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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지 않은 손님

by 신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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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거나,

무리하게 힘을 쓰거나,

지나치게 운동 욕심을 부렸을 때,

가끔 요통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저절로 낫겠거니 하며 내버려 두면,

밤잠조차 못 잘 만큼 고통이 쌓인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봐도

정상이라는 말씀뿐이다.

물리치료를 받고 집에 와

온찜질을 여러 날 하고 나서야 겨우 돌아온다.


왜 이런지 짐작 못 하는 바는 아니다.

몸이라는 기계가 이제 낡았노라고

신호를 보내는 셈이다.


낡은 기계를 새 기계처럼 사용하게 되면

아무래도 고장이 날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렇다고 그 기계를 가만히 내버려 두면

녹이 슬고 삭아서

조만간 내다 버려야 할 처지가 될 것은 뻔한 일이고,

제대로 된 처방이 쉽지가 않다.


나이 든 인생,

이래저래 벅차고 힘든 세월이다.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인가,

처음 사는 인생이다 보니 그 가늠이 쉽지 않다.

십여 년 전보다 운동량을 절반으로 줄였지만,

이 정도가 적당한가

과연 옳은 판단인지 여전히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주 장거리 운전의 후유증으로

마나님께서 허리를 잡고 누우셨다.

우선 온찜질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근이완제를 드시게 했다.

병원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일단 하룻밤 지내보기로 했는데

다행히 차도가 있으시다.


운전을 좋아하고, 일가견도 있는 우리 마나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일주를 마다하지 않는 분이셨는데,


세월이 야속하다.


마님 없는 내 인생,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내 기계 다루듯, 애지중지 보살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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