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쉽게 정을 주고 쉽게 마음 아파합니다.
헤어지면 그리워하고 내내 잊지 못합니다.
어떤 때는 정 때문에 잠 못 이루기도 합니다.
물론 다른 이도 그렇겠지만
저는 유독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얽히고설킨 인연의 굴레를
모두 끌어안고 겨운 세월을 살아갑니다.
후회도 많고 안타까움도 많습니다.
‘더 잘 할 걸 그랬지.’
부질없는 생각에, 번뇌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게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갑니다.
인연은 보이지 않는 실타래 같아서
한 번 끊어지면 다시 이어지기 어렵답니다.
그래요.
지나간 인연은 그냥 지나간 것입니다.
지나간 그대로 기억 속에 소중히 간직하려 합니다.
추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금은 내 기분이 더 소중한 것 같습니다.
가볍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누군가가 그리워 가슴 치는 만큼
또 다른 누군가가 저로 인해 가슴 아파할지도 모릅니다.
그도 내려놓기 바랍니다.
서로의 인연을 놓아주고
아름답게 기억 속에 묻어두고 싶습니다.
창문 밖 봄볕이 따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