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키우길 잘했네, 아기와 반려견

18년생 손윤우 관찰일기 1막 7장_생후 61일에서 70일까지

by 볼리
2018년 오전 11시 56분
왕십리 호아맘산부인과
3.1kg B형 남아 손윤우 탄생
반려견 말티푸 바닐라 누나와 함께 자라는 중


2018년 7월 31일, 생후 61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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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맘마송에 기분이 좋은 아들이다. 귀여운 웃음소리까지 내니 이제야 내가 부모가 되었음을 실감한다. 오늘 분유는 총 855ml를 먹었고 대변을 3번이나 봤다. 1회에 최대로 먹는 양이 150ml가 되었고 무럭 무럭 자라고 있다. 요즘은 뉴나 바운서에 앉혀두니 흔들림을 즐기는 것 같다.


2018년 8월 1일, 생후 6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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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데리고 처음으로 다른 아이의 집에 가보았다. 소미는 윤우보다 1년 빠른 누나다. 소미도 쪼꼬미라고 생각했는데 옆에 윤우가 누우니 다 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함께 우유를 먹는 모습을 보니 아직 애는 애구나 싶었다. 소미엄마 나영언니는 윤우를 안으며 너무 작고 가볍다고 했다. 나는 점점 무거워짐을 느끼는데 소미와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하니 1년 뒤 윤우는 얼만큼 더 컸을지 궁금해졌다.


2018년 8월 2일, 생후 6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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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휴가니 외출이 잦아졌다. 집에만 있는 엄마의 답답함을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식사도 간단히 해결하기 위해 가까운 몰에 나가보곤 한다. 다행히 윤우는 다양한 소음을 즐기는 듯 하다.카시트의 흔들림도 유모차의 흔들림도 느끼는 것 같다. 카시트는 집안에서 연습하는게 좋다고 해서 며칠 전부터 연습을 해 두었기 때문이다. 신생아는 보조 쿠션이 하나 더 있는데 그래도 공간이 남는 게 불안해서 최대한 속도를 낮추고 운전을 하게 된다.


2018년 8월 3일, 생후 64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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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는 잘 웃는 편이다. 점점 내는 소리도 다양해 지는 것 같다. 머리카락도 점점 새카맣게 되는 것 같다. 분유는 총 760ml를 먹었다. 150ml 먹기를 버거워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인내를 갖고 끝까지 먹여보고 있다.


2018년 8월 4일, 생후 6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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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범보의자에 앉혀 보았다. 아직 커서 보조 쿠션을 해두고 앉혀보았는데 제법 오래 앉아 있다. 아직 못 알아 듣겠지만 "엄~마"라고 쳐다보니 엄마인 줄 아는 지 웃는다. 앉은 상태에서 기댄 채 분유를 줘봤는데 잘 받아 먹는다. 오늘은 에듀테이블이란 장난감도 처음 선보였다. 누워서 천장만 오래 봐야하는 생후 60일생 아기들에게 에듀테이블은 진기한 장난감이다. 오늘은 모유 240ml, 분유 650ml, 총 890ml를 먹었다.


2018년 8월 5일, 생후 6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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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은지 벌써 2달이 지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핏덩이 같던 아이가 눈매도 또렷해지고 제법 반응도 한다는 게 매일 신기하다. 날은 무덥고 쿨매트 위에 윤우를 눕혀 두고 같이 뒹글거리며 하루를 보낸다. 가끔 어제처럼 범보의자에 앉혀 보기도 하고 아기띠로 잠을 재우기도 한다.


2018년 8월 6일, 생후 67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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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연일 너무 무덥다. 에어컨이 안방에만 있어 가득이다 무더운데 온 식구가 옹기종기 붙어 지내다 보니 답답해서 바닐라 산책도 할겸 밖에 나왔다. 아스팔트가 뜨거울까 바닐라도 유모차 짐바구니 앉아서 산책을 즐겨본다. 윤우도 유모차에 쿨매트를 깔고 무더위를 피해 나섰다. 얼마 걷지 않아 등줄기에 땀이 또르르 흐른다. 초여름에 태어나 다행히 출산 첫 한달은 에어컨을 틀지 않고도 살만해서 몸조리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018년 8월 7일, 생후 68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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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의 첫 장거리는 인천 송도다. 1시간 30분쯤 차를 탈 수 있을지 염려되었지만 생각보다 푹 잠이 들어 수월하게 왔다. 인천에는 윤우와 한 달 차이 나는 쌍둥이 자매 연우와 은우가 있다. 윤우보다 늦게 태어났기도 하지만 쌍둥이라 저 작게 태어나기에 윤우가 상대적으로 큰 아이처럼 느껴졌다. 쌍둥이와 함께 입을 조던 옷을 들고가서 함께 촬영해보았다. 버둥대는 세 아이를 보니 두달 새 엄마가 되어버린 친구와 내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다양한 육아템을 공유하고 오랜만에 수다를 떨었다.


2018년 8월 8일, 생후 69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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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의 기본증명서를 발급받을 일이 있어 주민센터를 다녀왔다. 부산 출생 엄마아빠에게서 태어난 서울아이 윤우. 호기롭게 바닐라와 윤우를 함께 데리고 아파트 단지 내 산책을 해본다. 아기띠를 하고 나오면 두 손이 자유롭지만 바닐라가 빠르게 뛰려고 할 때나 용변을 치울 때는 조금 힘들긴 하다. 다행히 윤우는 아기띠 하고 나오면 잠들어서 수월하게 산책을 했다.


2018년 8월 9일, 생후 7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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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찡그린 채 윤우는 울고 있다. 윤우가 귀찮은 바닐라지만 오늘은 왠일인지 옆으로 가 턱을 괴고 앉는다. 흡사 우는 윤우를 달래주는 모습 같다. 바닐라는 예민한 강아지여서 늘 윤우가 바닐라를 귀찮게 하거나 다치게 할까봐 걱정이었다. 아직은 윤우가 어려서 그럴 일이 없지만 나중에 바닐라를 장난감처럼 여기진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둘이 서로 맞닿아 있는 모습을 보고 함께 키우면서 서로 성장하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이 순간 문득 행복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수십장 아이의 사진을 휴대폰에 채워진다. 사진과 영상으로 남은 아이를 텍스트로 다시 기억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 대한 엄마의 관찰을 주관적으로 써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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