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롤라 키보론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로, 프랑스에서 불법 오토바이 집회로 불리는 ‘로데오’라는 현장을 배경으로 한다. 이 영화는 주인공 줄리아(줄리 레드루)를 통해 프랑스 사회속의 여성이 받는 사회적 속박과 자유를 갈망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인공은 집에서 여자가 지켜야될 보통의 사회 통념을 강요 받지만 이를 거부하며. 가족들과 사회에서의 이중적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 억압에서 탈출을 위해 필요한 도구로 나오는게 오토바이다. 오토바이를 통해 그녀를 짓누르는 억압감에서 해방감을 찾는다. 영화는 생존과 자유, 그리고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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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는 가정내의 남성 중심적 권위에 맞서 저항한다. 아버지와 형제는 그녀의 오토바이를 멋대로 처분하고, 조용히 직장에 다니며 집에 머물 것을 강요한다. 줄리아를 인간이 아닌 하나의 전유물로서 인식함을 보여주며, 여성의 이동권과 자유를 박탈하는 전통적 성 역할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줄리아는 영화 초반 가족들이 강요하는 삶을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 나간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단순히 집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출이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에 받는 부당한 억압과 강요된 질서에 대한 근본적 저항으로 해석된다. 가출 이후 줄리아는 도시 변두리의 불법 바이크 집회인 ‘로데오’가 벌어지는 곳에 도착한다. 이곳은 남성들이 지배하는 또 다른 권력의 장소다. 줄리아는 남성 중심적 집단 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생존하기 위해 온갖 잡일을 도맡지만, 그들에게서 진정한 동등함이나 인정은 얻지 못한다. 오히려 특출난 그녀의 오토바이 절도 기술은 남자들의 시기와 경계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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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핸드 헬드 카메라의 흔들리며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은 줄리아의 내면과 외부 환경의 긴장감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남성의 폭력과 억압에 그녀가 흔들릴 때, 카메라 또한 그녀와 동기화되어 거세게 흔들린다. 반면, 줄리아가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할 때는 카메라가 안정적으로 고정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자유를 얻기까지는 쉬운일이 아니며, 그 자유를 얻는 과정에서 겪는 고통과 불안정함을 카메라 연출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의 마지막 줄리아가 자유를 선택한 댓가로 받는 결과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자유를 얻기 위해선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며, 때로는 삶의 경계선을넘을 수도 있는 위태로운 모습을 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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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가 속한 로데오의 세계는 원천적으로 법적·경제적 모두 남성 중심의 질서가 지배하는 곳이다. 도미노라는 남성 권력자는 도시 전체의 경제권을 쥐고 있으며, 줄리아는 그에게 인정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 냉혹한 그곳에서 살아가기위해 살아남기위해 그녀가 선택한 일은 남성으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의 연속이다. 그곳에서 남성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단지 자유를 갈망하는 한 여성 노동자를 착취하고, 여성들은 정당한 대가 없이 끝없이 노동한다. 줄리아는 남성의 시선에서 ‘잘 보이기’ 위해 몸을 굽히며 타협 하지만, 그녀의 내면에선 끊임없이 저항한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 하기위해 위험한 임무에 뛰어든다. 결국엔 남성 중심적 질서와 갈등 속에서 생존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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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다분히 현실적이고 생생한 질감으로, 사회적 소수자와 그 주변인의 삶을 날것 그대로를 조명한다. 줄리아가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며 진정한 해방감을 느끼지만, 그 자유는 찰나에 불과하다. 자유라고 느끼는 그 행위는 자유를 갈망하는 힘없는 소녀의 몸부림일 뿐이다. 영화의 결말 역시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줄리아가 선택한 사회적인 저항과 자유를 추구하기 위한 행위에 대해 뛰어넘지 못할 높은 벽을 보여주며 그로 인한 희생을 잔인하고 솔직하게 보여준다. 이는 감독이 관객에게 영화를 통해 던지는 근본적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자유를 갈망하며, 그 자유를 위해선 과연 무엇과 맞바꿔야 하는가? 감독이 주는 메세지는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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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데오는 단순히 여성의 해방을 그리는 영화가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소수자와 주변인이 겪는 억압과 그로 인한 저항, 그리고 자유를 향한 치열한 몸부림을 다루며, 단순히 여성이 겪는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어떤 방식으로든 속박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영화다. 영화는 분노와 슬픔, 그리고 희망이 뒤섞인 감정의 흔적을 남긴다. 관객에게 삶의 가장자리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줄리아가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할 때, 그녀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넘나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알린다. 영화는 줄리아라는 한 여성을 통해 치열한 생존과 해방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현실감 넘치는 연출과 섬세한 인간 탐구를 보여주는 영화로 지금 현실이 녹록치 않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