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람이 햇살을 이기다

by 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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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6일, 토요일(날씨: 햇볕은 중, 바람은 강)

1. 딸은 자주 손톱을 물어 뜯는다.

2. 손톱을 기르면 예쁘게 꾸며주겠다고 약속했더니 안 물어 뜯고 참더군.

3. 기특한 녀석! 그렇게 협박해도 말을 안 듣더니 귀가 솔깃했나 보다.


<확장 글>

딸은 자주 손톱을 물어 뜯는다. 심심해서 그러는지, 마음이 불안해서 그러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손톱이 자라 올라오자마자 잘근잘근 씹어 버린다. 얼러보기도 하고, 손등을 찰싹 때려도 보았다. 어느 날은 "병원에 연락해서 필요없는 손톱 뽑아버리자"고 으름장 놓으며 협박했다. 그럴 때면 딸은 나를 '아동학대'로 신고한다고 말했고, 나는 언제나 사과하고 말았다.


딸은 초등학교 4학년인데 자기를 제법 잘 꾸민다. 자기에게 맞는 옷을 갖춰 입을 줄 알고, 화장스킬도 남다르다. 혼만 내다가 생각을 바꿔 딸에게 "손톱을 기르면 예쁘게 꾸며줄게"라고 약속했다. 그렇게 협박해도 말을 안 듣더니 귀가 솔깃했나 보다. 2주 넘게 안 물어 뜯고 참다니 기특했다. 우리는 주말을 기다려 딸 손톱을 예쁘게 꾸몄다. 결과물은 대만족! 따뜻한 햇살이 바람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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