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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별 May 20. 2024

<페레이라가 주장하다> 레모네이드가 나오는 문장 발췌

샛별BOOK연구소


레모네이드를 많이 마시는 주인공 페레이라. 그는 하루에 레모네이드를 서른 잔은 마신다. 소설은 곳곳에 레모네이드를 마시는 페레이라를 만날 수 있다. 아내를 잃고 홀로 살아가는 뚱뚱한 체격의 페레이라는 심장이 별로 좋지 않다. 그래도 카페에 가서 레모네이드를 주문한다. 그렇게 줄곧 마시다 의사의 조언을 듣고 설탕을 빼고 마실 때도 있다. 가끔 불안하거나 삶이 복잡해지면 그는 레모네이드를 주문한다. 설탕을 넣을 때도 있고, 뺄 때도 있다. 


  레모네이드는 그의 심적 상황을 대변한다. 마음이 초조할 때는 설탕을 넣은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미래가 희망찰 때는 설탕을 빼고 마신다. 레모네이드는 일상을 잘 살고 있다는 증거다. 일상이 지루하고, 변화무쌍하지 않을 때 그는 레모네이드를 주문한다. 큰 결정타가 휩쓸고 갈 때 그는 카페에 앉아 레모네이드를 마실 수 없다. 이때는 와인을 시킨다. 소설에서 페레이라가 와인을 시키는 장면은 딱 한 번 나온다. 그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때 그는 레모네이드가 아닌 와인을 시킨다. 


  누구에게나 즐겨 마시는 음료가 있을 것이다. 그 음료를 마시는 순간은 행복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 일상성이 반복되고 무료하게 느껴져도 레모네이드를 마실 수 있다면 그 순간은 축복이 보장된 시간이다. 페레이라는 그럴 때 '레모네이드'를 마셨다. 


'레모네이드'가 들어있는 문장만 모으다 포기했다. 마셔도 너무 많이 나온다. 이 소설을 읽을 때는 꼭 레모네이드를 주문하자. 




레모네이드를 시키고 화장실에 가서 손과 얼굴을 씻은 다음, 시가 하나와 석간신문을 주문했다. (p.14)

페레이라는 레모네이드를 한 잔 더 시켰다. (p.15)




페레이라는 몬테이루 로시에게 말했다. 난 술은 마시지 않고 레모네이드만 마십니다. 레모네이드 한 잔 마시겠습니다. 그는 레모네이드를 홀짝이며 누군가 그의 말을 듣고 검열이라도 하는 듯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p.23)


페리이라는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마시고 손등으로 입을 닦으며 말했다. (p.23)



그는 레모네이드를 한 잔 더 주문해 홀짝홀짝 마시면서 뺨을 맞대고 천천히 춤추는 젊은 한 쌍을 바라보았다. (p.26)


레모네이드를 다 마시고 한 잔 더 마시려다가 머뭇거렸다. 몬테이루 로시가 얼마나 더 거기 있을지 아직 몰랐기 때문이다. 한 잔 더 마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p.28)


일단 오르키데아 카페에 가서 레모네이드 한 잔을 마시고 오믈렛을 먹기 위해 잠시 머무를 것이다. (p.49)



레모네이드를 주문하고 재킷을 벗었다. 무슨 일인지 들으셨습니까, 페레이라 박사님? (p.51)


오직 온천에 가서 조용히 며칠을 보내며 실바 교수와 얘기나 하고 세상 나쁜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레모네이드 한 잔을 더 시켰고 계산서를 가져오게 했다. (p.51)


실바는 백포도주를 한잔하겠느냐고 물었고, 페레이라는 고갯짓으로 싫다고 표시를 했다. 그리고 웨이터를 불러 레모네이드 한 잔을 주문했다. (p.56)




그런데 언제부터 비만이 되신 거죠? 카르도주 박사가 물었다. 몇 년 전, 페레이라가 대답했다, 아내가 죽고 나서 부터입니다. 그러면 단 음식은요, 카르도주 박사가 물었다. 단것을 많이 드십니까? 전혀요. 페레이라가 대답했다, 전 단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레모네이드만 마십니다. 어떤 종류의 레모네이드죠? 카르도주 박사가 물었다. 레몬을 직접 짜서 만든 걸 좋아합니다. 페레이라가 말했다. 레모네이드를 마시면 상쾌해지죠. 전 종종 장이 불편한데 레모네이드가 장에 좋은 것 같습니다. 하루에 몇 잔이나 드시죠? 카르도주 박사가 물었다. 페레이라는 잠깐 생각했다. 그때그때 다릅니다. 페레이라가 대답했다. 예를 들어 요즘 같은 여름에는 열 잔 정도 마시겠군요. 하루에 레모네이드 열 잔이라고요! 카르도주 박사가 소리쳤다. 페레이라 박사님, 그건 미친짓입니다. 말씀해보세요. 설탕도 넣으세요? 네 넣지요, 페레이라가 말했다.. 레몬즙과 설탕을 반반씩 넣습니다. 카르도주 박사는 입에 물고 있던 풀줄기를 뱉고, 단호한 손짓을 하며 진단을 내렸다. 오늘부터 레모네이드를 마시지 마십시오. 대신 광천수를 드세요. 가스가 들어가지 않은 게 더 좋지만 원하신다면 탄산수도 괜찮습니다. (p.101)


카르도주 박사가 허브오믈렛을 금했기 때문이었다. 페레이라는 레모네이드도 마시지 않았다. 생선 샐러드와 광천수를 마셨다. (p.119)



페레이라는 설탕을 뺀 레모네이드를 한 잔 더 주문하고 나서 계속했다.(p.143)


페레이라는 설탕을 뺀 레모네이드와 허브 오믈렛을 주문했다. (p.150)


오믈렛을 다 먹고 나서 설탕을 뺀 레모네이드를 한 잔 더 마셨다. (p.150)




페레이라는 설탕을 넣은 레모네이드를 주문하고 나서 물었다. (p.169)


페리이라는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계산을 했다. (p.170)


페레이라는 레모네이드를 주문하고 전화기로 가서 파레드 해수요법 요양원 번호를 눌렀다. (p.182)





오르키데아 카페에 가서 오 분 정도 앉아 음료수를 마실 시간은 있다고 생각했다. 레모네이드 드릴까요, 페레이라 박사님? 그가 자리에 앉자 마누엘이 잽싸게 물었다. 아니, 페레이라가 대답했다. 포트와인 한 잔 주게. 웬일이세요. 페레이라 박사님, 마누엘이 말했다. (p.186)


모퉁이 카페에 가서 샌드위치를 하나 먹자고 생각했지만 레모네이드 한 잔만 주문했다. 이윽고 택시를 타고 성당까지 갔다.(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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