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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오후

by 신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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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주 가끔은,

나도

누구의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다.


세상이 영영 끝날 듯한 절망감에

죽을 것 같을 때가 있다.


남에게 함부로 드러낼 수 없는,

또 드러나지 않은

부끄러운 약점과 허물 때문에

고통받고 잠 못 들어

몸부림치는 그런 날들이 있다.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을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이런 위로의 말을 듣고 싶다.


조용히 내 곁에 앉아

스스로 제 자리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누군가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은 계면쩍지만,

말없이 어깨를 토닥여 주는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운

동그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다시 힘을 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선물 같은 친구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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