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5일, 일요일(날씨: 공기가 냉장고를 통째로 삼켰다.)
1. 가족과 주말을 보냈다.
2. 나는 늘어지게 자고 싶고, 딸은 놀고 싶다.
3. 정말, 양육은 끝도 없다. 네가(딸) 행복했으면 됐어.
[확장 글]
일요일 오후, 한가롭다. 우리 가족은 일요일 오전에는 교회에 가고, 오후에는 편안하게 그냥 쉰다. 이때 나는 보통 늘어지게 자고 싶은데, 침대에 누울라치면 늘 딸과 갈등한다. 딸은 세상에서 낮잠을 가장 아깝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황금 같은 주말을 자느라 허비하다니! 아마도 딸은 엄마가 평일에는 내내 일하고, 주말에는 피곤하다며 틈만 나면 자려고 하니까 못마땅한가 보다. 그래서 난 늘 딸 몰래 낮잠을 시도한다. 이날도 방에 슬그머니 들어가 이불을 덮는 순간, “엄마, 또 자려고?” 딸 목소리가 내 귀에 날카롭게 꽂혔다.
울며 겨자 먹기로 거실에 나와서 딸과 함께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을 떠올렸다. 딸도 좋단다. 그런데 즐거운 일은 마땅히 가족이 함께해야 하는 법! 암, 방에서 쉬고 있던 남편도 불러냈다. 남편도 나처럼 쉬고 싶었는지, 거실로 나오면서 날 따갑게(?) 쳐다봤지만, 나는 모른 체했다. (남편 미안) 그렇게 두 시간 정도 신나게 게임을 즐겼더니 어느새 창밖이 어둑하다. 밥때가 되어서 나는 주방으로 가서 저녁을 차렸다. 남편과 딸은 방에서도 뭐 하고 노는지 중간중간 문틈으로 까르륵 웃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순간 나도 지그시 미소짓는다.
밥을 먹고, 설거지하고, 딸과 목욕하며 놀았더니 금세 잘 시간이 되었다. 나는 너무 피곤해서 눈이 자꾸 감기는데 딸은 이렇게 말한다. “엄마, 오늘은 책 뭐 읽을까?” 아이고, 오늘도 늦게 퇴근하겠네(?). 딸은 12살이 되었는데도, 혼자 책을 읽기보다 나와 함께 읽고 싶어한다. 보통 잠들기 전 글자가 큰 책을 읽는데, 딸이 세 쪽을 소리 내어 읽으면, 내가 나머지 부분을 마저 읽는다. 책을 다 읽고,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불을 껐다. 딸은 이제야 할 일을 다 마친 듯, 편안하게 눈을 감는다. 귀여운 녀석. 네가 행복했으니 됐다.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