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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별 Nov 22. 2022

[짧은 영화리뷰] <탑>,<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샛별BOOK연구소


<탑> WALK UP, 2021.


감독: 홍상수

출연: 권해효(병수), 이혜영(해옥), 송선미(선희), 

국가: 한국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98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2022.11.3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7점- 하얀 거탑 안에 갇힌 인간의 한계와 욕망. 위로 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홍상수 감독의 영화 <탑>. 하얀 거탑처럼 층층이 쌓아 올린 영화. 오프닝은 중년감독 병수와 딸은 인테리어 디자이너(해옥) 집을 찾아가면서부터다. 해옥의 4층 건물의 외벽은 하얀색이다. 병수(권해효)가 한층 한층 오르면서 영화의 서사도 흘러간다. 층마다 달라지는 병수의 감정과 상황이 우리네 인생을 담았다. 감독으로서 투자도 못 받고, 아내는 떠났고, 병이 생긴 중년의 남자. 혼자 사는 게 편하지만 사랑은 자꾸 찾아오고. 건물 주인 해옥(이혜영)이 감독을 대하는 태도가 흥미롭다. 올라갈 땐 설렘 가득하고 내려올 땐 절망스러운 탑! 4층이라는 건물 안에 오르고 내려가는 주인공들. 좁은 세계에 갇혀 부대끼며 사는 인간군상을 포착했다. 병수, 해옥, 선희(송선미)가 와인을 마시며 대화하는 시퀀스는 관객을 취하게 만든다. 항상 위로 위로 위로! 올라가고 싶은 욕망. 결국 옥상에 올라갔지만 고기와 산삼을 먹고 여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슬픈 중년의 자화상.  (평점 ★★★☆ 7점)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The Apartment with Two Women, 2021


감독: 김세인

출연: 임지호(딸/이정), 양말복(엄마/수경),양홍주. 

국가: 한국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40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2022.11.10.

7점- 같은 속옷을 입어도 서로 할퀴고 짓밟는 모녀. 그리고 떠오르는 샛별 김세인 감독. 


모녀관계의 끝을 보여준 영화. 서로 미워하고 욕하고 할퀴고 물어뜯는 엄마와 딸. 그럼에도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다. 모녀가 펼쳐내는 상황들이 섬뜩하고, 놀랍고, 슬프다. 엄마는 엄마대로, 딸은 딸대로 할 말이 많아 보인다. 팬티를 벗어 세면대에 던지는 엄마나 그걸 또 빨아주는 딸.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이정(임지호)의 말대로 엄마가 자동차로 자신을 죽이려 했던 것일까. 엄마 수경(양말복)의 말대로 자동차 급발진한 것일까. 진실은 당사자만 알 것이다. 엉키고 엉킨 실타래를 풀 수도 끊어낼 수 없는 두 여자. 엄마는 너를 낳아서, 딸은 왜 낳았냐고 으르렁거린다. '미안해'라는 말을 듣고 싶은 이정.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수경. 둘의 사이는 같은 속옷을 입지만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싶다. 한국 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소개된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나리오에 대한 깊이감이 남다르다. 감정적 강도를 끝까지 밀고 내려가는 열정 담긴 씬들이 좋았다. (평점 ★★★☆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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