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카센터. 누군가의 작업실이다. 자동차를 정비하고, 부속품도 교체하고, 차 인테리어를 해주는 곳이다. 여기서 배터리도 갈아주고, 광택도 내주고, 엔진오일도 바꾼다. 나는 운전면허가 없다. 차에 대해 아예 모른다. 당연히 이런 카센터에 올 일도 없다. 그냥 스쳐도 좋았을 작업실을 또ㅡ찍고 말았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건 저기 보이는 세탁기 옆에 붙어 있는 선풍기. 그래. 바로 저 녀석 때문이라고 말해 줄 수 있다. 하얀색 선풍기가 '누군가'를 위해 작업장 벽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뜨거운 날 제 몸뚱이를 옆에서 옆으로 회전하며 시원한 바람을 만들겠지.
카센터처럼 커다랗고 뻥 뚫린 작업장은 자연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춥고, 덥다. 한 면이 오픈된 공간이라 냉난방을 돌려도 비효율적이다. 에어컨을 빵빵 틀어도 소용이 없다. 어쩜 요기에는 에어컨이 없을 것이다. 사무실 밖에 있는 작업장. 그곳에서 고장 난 차와 씨름하는 누군가의 땀방울을 식혀 줄 선풍기. 에어컨처럼 시원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다. 선풍기는 여름 내내 회전/멈춤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고, 최선을 다해 바람을 만들 것이다. 타자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고마운 물건이다.
눈을 돌려 카센터에 덩그러니 놓인 작업도구들을 보았다. 거칠어 보인다. 정비 도구들은 묵중하고 도도했다. 작업장 주인은 차가 안으로 들어오면 차량을 체크하고 차량 상태에 따라 옆에 있는 도구들을 꺼내 바로 작업을 시작하겠지. 코팅장갑을 끼고.
카센터에 대한 나의 상상력은 여기까지다. 경험이 없으니 알 길이 없다. 다만, 이곳에서 다치지 않고 작업하시길 바랄 뿐이다.(번성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