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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by 신화창조
춤추는 고래.jpg

훌륭한 리더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유능한 관리자는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성과를 내고 싶으면 질책은 아끼고 칭찬을 많이 하라.


군대에서 나는 인사 담당자였다.

장교, 군무원, 사병의 인사 업무를 맡아 보았다.

병력의 배치, 승진, 휴가, 상벌, 병력의 이동 등등의 일들을

지휘관의 명을 받아 관리 집행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은 병력의 유지였다.

유사시를 대비해 일정 병력이 항상 남아 있도록

규정으로 정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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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대 지휘관이 있었다.

인품도 훌륭하고 군인으로서, 지휘관으로서 부족한 부분이 없는 분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있었다.

그 분은 너무나 특별 휴가를 남발해

영내 유지 병력이 항상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실무자는 언제나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었다.

상급 부대 감찰이라도 나오면 큰 지적을 받을 판이었다.

물론 사병인 내게 책임을 묻지는 않겠지만

규정은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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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제대할 날이 다가왔다.

제대 전,

전역 사병과 대장님의 차담회가 있었다. 덕담과 함께 대장께서 말씀하셨다.


“부대 발전을 위해 한마디씩 해 봐.”

“어쩌고저쩌고.......”


어떤 누구도 거슬리는 말을 하지 않았으므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드디어 내가 말할 차례가 되었다.


“대장님께서는 병사들 휴가를 너무 많이 보내십니다.

계속 그렇게 하시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 겁니다.”


분위기가 단숨에 얼어붙었다.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이 나를 향했다.


‘분위기 좋았는데 재, 왜 저래!’


말은 안했지만, 날이 선 눈빛이 사방에서 꽂혔다.


‘뭐 어때, 우린 낼 제대하잖아.’


뜻밖에 이런 분위기를 되돌린 이는 대장님이었다.

잠깐의 뜸을 들이시다 빙긋 웃으면서 던지신 한 말씀,


“좋은 지휘관은 상과 칭찬을 아끼지 않아. 난 그렇게 배웠어. 군대는 전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전쟁에서 이기려면 몸과 마음의 전투력이 필요해. 몸의 전투력은 훈련을 통해 갖추지만 마음은 무엇으로 얻을 수 있을까. 부대 걱정은 고마운데, 병력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게.”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와~~’


‘저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지휘관 몫이라는 단 한마디가 너무나 멋있게 들렸다.


긴 말이 필요 없었다.


그 말씀,

살면서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나 역시 그 말을 실천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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