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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별 Jul 15. 2023

<리틀 포레스트><미성년><나이트메어앨리>영화리뷰

샛별BOOK연구소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2018)

드라마/ 한국/ 103분/ 2018.2.28개봉/ 전체관람가

감독: 임순례

출연: 김태리(혜원), 류준열(재하),  문소리(혜원 엄마), 진가주(은숙)


  상큼한 청춘들의 풋풋함. 한마디로 싱그러운 영화!. 보고 나면 기분도 좋아진다. 영상이 이토록 예쁠 수 있다니 감탄의 감탄. 시골의 사계절이 펼쳐지고, 음식을 만드는 과정도 정성스럽다. 혜원(김태리)은 공무원 시험에 자꾸 떨어지자 짐을 챙겨 고향집으로 내려온다. 고향집에 와도 엄마는 부재중. 혜원은 시골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로 음식을 하나씩 만든다. 담백하고 내추럴하게 촬영된 음식무비. 밤을 주워 밤조림을 만들고, 쌀가루로 시루떡을 찐다. 아카시아를 따서 튀기고, 배추에 묻은 얼음을 털고 배춧국을 끓이고 막걸리를 빚어 친구들과 나눠먹는다. 은행원 은숙(진가주)과 재하(류준열)은 혜원과 초등학교 친구들이다. 셋이 모여 뭔가를 계속 먹는다. 은숙이 직장 일로 화가 나있으면 매콤한 떡볶이로 마음을 달랜다. 혜원은 엄마가 해준 추억의 음식을 떠올린다. 어릴 적 혜원이 심통이 나 있으면 엄마는 '크렘 브륄레'를 만들어 혜원을 풀어줬다. 음식은 사람을 여유롭게 만든다. 비록 엄마는 혜원을 홀로 두고 집을 나갔지만 어디서든 지켜보고 있는 거 같다. 서울에서 비틀어지고 말라빠진 편의점 도시락을 먹을 때와는 다른 삶의 질. 혜원은 시골에서 위로받는다. 혜원은 원하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작은 숲'을 만나 쉬고 있는 중이다. 누구나 힘들 땐 '리틀 포레스트'가 필요하다.(긴 리뷰를 쓰고 싶은 영화).  (평점 ★★★★8점)





<미성년> (Another Child, 2018)

드라마/ 한국/ 96분/ 2019.04.11.개봉/ 15세 관람가.

감독: 김윤석

출연: 염정아(영주),  김소진(미희), 김혜준(주리), 박세진(윤아), 김윤석(대원)


  영화평론가들의 평균 별점(8.65)이 높은 영화. 의외이다. 김윤석 연기는 언제나 명품. 연기자를 넘어 '감독'으로 변신한 첫 작품이 성공했다. 아빠 대원(김윤석)역할도 탁월했다. 배우와 감독을 동시에 하는 김윤석. 감독은 이 영화를 찍으며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영화는 개인적으로 엽기(?)였다. 엔딩은 아무리 봐도 해석불가. 이해불가. 납득 불가였다. 왜? 초코우유와 딸기우유에. 영주(염정아)의 남편이자 주리(김혜준)의 아빠인 대원. 대원은 '미향오리'집 여주인 미희(김소진)와 불륜 관계다. 미희는 윤아(박세진)라는 딸이 있다. 윤아와 주리는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다. 게다가 미희는 임신중이다. 개판 오분전. 웃픈 스토리지만 신파로 몰지는 않는다. '미성년'에서 어른이란 무엇인지 관객에게 질문한다. 주리와 윤아는 머리끄덩이 잡고 싸우지만 이 난관을 하나씩 극복해 보려고 애쓴다. 미성년이지만 정면으로 맞선다. 아빠 대원처럼 숨거나 몰래 보거나 도망 다니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대원의 태도는 비상식적이며 몰상식하며 비겁하다. 어른들은 위기의 순간에 나 몰라라 한다. 정작 미성년인 딸들은 파도 위에 올라타는데. 그럼에도 아! 엔딩 뭐야?!




<나이트메어 앨리> Nightmare Alley , 2020

범죄, 드라마, 스릴러 / 미국, 멕시코, 캐나다 / 150분 / 2022.02.23 개봉 / 15세 관람가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토니 콜렛, 루니 마라.


  카오! <캐롤>에 나왔던 두 주인공이 나온다.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가 포함된 화려한 출연진. 아버지를 증오했던 아들(스탠턴)이 결국 아버지처럼 알콜중독에 빠진다. 아들은 아버지를 자신의 올가미에서 놓지 못한다. 영화는 어둡고 음침하고 기괴하다. 죽고 죽이는 과정도 자극적인데, 영화적 색채까지 다크하다. 독심술, 심리분석, 사기, 속임수 등을 사용해 상대방을 속이고 속고 돈을 번다. 결국에 이 모든 사건은 돈 때문이다. 돈이 없어 중독에 빠지고 괴물이 된다. 자신이 섬뜩하게 여겼던 신세로 몰락하고 만다. 수려한 외모와 화술로 돈을 벌고 호텔 생활을 하지만 결국 위험한 수위까지 올라가버린다. 돈을 벌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했던 것. 살아온 생을 내버리는 순간. 결국 삶보다 죽음을 선택했던 것. 특히 릴리스 박사를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은 여전히 우아하고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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