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1일, 목요일(날씨: 더운데 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반갑다.)
(누가/무엇) 1. 운전 지원으로 카페에 마실갔다.
(내용/의미) 2. 참여자분들은 서로 만나 수다 떨고, 시원한 녹차라떼 만들어 드셨다.
(생각/감정) 3. 더워도 나오길 잘했다. 정겨운 모습에 숨통이 트인다.
<확장 글>
우리 장애인복지관에서는 지역 카페 공방과 함께 바리스타, 제빵 수업을 진행한다. 이 수업에서 성인 장애인 6명이 매주 만나서 음료나 쿠키 등을 만든다. 참여자분들은 직접 공방으로 오거나 복지관 차를 타고 함께 이동한다. 어떤 직원이 프로그램을 새로 담당하게 되었는데, 스타렉스 운전이 부담된다면서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내 업무는 행정업무가 많아서 종일 컴퓨터만 보다가 퇴근하기 일쑤다. 직원도 돕고, 오랜만에 밖으로 나갈 구실이 생겼다 싶어서 기쁘게 응했다.
참여자 모두 무더위를 뚫고 한자리에 모였다. 매주 만나는데도 모두 서로 보고 싶으셨는지 반갑게 인사 나누셨고, 시시콜콜한 대화가 이어졌다. 평소 복지관에서 오가며 마주쳤던 분들인데, 이렇게나 잘 말씀하시는 줄 미처 몰랐다. 참여자는 모두 서로 편하게 이름을 부르거나 누나, 언니라고 불렀다. 대화에 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름을 부르며 세심하게 챙기셨다. 이야기 주제도 아침밥 메뉴부터 교회 이야기, 물놀이 계획까지 다양했다.
우리는 카페에 도착해서 ‘녹차라떼’를 만들었다. 공정은 단순했다. 저울로 녹차 분말 35g을 계량하여 투명한 유리컵에 담고, 뜨거운 물에 잘 갠다. 그 위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우유를 부어 섞으면, 보기에도 시원한 녹차라떼가 완성된다. 사장님이 천천히 쉽게 잘 설명해줘서 참여자분들은 곧잘 따라 했다.
그중에서도 한 청년이 눈에 띄었다. 민성 님은 오늘 처음 만났는데, 동그란 눈으로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참 예뻤다. “권선미 선생님 맞죠?” 나를 따로 소개하지 않았는데도 내 이름을 어떻게 아셨는지, 물어오셨다. 음료를 만들 때는 잘하고 싶은지 집중하면서도 조금 긴장하셨다. 특히 녹차분말 계량할 때는 손이 미세하게 떨려 저울을 자꾸 건드리셨렸다. 저울을 잴 때 컵을 움직이면 무게가 다시 0으로 바뀌어서 조심해야 하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더 긴장하셨다.
청숙(가명): 천천히 다시 해봐. (컵이 움직이지 않도록 손으로 잡아주었다)
민성: (양손을 기도하듯 모으고) 으으~ 떨려요.
선경(가명):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아. 힘내!
민성: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35g을 계량했다) 와~ 해냈어요!
모두: 잘했어요. (우리는 함께 작은 성공을 축하했다)
참여자분들은 완성된 녹차라떼를 음미하기 전 인증 사진을 찍으셨다. 예쁘게 담기 위해 장소를 옮기거나, 여러 각도로 촬영하셨다. 서로 음료를 보며 잘 만들었다고 칭찬하고, 엄지를 치켜세우셨다. 나는 그저 운전사로 함께해서 먼발치에서 바라보았는데, 그 모습이 정겹고 좋았다. 프로그램 마치고 복지관에 돌아왔는데, 참여자분들이 나를 칭찬했다.
정화: 선생님, 예뻐요.
광원: 선생님, 운전을 참 잘하시네요.
선경: 선생님 다음에 또 같이해요.
어떤 분은 수고했다며 내 손에 박하 맛 사탕 한 개 쥐여주셨다. 사탕을 입에 무니 시원한 박하 향이 기분 좋게 퍼졌다. 역시 나오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