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

by 신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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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말이다.

어원적으로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그저 설일 뿐 확실한 것은 모르겠다.

한자로는 ‘士(사)’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도덕률에 정통한 사람들의 통칭으로 널리 써졌으나 그 이전 시대에도 사용 흔적이 종종 눈에 띈다. 고려시대는 물론 심지어 초기 삼국시대까지도.


어쨌거나 선비란, 시대를 막론하고 도덕적 이론으로 무장하고 실천하며 생활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 같다.


세속적 이재(理財)를 멀리하고 ‘예(禮)’와 ‘의(義)’를 앞세우는 시대의 주류 지도자 그룹, 얼마나 멋진 사람들인가.

진정한 선비가 지배하는 세상이면 법률도 필요 없었을 터인데. 그렇지도 않았던 걸 보면 껍데기만 선비가 그 옛날에도 많기는 많았나 보다.


옛날 관리를 등용하는 모든 시험은 선비만 응시할 수 있도록 도덕 시험 위주였다.

진짜 선비만 국가를 경영할 자격이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설계했나보다.

요즘 시험에서 도덕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잘 모르겠다(아예 없는 듯).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요즘도 옛날처럼 도덕 시험을 봐서 등용하면 부패한 관리도, 파렴치한 의원 나리들도 덜 나올 텐데 도덕 시험 비중은 아예 없는 것 같다.


하도 혼탁한 세상에서 살다 보니 뭐가 옳은 건지, 어떻게 사는 게 바르게 사는 길인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거짓말 잘하고 돈과 권력이면 다 되고, 쌈 잘하고, 목소리 크고, 뻔뻔한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 말고 비록 자칭 선비일지라도 선비가 주류였던 시절이 그립다.


아~~! 아주 옛날 북쪽 오랑캐 족을 뜻하는 鮮卑(선비)도 있다. 그런 오랑캐 같은 선비는 요즘도 많다.

아주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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