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앞에 가려진 모든 군더더기를 벗겨내고 가식 없이, 어떤 선입관도 가지지 않고 바로 본다는 의미다. 일면 쉬운 이야기 같지만, 선입관, 가식, 집착과 같은 마음의 굴레를 벗어나는 일은 마냥 쉽지는 않다. 어쩌면 살아있는 동안 다 하지 못하고 다음 생을 기약해야 할 수도 있다.
일상 중에서도 바르게 보지 못해서 얼마나 많은 실망과 좌절이 있었던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서 가슴치고 잠 못 이루던 쓰라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속임수, 사기, 배신에 울었던 수많은 경험. 어찌 쉽게 잊으랴.
속이는 사람이 나쁘지만 바르게 보지 못한 자신의 탓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진정으로 참 진리를 구하고 바른 삶을 찾으려는 또 다른 인간 본능대로 살아야 한다면 바르게 보는 개안도 꼭 필요하리라. 바르게 볼 수 있어야, 진면목을 보아야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살면서 우리가 본 수많은 모습이 얼마나 허구였는지, 이제는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지 않은가. 잘못된 시각으로 현상들을 대해서 얼마나 많은 잘못을 본의 아니게 저질렀던가. 잘못 보아서 헛된 것을 추구하게 되는 오류를 걷어내고 참 진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시각, 즉 正見을 갖기 위해 남은 생을 바쳐야 한다.
모든 허구를 물리치고 진리만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진리는 그 자체로 완전하며, 그것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더는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리는 것은, 변하는 것은 참 진리가 아니다. 진리는 변하지 않으며, 그것을 마주한 자를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