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누군가의 작업실을 구상할 때 꼭 쓰고 싶은 공간이 있었다. 두둥~ 바로 스타벅스였다. 자주 가는 스벅은 공사가 시작되었고 그 앞 대형 스벅점으로 갔다. 대형 스벅이라 사람도 많이 올 텐데 그곳 직원(매장 파트너)분이 나를 기억한다. 2주 만에 갔더니 "오랜만에 오셨네요."라고 말해 깜짝 놀란적도 있다. 늘 시키는 아메+베이글+크림치즈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외모와 안 어울리는 닉네임 "샛별?"때문일까.ㅎㅎ. 다시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스벅점을 찾았다. 이곳은 와이파이도 안 되고, 매장도 좁다. 그래도 친근한 공간이다.
다시 찾은 고향 같은 매장. 새롭게 탄생한 스벅은 반짝반짝 빛났다. Bar가 넓어 눈이 다 시원했다. 스벅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은 모두 정규직일까. 궁금했다. 왜냐하면 직원분들이 꽤 오랫동안 근무를 하고 계셨다. 알바생이면 자주 바뀔 텐데 스벅은 그렇지 않았다. 카페 알바는 힘들다고 들었다. 스벅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직원들이 손님에게 화내는 걸 본 적이 없다. 어떤 컴플레인이 와도 침착하고 예의 바르게 해결해 준다.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세대는 폭이 넓다.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정말 얼토당토않는 민원을 넣는 분들도 계실 텐데... 직원분들의 감정노동을 생각해 본다. 그들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길 바랐다.
참새가 방앗간을 들리듯 그토록 많은 스벅매장에 갔어도 나는 한 번도 불편한 적이 없었다. 한 번은 베이글이 차갑다고 했더니 데운 재료는 다시 데우지 않는 원칙이 있다며 새 베이글로 만들어 주셨다. (흐흐흑 감동) 에어컨 바람에 춥다고 하면 에어컨 온도도 맞춰주셨다. 앗. 진상인가. ㅋㅋ
스타벅스에 근무하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할 거 같다. 저 많은 레시피를 외워야 하고, 음료를 제조하려면 말이다. 포스 사용도 능숙해야겠지. 매장청소, 식기 세척, 부재료 준비 등등. Bar를 얼핏 봤더니 메뉴에 맞는 도구(컵)들도 정해져 있는 거 같았다. 다양한 계층의 각양각색 주문방법에 대응해야 하고, 결제방식과 할인 등 이걸 모두 소화해야 한다.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이다. 아무 스벅매장을 가도 어쩜 이토록 능숙할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간혹 신입사원도 있었다.) 대기업이니 만큼 철저한 직원 교육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아니라면 스타벅스 이토록 잘 운영될 수 없다.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공간에서 선배들이 도와주는 시스템이라 생각 든다.
우연히 분당에 있는 스벅매장에 갔을 때 바로 옆에서 면접을 보는 장면을 봤다. 점장님(?) 질문도 까다롭고, 면접자도 최선을 다해 대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청년은 꼭 채용됐을 거 같다.ㅎㅎ 어찌나 스타벅스를 애정 하는지 답변에 그대로 묻어났다.
스타벅스 직원분들 칭찬해 주고 싶다. 늘 미소로 지친 영혼들에게 맛난 음료를 제공하는 분들이다. 더구나 코로나 시대 큐알체크도 신경 써야 하고, e-프리퀀시 행사기간엔 선물까지 챙겨야 한다. 음료가 나오면 "OO 고객님 주문한 음료 나왔습니다."라고 목청껏 불러야 한다.(다른 매장처럼 주문 진동벨을 주지 않는다. 그 이유도 궁금하다.) 저 공간에서 직원들은 수많은 음료를 제조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며, 이야기가 창출될 것이다. 고객들이 스타벅스에 가서 힐링하는 만큼 파트너분들도 행복한 일터가 되길 희망해본다.
p.s. 사진 촬영에 흔쾌히 협조해 주신 파트너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