램이 매년 연말에 하는 9가지 추억모음처럼 가장 영감을 준 책 9권을 선정했던 이유가 가장 크다. 마지막 책 <훈의 시대>에서 말했듯 이 아홉 권의 책은 내재화된 나의 훈일 것이다. 올해의 나는 스타트업 팀원으로서 어떻게 성장하고 회사와 서비스의 가치를 어떻게 브랜딩하는지 고민했다. 일과 엄마로서의 나 때문에 진짜 돌봐야할 나 자신에 대해서도 돌어보고 싶었다. 동물권을 통해 인간의 삶을 돌아봤고 좋은 부모가 되기위한 각오도 되새겼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2019년에도 나는 책장을 넘기며 지적 호기심과 교류에 대한 욕망을 탐미할 것이다. 이젠 100권이라는 숫자적 목표는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독서 경험에 도전해보고자 한다. 첫째는 책읽어 주는 엄마로서 아이와 함께 동화책을 읽고 이를 유투브에 남겨볼 것이다. 둘째는 1월에 새로 이사가는 곳에서 책읽는 아파트 북클럽을 운영해 볼 것이다. 영상으로 남긴 독서의 경험과 이웃과 함께 읽는 책은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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