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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별 Aug 11. 2022

[짧은 영화리뷰]베르히만 아일랜드,비상사태,한산,헌트

샛별BOOK연구소

<베르히만 아일랜드> BERGMAN ISLAND , 2021.


감독: 미아 한센-러브

출연: 빅키 크리엡스(크리스), 팀 로스(토니), 미아 와시코브스카.

국가: 프랑스, 스웨덴, 벨기에, 독일, 멕시코, 영국, 브라질. 

장르: 멜로, 로맨스, 드라마

러닝타임: 113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2022.8.4.

출처: 네이버 영화


8점- 자신만의 영화를 만드는 것의 치열함. 그리고 아름다운 작업들. 


<다가오는 것들>로 유명한 미아 한센-러브 감독의 야심작. 영화감독으로, 여성으로, 예술가로, 사는 삶을 객관적으로 그리고 싶었던 영화 <베르히만 아일랜드>. 영화감독 커플인 '크리스'와 '토니'는 그 유명한 영화감독인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섬(포뢰)으로 작업을 하러 떠난다. 포뢰 섬은 20세기 최고의 영화감독인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페르소나>를 찍고 말년을 보낸 땅이다. 그곳에 가서 쓰면 영화적 영감을 한층 더 얻을 수 있을까. 섬에 도착한 토니는 시나리오가 술술 잘 써지지만 크리스는 더디다. 크리스는 풍차 안에 작업실을 마련해놓고, 주인공들을 상상한다. 그녀가 쓴 시나리오 속 주인공은 이름은 '에이미'이다. 그런데 정말 에이미가 주인공일까? (이 부분 중요 포인트)


'에이미'가 겪는 일렬의 과정들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영화 속 영화감독 크리스. 크리스는 결국 미아 한센-러브 감독의 분신일 것이다. 베르히만 처럼이 아닌, 미아 한센-러브만의 '영화'를 찍겠다고 말하는 감독의 도전정신이 빛난다. 그 용기가 전율케 한다. 영화는 영화감독으로 살아간다는 것,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 영화로 만들어지는 연출과정, 촬영 현장의 고뇌를 보여준다. <베르히만 아일랜드>는 창작과 삶을 양립하며 살아가는 예술가의 모습을 부드럽게 그렸다. 창작자의 일상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행운은 덤. 

(평점 ★★★★ 8점) 



<비상선언>  EMERGENCY DECLARATION , 2022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병헌,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전도연

국가: 한국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40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2022.8.3.


평점 불가- 억지스러운 시나리오와 긴 러닝타임으로 긴장감 추락. 영화계 비상 선언. 


항공기가 재난 상황에 직면해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할 때 '비상선언'을 외친다. 무조건 착륙을 요청하는 비상 선언이 선포되었음에도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며 미국, 일본은 착륙을 불허한다. 소재는 신박했지만 러닝타임 길어 지루했던 영화. 140분 동안 관객을 끌고 가기엔 무리였을까. <비상 선언>은 점점 늘어지며 긴장감을 추락시켰다. 바이러스를 왜 항공기에 살포했는지, '비상 선언'을 요청했음에도 착륙허가를 주지 않는 나라들. 심지어 대한민국에서도 국민들이 시위를 하는 아이러니. 개연성 제로였다. 시나리오가 신파로 흐르는 설정은 실망스럽다. 억지스러운 서사는 불쾌했다. 2022년 한국영화가 맞는지 내 눈을 의심했다. 그럼에도 항공기 안 촬영과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특히, 사무장 역의 김소진 배우의 매무새는 매력적이었다. 임시완 배우의 미묘한 눈빛도 위안을 줬다.  



<한산: 용의 출현>  Hansan: Rising Dragon , 2021


감독: 김한민

출연: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국가: 한국

장르: 액션, 드라마

러닝타임: 129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2022.7.27.


6점- '학익진' 작전을 펼치는 장군의 리더십에서 비장함과 통쾌함을 보는 흥분. 


2022년은 박해일 배우의 해다. <헤어질 결심>에 이어 <한산:용의 출현>까지 배우로서 정점을 찍고 있는 듯. 1592년 4월, 조선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한양을 빼앗겨 위기에 놓인다. 왜군은 조선을 짓밟고 명나라로 갈 계획을 세우고 병역을 부산포에 집결시킨다. 이에 맞서는 이순신. 그는 출전을 준비한다. 이순신이 이끄는 전투에 따라 조선의 운명이 달려 있다. <한산:용의 출현>은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드라마이다. 이순신 역은 박해일 배우가 맡았다. 그는 조용하면서도 기품 있는 연기로 이순신 장군 이미지를 잘 담아냈다. 바다에서 왜군과 싸우는 이순신은 단호하고 비장했다. 박해일의 눈빛과 목소리가 이순신 장군을 대변했다. 한국영화에 한국대사 자막처리. 아이디어 좋다.  (평점 ★★★ 6점) 



<헌트> HUNT


감독: 이정재

출연: 이정재(박평호), 정우성(김정도)

국가: 한국

장르: 액션, 드라마

러닝타임: 125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2022.8.10.


8점- 정의와 혁명을 위해 싸우는 안기부 팀장들의 섹시함. 박평호 vs 김정도. 이정재 vs 정우성.  


 와! 엔딩이 올라갈 때 외쳤던 말이다. 액션 스릴러도 이렇게 섹시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스토리는 관객을 숨 쉴 틈 없게 끌고 간다. 스파이 색출 작전. 다소 진부한 내용을 이정재 감독이 완벽하게 해내고 말았다. 4년 동안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각색하며 고심했을 극적 장면들을 잘 연출했다. 양복값만 해도 어마어마했을 제작비. 안기부 직원들이라 슈트발이 장난 아니다. 정우성과 이정재 배우. <태양은 없다>로 호흡을 맞춘 두 배우는 23년 만에 다시 만났다. 둘은 멋짐을 폭발하며 숨 막히는 대결을 펼친다. 1980년대 혼란했던 대한민국을 안보를 책임지는 국내팀, 해외팀 두 리더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는 서로를 의심한다. 역사적 수치였던 VIP. 그를 제거할 수 있을까.(제발 영화에선 제거되길...)   


계속되는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영화는 스릴 넘친다. 누가 스파이일지, 아니 애국자일지 눈치채기까지 꼬고 꽜다. 실타래가 다소 엉킨듯한 엔딩이었지만, 뭐 이 정도는 지쳐서 그랬겠지~라고 이해한다. 이정재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시나리오 잘 썼다. 배우였던 이정재는 누구보다 배우들의 마음을 알았을 것이다. 씬마다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치 이정재를 위해 더욱 몸을 아끼지 않으려는 듯. 진부하지 않는 게 무엇인지 보여줬다. 이정재 vs 정우성. 둘의 우정이 부럽다. 그걸 또 영화로 증명하다니! (평점 ★★★★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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