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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별 Jan 16. 2024

[짧은 영화리뷰]<어른 김장하>(강추),<서울의 봄>

샛별BOOK연구소


*스포일러 주의


<어른 김장하>(A Man Heals the City, 2023)

정보: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105분/ 2023.11.15개봉/ 전체 관람가

감독: 김현지 

출연: 김장하, 김주완.  




7점 - 세상 문제들을 작아지게 하는 마력. '어른 김장하' 선생님의 발걸음을 존경하며! 


  그냥 첫 씬부터 눈물이 주루르 쏟아지는 영화다. 힘주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인간의 온기, 따스함, 사랑, 희망, 희생, 어른 등 수많은 단어들이 105분 동안 영화관 안에 둥둥 떠다녔다. MBC 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방영되고, 입소문이 나면서 극장에서 상영까지 하게 됐다. 주인공 김장하 선생은 경남 진주에서 60년 동안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했다. 한약방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고, 번 돈은 사회에 아낌없이 환원하셨다.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가난한 학생들이 찾아오면 장학금을 주셨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천여 명이나 된다. 그 학생들이 성장해 남성당 한약방을 찾는 얘기는 뭉클하다.


 영화는 인터뷰를 거절하는 김장하 선생을 찍을 수 없으니 주변 탐방부터 시작한다. 어른 김장하 선생을 겨우겨우 인터뷰하고 졸졸 따라다니는 역은 김주완 기자가 맡았다. 그는 베테랑 기자였다. 인터뷰와 촬영에 완강했던 김장하 선생이 사르르 곁을 주는 모습을 찍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이 시대에 '어른'의 모습은 보기 드물다. 나는 어른일까. 나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살아가야 하나 등 영화는 내내 질문을 건다. 김장하 어른은 어떤 마음으로 저 많은 일들을 했을까 숙연해진다.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하고 8년 만에 국가에 기부하며 형평운동 기념사업에 동참하고 돕는다. 김장하 선생의 여정을 쓴 <줬으면 그만이지>(김주완 씀)의 제목처럼 김장하 선생님은 무엇을 바라지 않으셨다. 외롭고 힘들고 고독했겠지만 묵묵히 자신의 가치를 믿고 삶을 걸었던 어른 김장하 선생님. 티 내지 않고, 과하지 않고, 조용하게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할 말을 잃는다. 김장하 선생의 해맑은 웃음은 관객들에게 온기를 전하고 먹먹하게 만든다. 티끌만큼이라도 김장하 선생님의 신념을 배울 수 있다면...  (평점 ★★★☆7점) 





<서울의 봄>(12.12: The Day, 2023)

정보: 드라마/ 대한민국/ 141분/ 2023.11.22개봉/ 전체 관람가

감독: 김성수

출연: 황정민(전두광 역), 정우성(이태신 역), 이성민(참모총장 정상호 역), 박해준(9사단장 노태건 역), 김성균(헌병감 김준엽 역), 김의성(국방장관 역), 정해인(특전사 오진호 소령 역).  




7점 - 한 명은 위대하다. 비록 성공하지 못할지라도...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처음으로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다. 전두환을 모델로 한 '전두광'과 장태완(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델로 한 '이태신'의 대립이 진행된다. 역사를 바탕에 두고 찍은 이 영화는 600만(2023.12.10. 기준)을 돌파했다. 역사는 쿠테타를 진압하는 데 실패했지만 영화는 성공을 거뒀다. MZ 세대들의 관객이 많았다고 한다. 천만 영화로 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과 자신의 본분을 다하려고 했던 이태신은 시시각각 대립한다. 전두광의 반란으로 대한민국은 운명이 바뀌었다. 하나회를 동원해 군사쿠테타를 일으킨 전두광의 반란이 실패했다면 우리에게 서울의 봄이 왔을까. 군 내 사조직을 장악해 하나회와 손을 맞춰 국방부, 국무총리, 국방부장관을 쥐락펴락했다. 12월 12일 작전명 '생일잔치'로 하나회와 전두광은 하나가 되어 정상호 참모총장의 납치를 계획한다. 일렬의 과정들이 속이 터지면서도 이태신의 행동에 응원하며 본 영화였다. 1979년 12·12를 다룬 영화가 참 늦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두환이 사망하고 나온 영화라니. 그는 대한민국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서울의 봄과 5·18민주화운동을 짓밟은 그의 죄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평점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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