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아지고 싶다면 어쿠스틱한 이 음악을 들어보세요

Kings of convenience와 Elsa Kopf

by 스틸노트


리드미컬하게 현을 튕기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경쾌한 전주로 이 음악은 시작된다.


Kings of convenience는 90년대부터 활동해 온 노르웨이 듀오다. 그들의 음악은 어쿠스틱 기타로 조용히 문을 열며, 잔잔한 매력을 풍긴다. 아마 한 번쯤은 들어봤을 대표적인 음악 “Mrs. Cold"와 ”Cayman Islands"도 비슷한 방식으로 시작된다.


그들의 음악 중 오늘 가장 내 마음을 흔든 건 "I'd Rather Dance With You"라는 곡이다. 현악기 소리가 춤을 추듯 힘차고 경쾌하다. 잔잔하게 깔린 어쿠스틱 기타는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저음부의 베이스 기타가 곡의 맥박처럼 리듬을 단단하게 잡아준다.


I doubt my reply would
be interesting for you to hear
because I haven't read a single book all year
and the only film I saw, I didn't like it at all

I'd rather dance than talk with you “나는 요즘 책도 안 읽고 유일하게 본 영화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저 너와 리듬에 몸을 맡기고 춤추고 싶어.”
the music's too loud and
the noise from the crowd
increases the chance of misinterpretation
so let your hips do the talking
I'll make you laugh by
acting like the guy who sings
and you'll make me smile
by really getting into the swing

I'd rather dance than talk with you “내겐 흥미로운 대답도 없고 지금은 차분히 대화할 상황도 아니야. 하지만 너와 함께 몸을 흔드는 이 시간이 좋아.”


때론 말이 너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서로를 알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그럴 땐 그냥 한 걸음 다가가 리듬을 따라 움직이면 된다. 이 노래는 그런 순간의 솔직함을 담고 있다. 말보다 리듬을 통해 전해지는 진심. 그것만으로도 서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묘한 해방감이 찾아와 마음이 괜찮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듣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둠칫둠칫 발끝이 리듬을 따라 움직인다. 어쿠스틱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곡의 따뜻한 결을 좋아할 것이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 경쾌한 멜로디와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의 보컬이 금세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대학 시절, 짧은 기간이었지만 노래패 밴드에서 기타를 맡았던 적이 있다. 그전부터 집에 기타를 사두고 독학으로 연습을 하곤 했다. 음악을 들으며 기타 소리를 따내고 질리도록 연습하는 그 시절이 참 즐거웠다. 어쿠스틱 기타가 가진 따스한 감성이 나의 결과 잘 맞았던 것 같다.


가끔 일렉기타를 맡을 때도 있었지만, 나는 주인공처럼 눈에 띄는 소리보다 배경처럼 받쳐주면서 존재감을 잃지 않는 어쿠스틱 기타가 더 좋았다. 틀려도 크게 티 나지 않고, 실수해도 포용해 줄 것만 같은 느낌이 좋았다.


한 곡을 반복재생하며 맑고 영롱한 어쿠스틱 사운드에 의식을 맡긴다. 깊고 평화로운 곳에서부터 나온 단상들이 하나의 글, 하나의 곡이 되는 순간은 언제나 아름답다. 음악을 통해 나의 세계가 확장되는 순간 또한 흥미롭다.


비슷한 감성이라 더 오래전부터 좋아해 온 Elsa Kopf의 음악도 떠오른다. 프렌치 포크 특유의 부드러운 어쿠스틱 결, 잔잔하지만 온기가 흐르는 목소리. 그녀의 노래 역시 말보다 따뜻하게 감정을 전한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Candy Street"이다. 후반부에 나오는 “츄츄츄~ 차차차~” 구간은 아이도 유독 좋아한다. 이 노래만 나오면 딴청을 부리던 아이가 귀를 쫑긋 세우고, 가사를 따라 흥얼거린다.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를 아이에게 소개하는 일은 즐겁다. 함께 좋아하는 곡이 하나씩 늘어간다는 건 조용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기회가 된다면, Kings of convenience(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I'd Rather Dance With You"를 꼭 들어보시길.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