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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별 Sep 12. 2022

[짧은 영화리뷰]<공조2><풀타임><놉><육사오>

샛별BOOK연구소

<공조2: 인터내셔날> Confidential Assignment2: International, 2021 


감독: 이석훈

출연: 현빈(림철령), 유해진(강진태), 윤아(박민영), 다니엘 헤니(잭), 진선규(장명준)

국가: 한국

장르: 액션, 코미디

러닝타임: 129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2022.9.7.


6점- 추석을 노린 영화! 액션+코미디를 모두 잡은 공조팀. 공조가 공조했네~


한국 영화 정말 잘 만든다. 올 추석엔 공조 이즈 백! 현빈, 유해진, 다니엘 헤니, 진선규, 윤아가 뭉쳤다. 눈호강 제대로 한다. 배우들 얼굴로 다한 영화. 남한 형사 유해진(강진태), 북한 형사 현빈(림철령)에 미국FBI 소속 다니엘 헤니(잭)가 삼각 공조를 이룬다. 오프닝부터 완벽하게 펼쳐지는 뉴욕 시퀀스. 시원시원한 액션 씬들이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추석 연휴라 관객들의 반응도 한몫한다. 조금 웃겨도 더더더 호탕하게 웃어주는 관객들의 일렁임. 


이것은 코미디인가? 공조인가? ㅎㅎ 아는 맛이라 더욱 친근했고, 공조 1을 다시 보고 싶게 만든다. 공조3까지 바라면 무리일까. 다니엘 헤니와 현빈 사이에 낀 유해진은 덩달아 멋있어 보이지만 유해진만이 보여줄 수 있는 멋. 연기와 애드리브. 역시 유해진은 유해진이다. 액션과 코미디 두 장르를 균형 있게 조합한 영화. 여기가 추석 맛집이었네. 가족들과 가볍게 보며 추석 스트레스(?) 한방에 날릴 수 있다.(평점 ★★★ 6점)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풀타임> A plein temps, Full Time, 2021.


감독: 에리크 그라벨

출연: 로르 칼라미, 앤 수아레즈, 제네비에브 무니치.

국가: 프랑스

장르: 드라마, 스릴러.

러닝타임: 88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 2022.8.18.


7점- 뛰고, 또 뛰고, 그녀의 24시간을 함께 달린다.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며 출퇴근하는 고통을 보여준 영화 <풀타임>.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숨 가쁘다. 싱글맘인 쥘리(로르 칼라미)는  새벽에 일어나 두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근처에 사는 이웃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부랴부랴 기차를 타고 파리로 출근한다. 그녀는 호텔 메이드로 일한다. 경력단절, 비정규직에 장거리 출퇴근. 독박육아.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괜찮다. 더욱 고통스러운 건 파리의 대규모 교통파업. 기차가 파업하면서 줄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출퇴근을 한다. 88분 동안 줄리는 계속 뜀박질이다. 길 위에서 땀을 흘리며 뛰어다니는 그녀. 교통수단이 없자 히치하이킹으로 차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녀는 괴롭다. 일이냐 육아냐 선택할 수 없는 현실. 워킹맘이 일과 양육으로 고통받는 버거움을 영화는 속도감 있게 나아간다. 육아와 일로 쫑쫑거린 경험이 있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감정이입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욱 슬프기까지. 경력단절로 지금은 호텔에서 메이드로 일하지만 좀 더 나은 직장을 얻기 위해 면접을 보러 다닌다. 면접의상을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쓰레기통(?)안에 보관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삶의 끈을 놓고 싶은 쥘리의 마음이 스크린으로 연출되지만, 다행히도 엔딩에서 희망을 예고했다. 잠깐의 희망!이 아니길 바랄 뿐.  (평점 ★★★☆ 7점) 


<놉> NOPE, 2022 


감독: 조던 필

출연: 다니엘 칼루야(OJ 헤이우드), 케케 파머(에메랄드 헤이우드), 스티븐 연(리키 주프 박).

국가: 미국

장르: 미스터리, 공포

러닝타임: 130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2022.8.17.


7점- 하늘을 보지 마! 뒤돌아보지 마! 그럼에도 쳐다보는 인간의 너저분한 탐욕.  


흐미. 어려운 영화 한 편을 봤다. 감독 조던 필은 <어스>, <겟 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놉>까지. 감독만의 색채가 확실하다. 그의 영화는 난해하고 어렵고, 상징투성이다. 영화를 보면 꼭 해설을 찾게 되고야 만다. 그의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해석을 듣고 읽어봤다. 음... 그러면서 끄덕끄덕. 아.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끄덕끄덕. <놉>은 미스터리하고 난해한 화면들이 가득했다. 영상에 한껏 고취되고, 흠뻑 빠져있는 대중들. 더욱 자극적이고 마초적인 화면을 선호하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 감독. 너희들의 최후를 보여주마!라는 메시지로 들렸다. 


'헤이우드 목장'에서 펼쳐지는 외계인(?) 과의 싸움. 그 녀석의 약점을 간파한 주인공 OJ헤이우드. 그것은 그 괴물을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괴물은 카메라 모양으로 생겼다. '본다는 천박함'에 대해 할 말 많은 감독. 할리우드 영화사에 일침을 가하는 감독님. ㅎㅎ 영화는 대중매체에 대해 고민해 보자는 근원적인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리키 주프 역을 맡은 배우가 스티브 연이라 반가웠다. 한가하고 나른한 말 목장에 불어닥친 소용돌이. 그 안으로 빨려 들지 않으려면 보지 않고 무조건 달려야 한다. 뒤돌아보지 마! (평점 ★★★☆ 7점) 



<육사오>(6/45) 


감독: 박규태

출연: 고경표(박천우), 이이경(리용호), 음문석(강은표).

국가: 한국

장르: 코미디

러닝타임: 113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2022.8.24.


4점- 여섯 개의 숫자가 적힌 로또. 57억이냐 종이 쪼가리 육사오냐.


GP에서 근무하는 말년 박병장이 로또에 당첨됐다. 45개 번호 중 6개가 맞았다. 1등. 당첨금액은 57억. 우연히 날아온 로또는 바람에 순식간에 철책을 넘어 북으로 날아간다. 로또는 북한 병사가 주웠지만 북한에선 로또가 그저 종이 쪼가리일 뿐이다. 이제 남과 북은 로또를 두고 협상을 벌인다. 서로 로또를 두고 니꺼내꺼야 하면서 다급하게 자기 것이라 우기는 병사들. 남한 병사 병장역은 고경표(박천우)가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북한 병사 곽동연(김만철)은 순박한 연기를 한다.  


과연 이들은 57억을 손에 쥘 수 있을까. 남한측과 북한측은 로또당첨금을 두고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를 외친다.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긴 해도 돈으로 하나가 된 한민족. 조금씩 양보하면서 당첨금을 각자 나누자고 협상하는 모습들. 비현실적이지만 상상만으로 행복해지는 스토리다. 로또를 두고 평화협정까지. 곧 통일이 될 거 같은  상상까지. 루즈한 스토리, 황당한 결말로 다소 지루했지만 이이경 배우의 북한군 말투와 표정 연기, 고경표 배우와의 케미, 로또 당첨금을 두고 핑크빛 행복을 상상하는 부분은 좋았다.  (평점 ★★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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