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아주 가끔은,
나도
누구의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다.
세상이 영영 끝날 듯한 절망감에
죽을 것 같을 때가 있다.
남에게 함부로 드러낼 수 없는,
또 드러나지 않은
부끄러운 약점과 허물 때문에
고통받고 잠 못 들어
몸부림치는 그런 날들이 있다.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을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이런 위로의 말을 듣고 싶다.
조용히 내 곁에 앉아
스스로 제 자리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누군가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은 계면쩍지만,
말없이 어깨를 토닥여 주는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운
동그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다시 힘을 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선물 같은 친구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