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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phomore Syndrome -

(나 닮은 친구를 만나다)

by 신화창조

사무실로

연락도 없이

거래도 없는 모 회사 담당자가 찾아왔다.


처음보는 친군데


젊다. 아니 어리다.

명함을 보니 사원이다.

38년 전 나도 저랬겠지. 기분이 묘하다.


얘기를 들어보니 신입은 아니다. 2~3년 차는 된 것 같다.

본인은 열심히 말하는데 내가 보기엔 어설프다.

‘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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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를 보내고 문득 든 짧은 생각. Sophomore Syndrome.


"2년차 증세?" 이렇게 해석해야 하나?


회사 2년 차, 대학교 2학년, 2년 차 프로 스포츠 선수 등등

대상은 많다. 수많은 Sophomore.

어쨌든 2년차가 되면 남다르게

어떤 특별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이야기 같다.


어떤 경우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고

(야구에서는 2년차 징크스라고도 한다)

엄청 실수도 많아지고 까불다가

밉상으로 찍히기도 하고 하여간 많이 이상해진다.


정확히 말하자면 잘 모르는 주제에

신입을 면했다고 아는 체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 신입들 앞에서

거들먹거린다는 이야기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Sophomore’는 종종

‘지혜로운(sophos)’과 ‘어리석은(moros)’의

조합으로 설명되곤 한다.

그러니까, 지혜로워졌다고 착각하지만

여전히 어설픈 상태? 말 자체가 참으로 혼란스럽다.


또 어떤 사전에는

" 아는 체 하는, 젠 체하는"

이렇게 표현해 놓기도 한다.


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많이 안다고 착각하고 똥 폼 잡는다는 그런 뜻.

겨우 1년을 보냈으면서

세상을 다 아는 척 군다는 뜻인가 보다.

어쨌든 2년차가 되면

이렇게 심리적으로 복잡해진다.


미숙한 1년차(freshman)를 어렵게 넘기고 나면

이런 복잡한 상태로 접어든단다.


일종의 사춘기라 할 수도 있고

과도적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때가 인생 전반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본인은 물론이고 그 사람을 관리하는 관리자도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슬기롭게 넘겨야

유능한 정예가 될 수 있으며

또 조직은 인재를 얻을 수 있다.


굳이 2년차가 아니더라도

이제 갓! 이라고 생각되시는 분들!


전형적인 이야기 같지만 자세를 낮추고

초심을 유지하고 목표를 확실히 해야 합니다.

1년을 보내고 자칫 느슨해질 이 때가

인생의 전반을 결정한답니다.


하지만 조금 폼 잡는 건

귀여우니까 괜찮아요!



척척.jpg

한 젊은 친구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지난 40년을 돌아 봤다.


참고로

꼰대 같은 충고 따위는 한마디도 안 했습니다!

그저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기만 했어요!


꼰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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