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글을 쓴다

by 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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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인들은 요즘 나를 ‘권 작가’라고 부른다. 조금 낯간지럽지만 내심 싫진 않다. 주책없이 입꼬리가 쓱 올라간다. 다행히, 난 주제 파악을 잘해서 붕 뜬 마음을 다스려 내 자리를 찾는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글쓰기 실력은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무척 기특하다. 올해 4월부터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고 쓰기 시작했으니, 이제 겨우 5개월에 접어들었다. 짧은 기간을 고려하면 더 놀랍다. 나는 글을 쓰고 나서 가까운 사람들과 공유하는데, 주변 사람들도 최근 내 글이 많이 좋아졌다며 칭찬했다.


나는 언젠가부터 불안했다. 왠지 나만 멈춰있는 듯했고, 내가 좋아서 스스로 선택한 사회복지 일도 따분해졌다. 그래서 곰곰 생각해 보았다. '내가 언제 재미있게 일했지?', '지금 무엇을 잘 하고 싶지?' 그러다가 고민하면서 글을 쓰고, 사람들과 나눌 때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다시 글을 즐겁고 재미있게 써 보고 싶었다. 마침, 인천사회복지사협회에서 나처럼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글쓰기를 교육하는 ‘성숙을 담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열어서 기쁘게 참여했다.


선생님은 세 줄 일기를 써서 줄기를 단단히 잡고 체계적으로 글을 확장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셨다. 그리고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바르게 쓰도록 지도해주셨다. 몸에 좋은 음식도 내가 잘 소화해야 영양분이 되듯, 글쓰기도 배우고 나서 실제로 적용해야 내 실력이 된다. 정기적으로 숙제를 내야 해서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직접 글을 쓰고, 다듬고, 학습하니 시간을 들인 만큼 많이 배웠다. 글을 써보니 여러 모로 참 좋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그냥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글을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충분히 생각한다.

글을 쓰려면 소재가 필요하다. 소재를 찾으면 생각한다. 내가 왜 이 소재를 쓰려고 했지?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꼈지? 그래서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뭐지? 이 과정에서 글 구조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2. 독자를 고려한다.

내가 꺼내 든 소재에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까?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공감할까?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내용 중에 나만 아는 정보는 없는지, 불필요한 정보는 없는지 살펴서 군더더기를 덜어낸다.


3. ‘적/의/것/들’을 삭제한다.

_ 적: 가능하면 삭제한다. 빼도 뜻이 달라지지 않는다.

_ 의: 가능하면 삭제한다. (앞말이 뒷말을 명백하게 소유할 때만 쓴다.)

_ 것: 가능하면 삭제한다. 그리고 명사를 동사로 바꾸고 풀어서 쓴다.

_ 들: 가능하면 삭제한다. (복수 뜻을 정확하게 표시해야 할 때만 쓴다.)


4. 동사(형용사)를 살려 쓴다.

문장을 주어+서술어(동사/형용사) 구조로 쓴다. 주어는 되도록 '사람'으로 쓴다. (난 이 말이 ‘당신이 잘했어요. 사람에게 힘이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듯해서 좋다. 위로받는달까?)


5. 서술어를 다채롭게 써라.

‘이다/있다/없다/많다/적다’ 등을 최대한 적게 쓴다. 서술어를 다채롭게 쓴다. (난 글을 쓸 때 인터넷 어학사전을 활용한다. 내가 쓰려는 단어나 서술어 등을 검색해서 비슷한 말로 바꾸거나, 뜻풀이를 그대로 살려 쓴다. 뜻풀이를 그대로 살려 쓰면 쉽고, 편안하게 읽힌다.)


6. 꾸준히 쓴다.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니 꾸준히 쓴다. 글을 쓰면 다듬으면서 공을 많이 들인다. 고치고 다듬을수록 좋은 글이 된다.


-2025년 8월 기록, 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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